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민, 양하은도 예선 통과, 유망주 조대성-신유빈 조도 주목

안재현(20·삼성생명)이 2019 일본오픈 남자개인단식 본선에 진출했다. 예선라운드 전승을 거뒀다.

일본 삿포로에서 12일 개막한 일본오픈은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중에서도 가장 높은 레벨인 플래티넘으로 치러지고 있는 대회다. 많은 랭킹 포인트와 상금이 주어지는 만큼 세계적인 강호들이 대거 출전했다. 남녀 개인단복식과 혼합복식이 진행되고 있으며, 16일까지 열린다.
 

▲ 안재현이 일본오픈 남자단식 본선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모습이다. 월간탁구DB.

12일, 13일 이틀 동안 치러진 예선라운드에서 안재현(세계77위)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회전에서 홍콩의 콴만호를 4대 0(11-8, 11-2, 11-8, 11-9), 3회전에서는 독일의 두다 베네딕트(세계46위)를 4대 1(11-8, 11-4, 11-8, 9-11, 11-7)로 각각 꺾고 본선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실업 2년차 안재현은 지난 4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치러진 올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4강에 오른 국제탁구무대의 ‘라이징 스타’다. 안재현은 단순한 메달을 넘어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오른손 이면타법의 강호 웡춘팅(홍콩), 일본의 탁구천재 하리모토 토모카즈, 한국대표팀 선배 장우진(미래에셋대우) 등등 세계적인 강호들을 연파하고 준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4강전에서 팔크 마티아스(스웨덴)에게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지만, 새로운 유형의 창의적인 탁구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았다.
 

▲ 안재현은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따낸 라이징 스타다. 월간탁구DB.

하지만 안재현은 세계대회의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았던 최근 짧은 슬럼프를 겪었다. 국내 종별선수권대회와 이어진 중국오픈에서 연이어 첫 경기 탈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번 일본오픈은 세계선수권 이후 국내외 통틀어 세 번째 출전하는 토너먼트다. 세계를 뒤흔들었던 화려한 플레이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자단식에서는 안재현 외에도 함께 예선에 출전했던 조승민(21·삼성생명)도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합류했다. 대전동산고 선후배 사이인 조승민과 안재현은 국가대표 차세대 에이스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선의의 라이벌이다. 국내 소속팀도 같은 삼성생명이다. 부상을 털고 대표팀에 복귀한 여자간판 양하은(25·포스코에너지)도 오랜만에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여자단식 예선을 통과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남녀 국가대표 상비1군이 총출동했다. 남자대표팀 이상수(29·삼성생명, 세계11위), 정영식(27·미래에셋대우, 세계19위), 장우진(24·미래에셋대우, 세계10위), 임종훈(22·KGC인삼공사, 세계21위), 여자대표팀 서효원(32·한국마사회, 세계10위), 전지희(27·포스코에너지, 세계17위)는 세계랭킹에 따라 32강에 직행해 있다. 남자 여섯 명, 여자 세 명이 본선에서 경쟁한다. 세계의 강호들이 즐비한 32강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 한국탁구 차세대 에이스들이 힘을 합친 조대성-신유빈 조가 혼합복식 본선에 합류했다. 최연소 결승진출을 이뤄냈던 종합선수권대회 때의 모습. 월간탁구DB.

한편 직전 홍콩오픈에서 세 종목 모두 결승에 진출했던 복식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그 중에서도 혼합복식 본선에 오른 조대성(17·대광고)-신유빈(15·청명중) 조는 각별한 시선을 끈다. 조대성-신유빈 조는 예선에서 폴란드의 야쿱 디야스-나탈리아 파르티카 조를 3대 0(11-9, 16-14, 14-12)으로 꺾고 본선에 합류했다. 조대성-신유빈 조는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결승 진출을 이뤄냈던 어린 선수들이다. 혼합복식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국제무대에서 한국탁구 유망주들이 일궈낼 성과가 기대된다.

혼합복식에서는 조대성-신유빈 조 외에도 부다페스트에서 8강에 올랐던 이상수-전지희 조가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남자복식에서는 한국수자원공사 소속 김민혁-김병현 조가 예선을 통과했고, 여자복식은 최효주-김지호 조(삼성생명), 이유진-박주현 조(한국마사회)가 본선에 합류했다. 이번 대회 각 종목은 14일부터 본격 경쟁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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