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젠동, 딩닝 남녀스타플레이어상, 이토 미마 세계선수권 MVP

남북탁구 단일팀 ‘코리아’가 12일 저녁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스타 어워즈’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 (인천=안성호 기자) 코리아가 올해 ITTF 스타어워즈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박주봉 대한탁구협회 부회장과 김청일 북측 선수단장이 함께 수상했다.

ITTF 스타어워즈는 국제탁구연맹이 한 해를 결산하는 이벤트로 2013년부터 시상을 시작한 특별상이다. 1년간의 모든 대회 성적과 활동을 놓고 후보를 선별한 뒤 팬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축구로 따지자면 ‘발롱도르’ 같은 상이라고 보면 된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권위를 인정받으며 세계의 탁구선수들이 받고 싶어 하는 영예로 자리 잡았다.
 

▲ (인천=안성호 기자) ITTF가 그랜드 파이널스 전날인 12일 저녁 올해 스타어워즈를 열었다. 유승민 IOC위원(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이 토마스 바이케르트 국제탁구연맹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ITTF 스타어워즈는 남녀스타플레이어상(Star)과 장애인탁구 남녀스타플레이어상(Para Star), 우수지도자상(Star Coach), 그리고 한 해 동안의 모든 대회에서 최고의 랠리를 연출한 선수에게 주는 스타포인트(Star Point)상과 한 해 동안 가장 비약적인 성과를 이뤄낸 신인급 선수에게 주는 약진스타(Breakthrough Star)상 등 모두 일곱 개 부문을 시상한다. 코리아가 수상한 특별상은 애초 공식 시상에는 없던 부문이지만, 2018년 큰 화제와 감동을 선사한 코리아를 기리기 위해 별도 제정됐다.
 

▲ (인천=안성호 기자) ITTF가 그랜드 파이널스 전날인 12일 저녁 올해 스타어워즈를 열었다. 수상자들이 함께 모여 기념촬영.

실제로 남북의 탁구는 올해 전 세계에 자주 특별한 감동을 전했다. 4월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치러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여자팀이 단일팀을 이뤄 동메달을 함께 따냈고, 7월 코리아오픈에서는 혼합복식을 우승한 장우진-차효심 조를 중심으로 남녀 복식에서도 함께 힘을 합쳤다. 장우진-차효심 조는 11월 오스트리아오픈에도 함께 출전해 4강에 올랐고, 월드투어를 결산하는 그랜드 파이널스에도 진출해 있는 상태다.
 

▲ (인천=안성호 기자) 다음날부터 또 뜨겁게 힘을 합쳐야 할 장우진과 차효심도 시상식에 참석했다. 장우진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국제탁구연맹과 함께 단일팀 결성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고 있는 국제탁구연맹 재단이 단일팀에 걸고 있는 기대와 관심은 각별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한국전쟁 이후의 냉전시대와 71년 미중간의 핑퐁외교, 91년 지바단일팀 코리아의 우승에서부터 올해 단일팀의 활약까지 탁구남북단일팀 코리아의 역사를 별도 영상으로 제작해 상영했을 정도다. 상영 직후 양측이 힘을 합쳐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한반도 형상이 조각된 특별 기념패를 전달했으며, 박주봉 대한탁구협회 부회장과 김청일 북한선수단장이 함께 수상했다. 그랜드 파이널스에서 다시 힘을 합치게 될 장우진-차효심 조에게도 특별한 힘이 될 수상이었다.
 

▲ (인천=안성호 기자) 최고상인 스타플레이어상 남자부문은 현역 세계1위 중국의 판젠동이 받았다. 첫 수상이다.

특별상에 이어 진행된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남녀 스타플레이어상은 중국의 판젠동과 딩닝이 수상했다. 남자탁구 부동의 세계 1위로 올라선 판젠동은 올해 아시안게임과 각종 오픈대회에서 명불허전의 활약을 펼치며 별다른 이견 없는 최고선수상을 받았다. 여자스타상을 수상한 딩닝은 벌써 네 번째 수상이다. 2014년과 2016년, 2017년에도 최고상을 받았다. 중국여자탁구의 전성기를 이끄는 실질적인 현역 최강자로서 3년 연속 여자스타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여섯 번 진행된 시상식에서 무려 네 번이나 최고상을 가져간 살아있는 레전드다.
 

▲ (인천=안성호 기자) 딩닝이 여자부문 스타상을 수상했다. 여섯 번 중 무려 네 번의 최고상을 휩쓸고 있는 살아있는 레전드다.

판젠동과 딩닝은 뜻깊은 상을 수상한 뒤 “상을 받아 놀랍고 행복하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는” 비슷한 내용의 소감을 전했다. 특히 딩닝은 양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표시를 만들고 “사랑합니다”를 외쳐 장내에 모인 한국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 (인천=안성호 기자) 여자 장애인탁구 스타상 후보에 올랐던 서수연 선수. 아쉽게 수상이 무산됐다.

한편 먼저 시상된 각 부문에서는 여자장애인탁구 스타플레이어상 켈리 반 존(네덜란드), 남자장애인탁구 스타플레이어상 요르디 모랄레스(스페인), 우수 지도자에게 시상하는 스타 코치상은 마시모 코스탄티니 인도 국가대표팀 감독이 각각 수상했다. 최고의 랠리를 연출한 선수에게 주는 스타포인트상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막힌 백드라이브를 연출한 쉬신(중국)이 수상했다.
 

▲ (인천=안성호 기자) 이토 미마는 할름스타드 세계선수권대회 MVP를 스타어워즈 현장에서 수상했다.

비약적 성과를 이뤄낸 신인급 스타에게 시상하는 Breakthrough Star상이 기대됐던 장우진은 아깝게 수상이 불발됐다. 이 부문 수상자는 인도 여자선수 바트라 매니카가 됐다. 여자스타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라 수상 가능성도 꽤 높아 보였던 일본의 이토 미마 역시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토 미마는 스타어워즈 공식 부문상 대신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스타어워즈 현장에서 전달받는 남다른 기쁨을 누렸다. 당시 일본의 준우승을 이끈 이토 미마는 중국과의 결승전에서도 지지 않았다.

한 해 결산 시상식을 마친 국제탁구연맹은 13일부터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올해 월드투어를 결산하는 그랜드 파이널스를 연다.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에서 각각 올해 투어 챔피언이 탄생한다. 스타어워즈에서 멋진 정장을 갖춰 입고 특별한 시간을 즐긴 선수들이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을 시간이다.
 

▲ 스타포인트상을 수상한 쉬신(중국).
▲ 여자장애인탁구스타상을 수상한 켈리 반 존(네덜란드).
▲ 남자장애인탁구스타상을 수상한 요르디 모랄레스(스페인).
▲ 약진 스타상을 수상한 바트라 매니카(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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