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할름스타드 제54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한국 남자대표팀이 2연승을 거뒀다 30일 오후(한국 시간) 치러진 예선 D그룹 2라운드 경기에서 유럽의 복병 오스트리아를 3대 0으로 완파했다. 이상수(국군체육부대),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대우)이 차례로 나와 모두 승리를 챙겼다.

초반 몸이 풀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첫 주자로 나선 이상수(국군체육부대, 세계8위)가 가르도스 로버트(세계55위)에게 두 게임을 먼저 내주며 고전을 자초했다. 서비스, 리시브 모두 난조에 시달렸다. 하지만 빠르게 전열을 정비한 이상수는 3게임부터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짧은 서비스에 이은 속공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갔다. 결국 세 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한국에 리드를 안겼다.
 

▲ (할름스타드=안성호 기자) 이상수가 고전했지만 첫 단식을 따내며 리드를 잡았다.

2단식 주자 정영식(세계53위)도 첫 게임을 먼저 내주고 시작했다. 장신 공격수 퍼겔 스테판(세계45위)의 파워에 밀려 게임을 주고받는 접전을 계속했다. 정영식은 특유의 안정적인 디펜스를 바탕으로 좌우코스를 가르며 버텼다. 2게임, 3게임을 연속으로 따냈다. 하지만 퍼겔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4게임을 다시 가져가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결국 마지막 게임에서 승부가 갈렸다. 내내 이어온 경기양상이 반복됐지만 빠른 타이밍에 공격을 가져간 정영식의 작전이 마지막 순간 빛났다. 살떨리는 듀스 접전, 퍼겔의 마지막 리턴이 테이블을 벗어나는 순간 정영식이 포효했다. 승자는 결국 집중력을 잃지 않은 정영식이었다.
 

▲ (할름스타드=안성호 기자) 정영식 역시 풀-게임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승리했다.

두 매치를 연속으로 한국이 따내며 급격하게 기울어진 승부는 3단식에서 그대로 마무리됐다. 한국의 3번 주자 장우진(세계41위)이 하베손 다니엘(세계60위)을 상대로 빠르게 경기를 끝냈다. 하베손 역시 강한 파워를 무기로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패기 넘치는 장우진의 속공을 견뎌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길게 이어져온 승부는 결국 장우진의 확실한 마침표와 함께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 (할름스타드=안성호 기자) 장우진이 빠르게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첫 날 폴란드전에 이어 예선 2연승을 거뒀다. 오스트리아는 팀랭킹 11위로 한국보다 아래지만, 주전 멤버 전원이 유럽 프로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들로 구성된 난적이었다. 한국의 완승이었지만 스코어가 말해주듯 결코 쉽지 않은 승부였다. 대회 초반 유럽 복병들의 거센 도전을 이겨낸 한국 선수들의 기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할름스타드=안성호 기자) 한국 남자대표팀이 2연승을 거뒀다. 조 수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한국 남자팀은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 오스트리아, 인도, 크로아티아, 폴란드와 함께 예선D그룹에 편성돼 있다. 그룹 톱-시드는 시몽 고지(세계10위)가 버티고 있는 프랑스다. 아직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쳐야 한다. 실질적인 조 수위결정전이 될 프랑스와의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1일 밤 열한 시경에 예정돼 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면 8강에 직행한다.

한국 남자 예선 2라운드 경기 전적

▶ 남자 D그룹 예선 2라운드 | 대 오스트리아(3대 0 승)
이상수 3(11-13, 4-11, 11-6, 11-7, 11-7)2 GARDOS Robert
정영식 3(10-12, 11-6, 12-10, 9-11, 12-10)2 FEGERL Stefan
장우진 3(11-7, 11-8, 11-6)0 HABESOHN Dan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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