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디미트리 옵챠로프 우승! 독일 남녀단식 모두 석권

3게임이 끝났을 때까지만 해도 루마니아 에이스 베르나데트 쇠츠의 대회 2연패는 거의 달성된 듯 보였다. 베르나데트 쇠츠는 초반 세 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게임 스코어 3대 0으로 크게 앞섰다. 이어진 4게임에서도 8-5까지 앞서 나가며 승부는 베르나데트 쇠츠의 완승으로 기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페트리싸 솔야는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4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승리하며 천신만고 끝에 한 게임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 페트리싸 솔야가 올해 유럽 TOP16컵 여자단식을 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그리고, 이후에는 거짓말같이 페트리싸 솔야의 분위기로 넘어갔다. 페트리싸 솔야는 리시브에 안정감을 더했고, 3구 공격에서 범실이 확연히 줄어들면서 조금씩 앞서가기 시작했다. 반대로 베르나데트 쇠츠는 범실이 늘어나며 계속 밀렸다. 결국 페트리싸 솔야가 4, 5, 6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승부는 3대 3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남은 것은 마지막 7게임. 베르나데트 쇠츠는 더욱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지만 이미 자신감으로 충만한 페트리싸 솔야를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4게임부터 거침없이 달려온 페트리싸 솔야는 7게임을 11-4 큰 포인트 차로 따내며 4대 3(9-11, 9-11, 6-11, 12-10, 11-8, 11-8, 11-4)으로 승리를 엮어냈다. 페트리싸 솔야가 자신의 주니어 시절 라이벌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베르나데트 쇠츠를 꺾고 이달 초 열린 2019년 유럽 TOP 16컵(2, 3일 스위스 몽트뢰) 여자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 여자단식 1, 2, 3위의 주인공들. 왼쪽부터 쇠츠 베르나데트, 페트리싸 솔야, 소피아 폴카노바. 사진 국제탁구연맹.

페트리싸 솔야는 4강전에서는 유럽 1위 소피아 폴카노바를 4대 2(15-13, 4-11, 11-7, 3-11, 12-10, 11-9)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었다. 베르나데트 쇠츠는 4강전에서 폴란드의 나탈리아 파르티카의 돌풍을 잠재우고 결승에 올랐지만, 페트리싸 솔야에 패해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페트리싸 솔야와 베르나데트 쇠츠는 주니어 시절부터 맞대결이 무척 많았다. 두 선수는 주니어 시절에만 총 8번 맞붙어 베르나데트 쇠츠가 5번, 페트리싸 솔야가 3번 승리했다. 성인 대회에서는 2017년 앙티브 대회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고, 페트리싸 솔야가 4대 2(11-9, 11-8, 6-11, 11-9, 7-11, 11-6)로 승리했다. 그리고 이번 결승에서도 페트리싸 솔야가 승리하며 성인무대 맞대결에서 2연승을 달렸다. 주니어 시절 포함 전체 승패는 10전 5승 5패가 됐다.

페트리싸 솔야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 유럽 TOP 16컵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처음 결승에 오른 2015년 아제르바이잔 바쿠 대회에서는 오스트리아 류지아에게 1대 4(3-11, 14-12, 8-11, 3-11, 9-11)로 패했고, 두 번째 결승에 오른 2017년 프랑스 앙티브 대회에서는 네덜란드 수비수 리지에에게 역시 1대 4(7-11, 11-7, 3-11, 6-11, 0-11)로 패했다. 2017년 앙티브 대회에서는 8강부터 베르나데트 쇠츠, 류지아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마지막에 리지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 결승 도전만에 마침내 첫 우승을 차지했다.
 

▲ 돌풍을 일으켰던 외팔 탁구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 아쉽게 입상에는 실패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번 대회 여자단식 3-4위전에서는 오스트리아의 소피아 폴카노바가 나탈리아 파르티카를 4대 2(7-11, 11-4, 7-11, 12-10, 11-7, 11-6)로 이기고 3위에 올랐다. 외팔 탁구선수로 유명한 나탈리아 파르티카는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사상 첫 입상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한편 여자단식에 이어 치러진 남자단식 결승전에서는 역시 독일의 디미트리 옵챠로프가 벨로루시의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를 이기고 우승했다. 이로써 독일은 이번 대회 남녀단식을 모두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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