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패럴림픽탁구 개인전 마무리, 14일부터 단체전 돌입

2016 리우패럴림픽 탁구경기 개인전 마지막 날 한국대표팀이 무더기 메달을 가져왔다. 브라질 리우센트로 파빌리온3에서 각 종목 메달 매치가 이어진 13일, 한국대표팀은 남자1체급에 동반 출전한 주영대(43·부산광역시)와 남기원(50·광주광역시)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여자 7체급에서 김성옥(49·광주광역시)이 역시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1체급 개인단식 결승전은 특히 진한 아쉬움이 남은 대전이었다. 주영대가 영국의 데이비스 롭에게 1대 3(12-14, 11-4, 9-11, 5-11)으로 패했다. 결과적으로 첫 게임이 승부처가 되고 말았다. 8-6까지 앞서가던 주영대가 듀스를 허용하고 끝내 역전패를 당했다. 2게임은 가볍게 따냈지만 이후 두 게임에서 승기를 잡지 못했다. 첫 게임에서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준 것이 경기 내내 부담이 됐다.
 

▲ 주영대가 결승전에서 석패했다. 남은 아쉬움은 단체전에서 푼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주영대는 앞선 4강전에서는 한국의 팀동료 남기원을 이기고 결승에 올랐었다. 풀-게임접전 끝에 3대 2(11-7, 8—11, 11-7, 9—11, 11-7)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결승 상대보다 오히려 까다로운 동료를 이겨냈지만 최종 승부에서 은메달로 만족했다. 애초 한국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가장 강력한 금메달후보로 점찍었었던 주영대는, 비록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지는 못했으나 첫 출전한 패럴림픽에서 결승까지 올라 은메달을 획득하는 활약을 펼쳤다.

주영대에게 석패하고 동메달결정전으로 향했던 남기원은 마지막 승부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헝가리의 난적 앙드레 마조르를 3대 1(11-9, 4-11, 11-6, 13-11)로 꺾고 환호했다. 먼저 주영대와 치른 4강전에 비하면 차라리 쉬운 승부였다. 마지막이 된 4게임 듀스접전을 이겨내고 두 주먹을 쥐어보였다.
 

▲ 4강전에서 주영대에게 결승진출을 ‘양보’했던 남기원은 3-4위전을 승리하고 동메달을 따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메달 전략종목이었던 남자1체급 개인전에서 기대대로 두 개의 메달을 가져온 대표팀은 이어지는 단체전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주영대와 남기원은 같은 1체급이지만 출전하는 단체전이 다르다. 주영대는 김경묵(2체급), 차수용(2체급)과 함께 1-2체급 통합단체전에 나서고, 남기원은 정영일(3체급), 김정석(3체급)과 함께 3체급 단체전에 출전한다.

여자부에서는 개인전 마지막 날 그야말로 ‘값진’ 메달이 나왔다. 그동안 주로 휠체어종목에서 많은 메달을 따냈었던 한국탁구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스탠딩체급인 7체급에서, 그것도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은 저변에서 고심하는 여자부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낸 것. 주인공은 김성옥이었으며, 무대는 여자7체급 동메달결정전이었다.
 

▲ 김성옥이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여자7체급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남자부 휠체어경기에 이어 치러진 3-4위전에서 김성옥은 캐나다의 강자 스테파니 찬을 3대 1(12-14, 11-7, 11-7, 11-8)로 꺾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김성옥의 메달은 애초의 기대를 넘어선 것이어서 더욱 반가운 결과였다. 이번 대회 역시 메달유망종목인 휠체어 경기에 전력이 집중됐지만 김성옥은 묵묵히 준비해온 ‘반전’을 패럴림픽 실전에서 펼쳐보였다. 메달의 꿈을 완성했다.

4체급의 강외정(50·부산광역시)과 함께 한국탁구 여자대표팀 ‘맏언니’로 활약한 김성옥은 나이와 체력을 넘어서는 근성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선수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고비마다 강한 근성으로 극복해냈다. 개인전을 만족스럽게 마친 김성옥은 역시 강한 근성을 자랑하는 이근우(6체급)와 함께 6-10체급 통합단체전에 출전한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개인전처럼 강한 근성과 파이팅으로 도전한다는 각오에 차있다.
 

▲ 어느 종목보다 소중한 메달이었다.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는 김성옥.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개인전을 다섯 개의 메달을 따내는 것으로 마감했다. 남자1체급 개인단식에서 주영대(은메달)와 남기원(동메달)이 복수의 메달을 획득했고, 여자2체급 개인단식에서 서수연이 은메달을 따냈다. 정영아가 여자5체급 개인단식에서 먼저 동메달을 가져온 다음, 마지막 날에는 김성옥이 여자7체급 개인단식에서 소중한 동메달을 따냈다. 개인전을 모두 마친 대표팀은 14일부터 시작되는 단체전에서 더 밝은 색깔의 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패럴림픽 탁구경기는 오는 17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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