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중국의 리우 징과 치열한 듀스접전 끝 아쉽게 패

리우 패럴림픽 탁구경기에서 마침내 한국선수단 첫 메달이 나왔다. 여자2체급 개인단식 결승에 진출했던 서수연(30‧광주광역시)이 첫 메달의 주인공.

서수연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로 파빌리온3에서 열린 여자2체급 결승전에서 중국의 리우 징과 접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1대 3으로 패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서수연이 여자2체급 개인단식 은메달로 한국 탁구대표팀에 값진 첫 메달을 선사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첫 게임을 먼저 내준 서수연은 2게임에서 연속 7득점을 하는 등 내내 앞서나가 11-9로 승리하며 균형을 이뤘다. 3게임에서도 먼저 게임포인트를 잡고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내리 4실점하며 아쉽게 승부를 내줬다. 4게임도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무려 8회의 듀스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서수연을 외면했다. 17-19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연속된 듀스 접전을 가져오지 못한 서수연은 아쉽게 은메달로 만족했다.

서수연은 여자2체급 세계랭킹 1위로 이번 패럴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안정된 컨트롤 능력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으로 많은 대회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일궈왔다. 하지만 올림픽 첫 출전의 긴장감이 마지막 순간 집중력 유지에 방해가 됐다.

서수연은 2004년 무렵 모델의 꿈을 이루려 자세 교정 차 병원을 찾았다가 불의의 의료사고를 당했다. 주사 치료를 받던 중 신경과 척수에 문제가 생겼고 끝내 하체가 마비되고 말았다. 이후 긴 법정 다툼을 벌였지만 송두리째 날아가 버린 꿈을 되찾을 수 없었다.

서수연은 오랜 법정다툼을 벌이던 시기에 탁구를 접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몸과 마음이 모두 극단으로 치달았지만 탁구를 통해 하나씩 하나씩 치유해나갔다. 회전근개 손상, 어깨 인대 파열 등 계속해서 그를 괴롭힌 갖가지 부상도 강인한 재활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리우 패럴림픽은 그간의 의지가 꽃피워진 무대였다. 아쉽게 금메달에는 실패했지만 값진 은메달로 보상받았다.

개인단식을 은메달로 마감한 서수연은 이미규, 윤지유 등과 함께 1-3체급 통합단체전에서 또 하나의 메달에 도전한다. 패럴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시상식에서 자랑스런 은메달을 들어보이는 서수연 선수. 아직 패럴림픽은 끝나지 않았다. 여자1-3체급 통합단체전에서 또 하나의 메달에 도전한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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