WTT 컨텐더 리마 2022 남자단식

미래에셋증권 수비수 강동수(28)가 페루 리마에서 열리고 있는 ‘WTT 컨텐더 리마 2022’ 남자단식 8강에 올랐다. 세계 최강 그룹에 속하는 칼데라노 휴고(25·브라질, 세계4)를 이겼다.

강동수는 18일 새벽(한국시간) 치러진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칼데라노 휴고를 31(11-9, 11-9, 9-11, 11-4)로 꺾었다. 테이블 가까이에서 코스를 가르는 각도 깊은 공격이 전매특허인 칼데라노 휴고지만 강동수의 수비벽이 더 강력했다. 열세의 전망을 뚫고 쾌승을 거뒀다.
 

▲ 수비수 강동수가 세계 최강자 중 한 명인 칼데라노 휴고를 꺾었다. 월간탁구DB(ⓒ안성호).
▲ 수비수 강동수가 세계 최강자 중 한 명인 칼데라노 휴고를 꺾었다. 월간탁구DB(ⓒ안성호).

강동수는 국가대표팀 소속이지만 4월 파견선발전에서 5명의 정예 멤버에 뽑히지 못했다. 선발팀은 같은 기간에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고 있는 ‘WTT 컨텐더 자그레브 2022’에 출전 중이다. 자그레브에서 대표팀은 단식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더 먼 리마에서 강동수가 기대 이상의 승전보를 전해왔다.

리마대회에 한국 선수들은 임종훈(25·KGC인삼공사)과 강동수만 나갔는데, 대표팀 자격이 아닌 본인들의 의지에 따른 출전이었다. 김택수 미래에셋증권 총감독은 “()동수의 출전 의지가 강했다. 세계랭킹을 올려 향후의 기회를 확보하고자 했다. 같은 기간 실업대회가 있었지만 하고자 하는 선수의 의욕을 존중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 기쁘다고 전해왔다.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은 선수 개별 좋은 성적을 낸 8개 대회 합산 포인트로 산정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최근 2년 넘게 대회 출전에 제약이 많았다. 이전까지 쌓여있던 포인트의 유효기간 마감이 도래하면서 선수들의 랭킹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국제대회 개편 이후 WTT 대회에 성실하게 참가해온 선수들의 랭킹이 높아진 반면 출전 기회가 많지 못했던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강동수의 경우도 현재 세계랭킹이 없다. 이번 대회도 당연히 예선부터 출전했다. 예선 3전 전승을 거두고 본선에 오른 뒤 현재 49위에  랭크돼있는 킬리안 올트(독일)를 1회전에서 3대 0(11-9, 11-8,12-10)으로 꺾고 16강까지 전진했다. 16강에서 만난 상대가 바로 칼데라노 휴고였다. 국제선수권대회 출전 대상 기준인 랭킹 256위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회 참가가 절실했던  강동수의  포기하지 않은 의지가 결국 결과를 만들어냈다.
 

▲ 칼데라노 휴고는 세계 최강그룹에 속하는 스타다. 강동수가 이겼다. 사진 WTT.
▲ 칼데라노 휴고는 세계 최강그룹에 속하는 스타다. 강동수가 이겼다. 사진 WTT.

강동수는 내동중·중원고로 이어지는 탁구명문 엘리트코스를 밟은 선수다.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의 뒤를 잇는 한국 대표 수비수로서 KGC인삼공사를 거쳐 현재는 미래에셋증권 주력 멤버로 뛰고 있다. 수비수 특유의 연륜이 쌓이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올해 12022년 대표선발전을 통해 대표팀에 소속됐다. 리마에서 국제무대에서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쌓고 있다.

강동수는 8강전에서는 포르투갈의 강자 티아고 아폴로니아(35)와 싸운다. 세계랭킹이 71위에 처져있으나 역시 최근 상황에 따른 이상 현상을 감안해야 하는 순위일 뿐 유럽을 대표하는 강자 중 한 명이다. 강동수와 함께 출전한 임종훈(세계21)이 바로 이 선수에게 16강전에서 03(4-11, 9-11, 4-11)으로 졌다. 물론 칼데라노 휴고를 이겨낸 강동수의 기세라면 또 한 번의 승리도 기대해볼 만하다. 강동수의 꿈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강동수의 8강전은 19일 새벽(한국 시간) 030분경에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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