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단일팀 못 이뤄 아쉽지만 의지만은 그대로!

국제탁구연맹(ITTF) 2019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남북선수단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대회 장소인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에서의 동선이 서로 달라 훈련을 함께 하지 못하는 환경에서도 우연히라도 만나게 되면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지난해 스웨덴 할름스타드 세계 단체전 탁구선수권대회 때 극적인 단일팀 결성을 주도했던 남측 유승민 IOC 위원과 북측 주정철 서기관도 20일 오전(현지 시간) 경기장에서 해후했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유승민 IOC 위원(오른쪽)과 주정철 서기관(가운데)이 해후했다.

유 위원은 “주 서기관이 이번에는 단일팀이 어렵게 됐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켜보자고 하더라”면서 단일팀을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과 향후의 가능성을 전했다. 외부 상황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지만, 탁구인들끼리는 ‘한 팀을 향한 의지’를 유지하자는 뜻으로 풀이했다. 올해 코리아오픈과 평양오픈, 내년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등등 아직 ‘남북단일팀’, ‘북남유일팀’을 논의할 기회는 실제로도 많이 남아있다.

남북탁구는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여자단체 우승) 이후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7년 만에 극적인 단일팀(여자단체 3위)을 이뤘다. 이후 대전 코리아오픈에서 남녀복식과 혼합복식이 팀을 이뤄 장우진(남)-차효심(북) 혼합복식조가 우승하는 성과를 낳았다. 장우진-차효심 조는 오스트리아오픈에도 함께 출전했고, 지난해 연말 인천에서 열린 그랜드 파이널스에서도 준우승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평양오픈에는 오는 거지요? 부산에도 오셔야지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도 단일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은 높았지만. 대회가 임박할 때까지도 논의가 진행되지 못해 결국은 한 팀으로 출전하는 데 실패했다. 엔트리에 제한을 두는 올림픽도 사실상 힘들 거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남북탁구인들 사이는 여전히 따뜻한 기류가 더 많이 흐른다. 주정철 서기관은 유 위원에게 “올해 평양오픈에는 오는 거지요?”라고 물으며 밝게 웃었다.

총 138개국 6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2019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21일 개막한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2019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21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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