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실업탁구챔피언전, 결승서 팀 선배 정영식에 완승

전날 남자단체전을 우승한 미래에셋대우의 김택수 감독은 개인 단식에서도 최종전에 동반 진출한 두 제자를 불러 “결과를 떠나 내용에 집중하라. 멋진 승부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택수 감독은 남자국가대표팀 사령탑이다. 단체전 우승을 함께 견인했던 정영식(27)과 장우진(24)은 대표팀의 주전 멤버들이기도 하다. 국제무대의 긴장감 넘치는 승부를 국내 무대 최종전으로 옮겨놓은 상황과 다르지 않았으니 충분히 요구할 수 있는 당부였다.
 

▲ (김천=안성호 기자) 장우진, 김택수 감독, 그리고 정영식.

실제로 두 선수는 중요한 대회 길목에서 자주 상대하고 있다. 7월 부산에서 치러진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도 맞대결했다. 당시는 발가락 틈새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장우진이 아쉽게 패했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실업탁구챔피언전 남자단식 결승전은 정상 컨디션의 두 선수가 벌이는 정면승부라는 점에서도 남다른 관심을 모은 승부였다.
 

▲ (김천=안성호 기자) 장우진이 우승했다. 작년 대회에 이은 2연패였다.

그러나 접전을 예상했던 승부는 의외의 일방 승부로 끝났다.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치고 나간 장우진의 3대 0(12-10, 11-7, 11-5) 완승으로 끝났다. 첫 게임 듀스접전 이후에는 이렇다 할 고비도 없었다. 이번 대회 내내 역전승을 반복했던 정영식의 뒷심을 기대했지만 큰 무대에서 많은 관록을 쌓아온 장우진은 여타 선수들과 달랐다. 여지를 주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 (김천=안성호 기자) 정영식은 기대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준우승으로 마쳤다.

경기 직후 장우진은 “지금은 내년 올림픽을 향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모든 대회가 중요하다. 버리는 포인트 없이 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대회는 경기내용이 대체적으로 괜찮았기 때문에 더 만족스럽다. 내년 세계대회나 올림픽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천=안성호 기자) 둘은 국제무대에서 계속해서 한국탁구를 대표해야 한다. 우정의 포옹!

이로써 장우진은 실업탁구챔피언전 개인단식에서 2회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단체전과 함께 대회 2관왕에도 올랐다. 구리에서 열렸던 작년 대회에서도 장우진은 결승에서 김동현을 꺾고 우승했었다. 실업챔피언전 우승을 발판으로 코리아오픈 3관왕 등 국제무대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또 한 번 기분 좋은 우승으로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 (김천=안성호 기자) 시상식 직후의 모습이다. 우승 장우진, 준우승 정영식.

한편 남자단식에 앞서 열린 남녀 개인복식에서는 삼성생명의 이상수-박강현 조와 이시온-박세리 조가 우승했다. 대회는 현재 여자단체 결승전만을 남기도 있다. 여자단체 결승에서는 3연패를 꿈꾸는 포스코에너지와 이를 저지하려는 삼성생명이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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