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시즌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TTCLM) 그룹라운드

한국의 박강현(삼성생명)이 주전으로 뛰고 있는 오스트리아 벨스(Wels)가 4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벨스는 2018/2019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TTCLM) 그룹별 4라운드 경기에서 러시아의 UMMC를 3대 1로 꺾었다. UMMC는 앞선 라운드에서 벨스에 0대 3 완패를 안긴 B그룹 최강 팀이지만, 4라운드 재대결에서는 예상 밖 패배를 당했다.
 

▲ 삼성생명 소속 박강현이 유럽탁구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사진 ETTU.

벨스 승리의 주역은 단연 박강현이었다. 박강현은 단식 두 경기를 다 이겨 팀 승리를 견인했다. 1매치에서 러시아 수비수 아르투르 아부세프를 3대 0(11-4, 11-6, 11-6)으로 이겼고, 상대 에이스인 조나단 그로스와 맞대결한 4매치도 3대 1(11-8, 11-6, 7-11, 11-13)로 이겼다. 이로써 B그룹 최하위에 몰려있는 벨스가 1위 팀 UMMC를 상대로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 3라운드까지 전승을 달리던 UMMC는 박강현의 활약 앞에 시즌 첫 패를 당했다.

벨스는 4라운드에서 고대하던 첫 승을 올렸지만 1승 3패(승점 5점)로 여전히 그룹 내 최하위다. 4라운드까지 2011/2012 시즌 준우승팀인 UMMC가 3승 1패(승점 7점)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나란히 2승 2패(승점 6점)를 기록한 프랑스의 로마냐(Romange), 폴란드의 자우도보(K.S Dekorglass Dzialdowo)가 잇고 있다.

따라서 4라운드에서 첫 승을 올린 벨스가 상위 2팀에게 주어지는 8강 진출을 기대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 벨스에는 박강현 외에 1점을 확실히 기대할 수 있는 에이스가 없고, 다른 팀들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벨스로서는 역으로 박강현이 4라운드 내내 꾸준히 출전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법하다. 박강현은 한국에서의 일정 때문에 1라운드와 4라운드 두 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벨스는 그룹 1위 팀인 UMMC를 이김으로써 8강 진출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만은 가질 수 있게 되었다. B그룹은 UMMC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승리는 순위 경쟁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각 팀 에이스들이 다른 리그 참가를 위해 현재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벨스에게는 큰 호재가 되고 있다. UMMC의 팡보는 자국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슈퍼리그(CTTSL) 출전을 위해 원 소속팀 톈진으로 복귀했고, 자우도보의 에이스 역을 해줘야 할 웡춘팅(홍콩)은 현재 TT 사이타마(TT Saitama) 소속으로 일본 T리그에서 뛰고 있다.
 

▲ 아직 4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다. 벨스 선수들의 모습. 사진 ETTU.

벨스의 5라운드 상대는 폴란드의 자우도보다. 자우도보는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벨스에 0대 3 완패를 안긴 팀이다. 박강현도 출전했지만 2매치에서 왕양에게 1대 3(9-11, 11-9, 7-11, 4-11)으로 패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패배는 곧 탈락의 지름길이다. 이번 경기는 벨스에 있어 8강 진출을 가늠하는 중요한 경기다. 승리한다면 8강 진출 가능성도 더욱 높아진다.

물론 선두 UMMC가 로마냐를 잡아준다면 확률은 더욱 커진다. 일단은 자우도보전 승리가 급하다. 자우도보는 에이스 웡춘팅이 T리그 출전을 위해 빠진 상태여서 벨스로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 만약 웡춘팅이 급하게 합류한다 하더라도 베스트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8/2019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TTCLM)는 현재 그룹별 경기가 한창이다. 다른 그룹 순위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A, D그룹에서는 지난 시즌 우승, 준우승팀인 독일의 보루시아 뒤셀도르프(Borussia Dusseldorf)와 러시아 가즈프롬(Gazprom)이 나란히 4전 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티모 볼이 이끄는 뒤셀도르프는 티모 볼의 부재중에도 새로 영입한 이집트 에이스 오마 아싸르, 스웨덴의 크리스티안 카를손, 안톤 칼베르그가 안정된 활약으로 팀 연승을 이끌고 있다.

가즈프롬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일본의 미즈타니 준이 자국에 새로 생긴 일본 T리그 마이스터(Meister/도쿄) 클럽으로 이적했지만, 중국에서 옌안, 프랑스 퐁투아즈(Pontois)에서 마르코스 프레이타스를 영입해 팀 전력은 더욱 강해졌다. 현재 옌안과 디미트리 옵차로프가 중국슈퍼리그 참가를 위해 산둥루넝(Shandong Luneng)과 장쑤(JIangsu) 클럽으로 건너갔지만, 나머지 선수들만으로 8강 진출은 무난한 상황이다. 가즈프롬은 4라운드까지 4전 전승에 전 경기를 3대 0으로 승리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최고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그룹은 자르브뤼켄(Saarbrücken)과 보고리아(Bogoria)가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C그룹이다. 양 팀은 4라운드 결과 똑같이 3승 1패(승점 7점)를 기록하며 1, 2위에 올라있다. 자르브뤼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르투갈의 티아고 아폴로니아가 일본 T리그 TT 사이타마로 이적하면서 전체적으로 전력이 약화됐지만, 에이스 패트릭 프란치스카(독일)의 활약을 바탕으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C그룹에서는 자르브뤼켄, 보고리아에 이어 프랑스의 앙제(Angers) 클럽이 2승 2패(승점 6점)의 성적으로 양 팀을 바짝 뒤쫓고 있다. 현재 세 팀은 승점 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8강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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