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할름스타드 제54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한국 남녀탁구대표팀이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리고 있는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3연승을 거뒀다. 4월 마지막 날, 개막 이틀째인 30일 경기에서 남자팀은 오스트리아와 인도를 상대로 연승했고, 개막 첫 날 연승했었던 여자팀은 태국을 제압하고 세 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 (할름스타드=안성호 기자) 임종훈이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치르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오전 경기에서 난적 오스트리아와 접전을 펼쳤던 남자팀은 인도를 만나 또 한 번 3대 0 완승을 기록했다. 셰티 사닐을 비롯한 인도 선수들이 도전했으나 한국의 강자들을 상대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이상수(국군체육부대)와 정영식(미래에셋대우)이 변함없이 활약했고, 3단식은 임종훈(KGC인삼공사)이 뛰었다. 작년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준우승자인 임종훈은 까다로운 왼손 셰이크핸더로 한국대표팀 히든카드다. 본선에서 만날 상대에 따라 언제든 투입될 수 있다. 비교적 가벼운 상대인 인도와의 경기에서 몸을 풀며 감각을 다졌다. 현재까지 세 경기를 치른 한국 남자팀은 아직 단 한 매치도 내주지 않은 채 완벽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예선은 프랑스, 크로아티아와의 대전만을 남기고 있다.
 

▲ (할름스타드=안성호 기자) 전지희가 맹활약을 이어갔다. 태국전에서도 2승을 거뒀다.

여자팀은 복병 태국을 만나 승리하며 첫 날 경기에 이어 연승을 이어갔다. 이 날 경기에서도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맹활약하며 한국의 에이스로 완전한 자리를 굳혔다. 양하은(대한항공)이 상대 에이스 사웨타붓 수타시니에게 1단식을 내준 상태에서 나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서효원(렛츠런파크)의 승리로 한국이 앞서가는 상황에서 4단식 주자로 다시 나와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의 3대 1 승리!
 

▲ (할름스타드=안성호 기자) 맹활약과 더불어 현지에서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관중의 사인요청에 답하는 전지희.

전지희는 이 날 경기까지 이번 대회에서 아직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대회 첫날 룩셈부르크전에서 한 경기, 독일전에서 두 경기를 모두 이겼다. 절체절명의 승부처를 지키며 한국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경기 직후 전지희는 “처음 출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인 만큼 한 경기 한 경기를 소중하게 여기다 보니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중국 출신인 전지희는 지난 2011년 귀화했다. ‘귀화선수 7년 출전 제한 규정’이 올해 풀리면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았다. 전지희는 “아직 공·수 모든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어 빨리 보완해야 한다”며 “감독님, 동료들과 힘을 모아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 (할름스타드=안성호 기자) 양하은의 부진이 우려된다. 아직 시합은 많이 남아있다.

전지희의 맹활약은 반갑지만 역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또 한 선수 양하은의 부진은 아쉽다. 양하은은 첫 경기 룩셈부르크전 승리 이후 독일전과 태국전 등 이어진 두 경기에서 승리 없이 패배만을 기록 중이다. 다음 경기를 위해서라도 빠른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 여자팀은 이번 대회 예선 D그룹에서 홍콩, 독일, 태국, 브라질, 룩셈부르크와 경쟁하고 있다. 그룹 톱-시드는 홍콩이다. 한국은 홍콩, 브라질과의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톱-시드 홍콩과의 경기에서 사실상 예선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홍콩도 현재까지 전승을 거두고 있다. 조 수위를 두고 치열하게 맞붙게 될 홍콩전은 1일 오후 다섯 시(한국 시간)에 예정돼 있다.
 

▲ (할름스타드=안성호 기자) 어! 잘했어! 한국 남녀팀이 나란히 3연승을 거뒀다. 안재형 감독의 여자팀 벤치 모습. 옆은 유은총과 김지호. 그리고 서효원.

5월의 첫 날인 1일 경기에서는 남자팀도 그룹 톱-시드국과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한국 시간으로 밤 열한 시에 프랑스와 맞대결한다. 프랑스는 에이스 시몽 고지(세계10위)가 버티는 유럽 최강 중 한 나라다. 예선리그 각 조 수위팀은 16강 대진에서 8강으로 직행한다. 1, 2번 시드인 A그룹과 B그룹 1위는 대진의 맨 위와 맨 아래에 위치하고, 3, 4번 시드가 위치하는 C그룹과 D그룹 1위는 다시 추첨에 따라 A, B그룹 1위의 어느 한쪽 대진에 들어가게 된다. 각 조 2, 3위는 2위 팀이 다른 조 3위 팀과 16강전부터 대전하는 형식이다. 16강전부터는 패하면 끝인 넉-아웃 시스템이다. 8강전으로 직행해 상대적 약체를 기다리는 그룹예선 1위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대진방식이다. 조 2, 3위에게도 기회가 주어지지만 이왕이면 수위를 목표로 예선을 빈틈없이 치러야 하는 이유다.

한국 30일 경기 전적

▶ 남자 D그룹 예선 2라운드 | 대 오스트리아(3대 0 승)
이상수 3(11-13, 4-11, 11-6, 11-7, 11-7)2 GARDOS Robert
정영식 3(10-12, 11-6, 12-10, 9-11, 12-10)2 FEGERL Stefan
장우진 3(11-7, 11-8, 11-6)0 HABESOHN Daniel

▶ 남자 D그룹 예선 3라운드 | 대 인도(3대 0 승)
이상수 3(11-9, 11-7, 5-11, 11-9)1 DESAI Harmeet
정영식 3(11-7, 11-6, 13-11)0 ANTHONY Amalraj
임종훈 3(11-8, 15-13, 9-11, 11-9)1 SHETTY Sanil

▶ 여자 D그룹 예선 3라운드 | 대 태국(3대 1 승)
양하은 0(8-11, 9-11, 7-11)3 SAWETTABUT Suthasini
전지희 3(12-10, 11-7, 11-6)0 PARANANG Orawan
서효원 3(11-8, 11-4, 9-11, 11-9)1 KHETKHUAN Tamolwan
전지희 3(9-11, 11-7, 11-8, 11-8)1 SAWETTABUT Suthas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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