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첫날 경기 마무리

장우진(미래에셋대우, 23, 세계15위)과 임종훈(KGC인삼공사, 21, 세계20위)은 한국 남자탁구의 새 에이스감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영건’ 들이다.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개막한 2018 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남자복식에서 파트너로 힘을 합치고 있고, 혼합복식에서도 각각 ‘북녀’ 차효심과 국가대표 양하은(대한항공)과 짝을 이뤄 출전했다. 혼합복식은 나란히 첫 경기를 승리했고, 남자복식도 승리를 연출하며 3위권을 확보한 상태다.
 

▲ (인천=안성호 기자) 장우진이 단식 16강전에서 임종훈을 이기고 8강에 올랐다.

그런데 혼합복식에서는 얄궂게도 다음 경기인 4강전에서 맞대결을 벌여야 한다. 결승에는 한 조밖에 가지 못한다. 게다가 ‘얄궂은’ 상황은 혼합복식 4강전보다 개인단식 16강전에서 먼저 벌어졌다. 13일 밤, 이날의 마지막 경기로 열린 남자단식 16강 첫 경기에서 둘이 맞대결을 벌인 것이다. 대진 편성에 따른 불가피한 일이었지만 첫 경기부터 피해 가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아쉬웠다.
 

▲ (인천=안성호 기자) 임종훈도 잘 싸웠다. 하지만 단식은 출전에 의의를 두게 됐다.

복식 파트너이자 국가대표팀 동료, 그리고 다음 날의 혼합복식 맞상대 두 선수의 경기는 애초 접전이 될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장우진의 4대 0(11-5, 11-3, 11-6, 11-5) 일방 승부로 끝났다. 최근 무서운 상승궤도를 타고 있는 장우진의 기세를 임종훈이 굳이 꺾을 의욕을 발휘하지 못한 모양새였다. 상황은 얄궂었으나 결과는 나쁘지 않았던 셈이다. 지난 7월 코리아오픈에서도 단식에서 혼자 남았던 장우진이 끝내 우승하고 3관왕까지 오른 전력이 있다. 임종훈이 복식 우승으로 3관왕 등극에 힘을 더한 것은 물론이었다. 이번 대회 흐름도 나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장우진은 현재 경기 중인 하리모토 토모카즈(일본)와 프란치스카 패트릭(독일)전 승자와 8강전에서 만난다.
 

▲ (인천=안성호 기자) 둘은 복식 파트너다. 가장 좋은 결과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한편 옆 테이블에서 먼저 경기를 시작했던 이상수(삼성생명, 28, 세계7위)는 중국의 린가오위엔(세계4위)과 접전을 벌였지만, 2대 4(7-11, 11-9, 8-11, 9-11, 11-7, 14-16)로 석패했다. 마지막이 된 6게임에서는 듀스만 다섯 번이나 이어졌을 만큼 치열하게 싸웠지만, 결과를 원하는 방향으로 되돌리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상수로서는 아시안게임 단체 결승전에서 같은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내몰렸던 것을 감안할 때 향상된 결과였다는 점에서 위안 삼을 만했다. 탁구는 계속될 것이다. 대회 첫날 단식과 혼합복식 일정을 마감한 이상수는 이제 ‘절친 후배’ 정영식(미래에셋대우)과 함께 하는 복식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게 됐다.
 

▲ (인천=안성호 기자) 이상수는 린가오위엔을 상대로 잘 싸웠지만 석패했다. 다음을 기약한다.

13일 개막한 2018 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는 남녀단식 16강전 절반을 마지막 경기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둘째 날이 되는 14일에는 복식 각 종목 4강전과 단식 남은 16강전과 8강전 절반을 치른다. 장우진-차효심 조와 임종훈-양하은 조의 혼복 맞대결, 전지희-양하은 조와 장우진-임종훈 조의 남녀복식 등이 특히 많은 관심을 끌 종목들이다. 첫날 출전하지 않은 서효원(한국마사회)도 중국의 신예 헤주오지아를 상대로 여자단식 16강전 첫 경기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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