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T2 APAC(Asia-Pacific)리그 그랜드 파이널

지난 주 막 내린 2017년 T2 APAC(Asia-Pacific)리그 남녀 개인전 우승은 티모 볼(독일)과 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가 차지했다. 각각 결승전에서 디미트리 옵챠로프(독일)와 펑티안웨이(싱가포르)를 이겼다.

여자부 우승자 베르나데트 쇠츠는 플레이오프 4강 첫 경기에서 시즌 개인랭킹 1위인 중국의 류페이를 3대 2(11-9, 11-8, 4-11, 6-11, 5-4*)로 이긴 다음, 펑티안웨이와의 결승 승부 역시 3대 2(11-9, 10-11, 9-11, 11-4, 5-3*)로 마무리하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4강전과 결승전 모두 킬존(Kill Zone) 게임까지 가는 대 접전이었지만,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류페이와의 킬존 승부에서는 2-4까지 뒤지며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최후의 순간 연속 3득점하며 극적으로 승리했다.
 

▲ 베르나데트 쇠츠가 첫 시즌에서 우승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사진 T2 APAC리그.

 ‘킬존 게임’은 T2 APAC(Asia-Pacific) 리그만의 독특한 방식이다. T2 리그는 모든 경기를 24분으로 제한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 승부가 나지 않았는데 새로운 게임을 앞두고 남은 시간이 2분 미만이라면, 시간제한 없이 5점을 먼저 따내는 선수가 이기도록 한 경기방식이 바로 킬존 게임이다. 4강전에서도 극적으로 승리했던 베르나데트 쇠츠는 결승전 역시 킬존 승부 끝에 승리했다. 펑티안웨이는 마지막 게임 초반 포어핸드 2개와 백핸드 범실 1개로 연속 3실점하며 패배를 자초하고 말았다.

베르나데트 쇠츠는 유별난 승부근성을 가진 선수로 유명하다. 경기 중 감정 표현이 직접적이다. 실점하면 곧바로 얼굴에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반대로 득점을 하면 찢어지는 듯한 환호와 제스처로 상대를 질리게 한다. 그런 근성에 대해 호불호가 엇갈리는 것도 사실이지만, 5점으로 승패가 갈리는 킬존 게임에서는 베르나데트 쇠츠의 스타일이 무척 큰 힘을 발휘했다. 객관적으로는 열세로 평가받았던 4강전과 결승전 모두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그와 같은 파이팅이 바탕이 되어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 베르나데트 쇠츠의 강인한 승부근성이 우승의 발판이 됐다. 사진 T2 APAC리그.

 사실 기량만 보자면 베르나데트 쇠츠는 파이널 진출 자체가 이변인 선수였다. 한국의 전지희, 양하은, 대만의 쳉아이칭, 일본의 하야타 히나 등과 같이 베르나데트 쇠츠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 무척 많았다. 하지만 베르나데트 쇠츠는 6라운드 경기 결과 총 49게임을 따내며 중국의 류페이, 쉬신야오, 싱가포르의 펑티안웨이에 이어 4위에 오르며 당당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끝내는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결승 상대였던 펑티안웨이만 해도 12월 현재 ITTF 세계랭킹 11위에 올라있는 세계 정상급 선수다. 반면 베르나데트 쇠츠는 57위에 불과하다. 그리고 두 선수는 국제무대 상대전적에서도 펑티안웨이가 2전 2승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남다른 방식이 적용되는 T2 APAC 리그에서는 베르나데트 쇠츠가 결승전 포함 펑티안웨이를 두 번이나 꺾었다. 결승 이전까지 둘은 두 번의 맞대결을 펼쳐 나란히 1승씩을 나눠 가졌는데, 첫 맞대결이었던 1라운드 5경기 5매치에서는 베르나데트 쇠츠가 3대 1(11-10, 11-10, 9-11, 7-5)로 승리했고, 두 번째 시합이었던 5라운드 30경기 6매치에서는 펑티안웨이가 3대 2(8-11, 11-9, 8-11, 11-5, 5-4)로 이겼다. 물론 이번 시즌 최종 승자는 결승전에서 승리한 베르나데트 쇠츠다.
 

▲ 여자부 초대 챔피언 베르나데트 쇠츠. 사진 T2 APAC리그.

 한편 류페이와 쉬신야오가 맞대결한 3-4위 결정전에서는 류페이가 쉬신야오를 3대 2(11-8, 9-11, 11-9, 1-5*, 11-8)로 꺾고 3위가 됐다. 류페이와 쉬신야오의 경기는 4게임에서 킬존 승부가 벌어졌지만, 최종 결과 2대 2가 되는 바람에 순위 결정을 위한 게임을 한 번 더 치렀다. 마지막 순위 결정 게임에서 류페이가 11-8로 승리하며 최종 3위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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