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유럽탁구선수권대회

디미트리 옵챠로프, 티모 볼이 모두 출전한 독일은 역시 강했다. 2017년 유럽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에서 화려하게 정상에 복귀했다.

독일은 슬로베니아를 상대한 4강전에서 3대 2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지만, 마지막 승부에서는 강호 포르투갈을 3대 0으로 완파하고 2017년 유럽 챔피언에 올랐다. 2013년 오스트리아 슈베하트 대회 이후 4년 만의 정상 탈환이었다. 포르투갈은 2014년 자국에서 개최된 리스본 대회 이후 다시 한 번 유럽 정상에 도전했지만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 독일이 유럽 최강에 복귀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번 대회에서 독일이 유럽 챔피언에 복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주전인 디미트리 옵챠로프와 티모 볼이 부상 없이 경기에 출전했다는 것이다. 앞선 두 번의 대회에서 주전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전력에 큰 공백을 안고 싸우면서 정상을 지켜내지 못했던 독일은 ‘완전체’로 출격한 이번 대회에서는 보란 듯이 유럽 최강의 위용을 과시했다.
 

▲ 완전체 독일은 강했다. 드미트리 옵챠로프의 경기모습. 사진 국제탁구연맹.

독일의 위력은 결승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독일은 티모 볼과 디미트리 옵챠로프가 주전으로 출전했고, 파트릭 프란치스카가 3단식을 지켰다. 포르투갈은 마르코스 프레이타스, 티아고 아폴로니아, 주앙 몬테이로가 나왔다. 양 팀 모두 최상의 전력으로 맞붙었는데 독일의 3대 0 완승으로 끝났다. 포르투갈이 0대 3 완패까지 당할 팀은 아니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독일의 티모 볼이 포르투갈 에이스 마르코스 프레이타스를 접전 끝에 3대 2(9-11, 11-7, 13-15, 11-5, 12-10)로 누른 1단식, 그리고 디미트리 옵챠로프가 티아고 아폴로니아에게 3대 0(11-6, 11-7, 11-9) 완승을 거둔 2단식이 끝나면서 경기 분위기는 급격히 독일 쪽으로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패배의 위기에 몰린 포르투갈은 3단식 주자 주앙 몬테이로의 승리를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독일의 파트릭 프란치스카가 그마저도 허용하지 않았다. 프란치스카의 3대 1(10-12, 11-6, 11-9, 11-5) 승리로 독일의 완승이 그대로 확정됐다.

티모 볼 - “마르코스와 나는 서로를 아주 잘 알고 있다. 뒤셀도르프 세계대회에서도 우리는 접전을 펼쳤기 때문에, 나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매우 영리한 선수다. 그를 상대로 경기하는 것은 대단한 도전이고, 그는 매번 최고 수준의 경기를 이끌어낸다.” (ITTF 인터뷰 내용 中)
 

▲ 첫 단식 승부처를 지켜내면서 승기를 가져간 티모 볼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독일과 포르투갈의 결승전은 결과적으로 1단식이 가장 중요한 승부처였다. 티모 볼과 마르코스 프레이타스는 4게임까지 서로 한 게임씩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게임에서 티모 볼이 듀스 접전 끝에 12-10 승리를 거두며 첫 매치를 가져갔다. 이 경기는 포르투갈에 매우 큰 상처를 안겼는데 다 이겼던 승부를 내준 까닭이다. 마르코스 프레이타스는 마지막 5게임에서 10-7로 앞서며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지만, 거짓말같이 연속 5실점하며 패하고 만 것이다. 독일의 기세는 최고조로 끓어올랐고, 포르투갈의 팀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고 말았다.
 

▲ 다 잡았던 경기를 내준 마르코스 프레이타스. 사진 국제탁구연맹.

독일로서는 오히려 결승전보다 슬로베니아와의 4강전이 더 힘든 경기였다. 4강전에서 독일은 1단식에서 디미트리 옵챠로프가 다르코 조르지치에 1대 3(11-13, 6-11, 11-6, 8-11)으로 패하며 힘든 출발을 했고, 2, 3단식을 승리한 후에도 4단식에서 루벤 필루스가 보얀 토킥에게 1대 3(11-8, 13-15, 10-12, 8-11)으로 다시 패하며 마지막 5단식까지 승부를 이어가야 했다. 최종 매치에서 티모 볼이 다르코 조르지치에 이변 없는 3대 0(11-9, 11-3, 11-5) 승리로 결승진출을 확정했지만 디미트리 옵챠로프의 예상 못한 패배와 선수 운용 실패로 탈락 위기까지 내몰렸었다. 물론 결과적으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4강전은 독일에게 아슬아슬했던 ‘무용담’으로 남을 것이다.
 

▲ 완전체 독일이 유럽 최강으로 복귀했다. 환호하는 독일 벤치. 사진 국제탁구연맹.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이번 유럽선수권대회는 개인전 없이 단체전만 치러진 팀 선수권대회였다. 유럽선수권대회는 세계대회처럼 개인전과 단체전을 번갈아 매년 여는 방식이다. 최근 개인전 선수권은 지난해 10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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