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중국이 문제! 혼합복식, 남자복식 은메달로 만족

선전했지만 결국 은메달로 만족했다. 혼합복식도 남자복식도 마지막 남았던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탈리아 리바델 가르다에서 열린 2017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마지막 날(3일), 혼합복식 결승에 올랐던 안재현(대전동산고)-김지호(이일여고) 조는 중국의 쉬에페이-왕만위 조에게 1대 4(8-11, 5-11, 10-12, 11-8, 8-11)로 졌다. 뒤이어 열린 남자복식 결승전에서도 안재현-백호균(화홍고) 조가 중국의 왕추친-쉬에페이 조에게 1대 4(12-10, 8-11, 5-11, 5-11, 5-11)로 패했다.
 

▲ (리바델 가르다=안성호 기자) 연속 우승을 노렸던 안재현-김지호 조. 마지막 주니어대회를 결국 은메달로 마감했다.

중국의 강자들을 연속으로 꺾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를 다시 실감하게 해준 승부들이었다. 안재현과 김지호는 8강전(니우관카이-시순야오)과 4강전(왕추친-쑨잉샤)에서 중국 선수들을 차례로 물리쳤다. 특히 4강전 상대는 지난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결국은 중국 선수들에게 우승을 내줘야 했다.
 

▲ (리바델 가르다=안성호 기자) 안재현-백호균 조도 잘 싸웠다.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안재현과 백호균의 남자복식 역시 8강전에서 중국의 니우관카이-슈하이동 조와 벌인 풀-게임접전을 극복하고 포효했다. 높은 기세로 4강전에서 만난 일본 조에도 쾌승을 거뒀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중국 선수들의 공세를 이겨내는 데에는 힘에 부쳤다. 앞선 경기 패배로 우리 스타일을 간파한 중국은 자신 있게 결승에 나섰고, 한국의 주니어들은 상대적으로 힘든 경기를 치러야 했다.
 

▲ (리바델 가르다=안성호 기자) 결국 중국이 모든 종목 금메달을 가져갔다. 사진은 남자복식을 우승한 왕추친-쉬에페이. 오른쪽 쉬에페이는 이번 대회 전관왕이다.

멤버들 간의 기량차가 거의 없는 중국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주니어도 시니어도 중국이 세계 최강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전 종목을 석권했다. 남녀 단체전은 물론 남자단식(쉬에페이), 여자단식(쑨잉샤), 남자복식(왕추친-쉬에페이), 여자복식(쑨잉샤-시순야오), 혼합복식(쉬에페이-왕만위)까지 모든 종목 금메달을 휩쓸었다. 특히 남자팀 쉬에페이는 이번 대회에서 열린 모든 종목을 우승하며 전관왕이 됐다.
 

 
▲ ▲▲ (리바델 가르다=안성호 기자) 복식 시상 직후의 한국 선수들, 밝은 표정이 마음에 든다. 이들은 모두 내년에는 시니어무대에서 뛰게 된다.

이로써 한국 주니어대표팀은 남녀단체전 동메달,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은메달 등 모두 네 개의 메달을 획득하면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금메달 두 개와 은메달 두 개, 동메달 하나를 따냈던 작년 대회에 비해 외형적으로는 하락한 성적이었지만, 그리 밝지 못했던 애초 전망에 비해서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작년 대회까지 핵심 멤버였던 조승민(현 삼성생명)의 공백을 남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메웠다.
 

 
▲ ▲▲ (리바델 가르다=안성호 기자) 선수들의 경험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더 많은 국제대회 출전이 필요하다. 기대보다 잘 싸워준 곽유빈, 그리고 여자팀 막내 신유빈의 경기모습.

다만 주전과 비주전 간의 전력 불균형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얇은 저변은 이번 대회에서도 역시 한국의 약점이 됐다. 게다가 이번 대회 한국팀 핵심 멤버였던 남자 안재현 백호균, 여자 김지호, 김유진(청명고) 등이 모두 고3이어서 내년이면 시니어 무대로 떠난다. 전력 공백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 청소년탁구의 전력을 유지하거나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남자팀 곽유빈(창원남산고 2년) 김병현(대전동산고 2년), 여자팀 김예린(문산수억고 1년) 신유빈(청명중 1년) 등 이번 대회를 경험한 멤버들을 중심으로 더욱 분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 (리바델 가르다=안성호 기자) 시상식 후 한 자리에 모인 한국탁구 주니어대표팀.

지난 11월 26일부터 12월 3일까지 8일간 먼 유럽 이탈리아에서 격전을 치른 ‘한국탁구의 미래’들은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