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해은, 우형규 주니어단식 준우승, 3위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홍콩에서 치러진 2019 홍콩 주니어&카데트오픈에서 한국의 유망주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호수돈여중 2학년 김나영이 여자카데트 단식을 우승했고, 독산고 2학년 최해은은 여자주니어 단식에서 준우승했다. 카데트단식 우승자 김나영은 문성중 3학년 이연희와 함께 단체전에서도 선전, 준우승했다. 남자부에서는 두호고 2학년 우형규가 주니어단식 3위에 올랐다.
 

▲ 김나영이 홍콩오픈에서 카데트 단식 우승, 단체전 준우승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홍콩 주니어&카데트오픈은 국제탁구연맹(ITTF)이 주최하는 글로벌 주니어서키트 중 하나다. ITTF는 세계탁구 미래의 주역들인 주니어선수들의 무대를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전 세계에서 많은 주니어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각 대회의 성적을 종합해 연말에는 주니어 서키트 파이널도 개최한다. 탁구강국이 집중된 동아시아권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인근 국가의 기대주들이 총출동해 5일간 열전을 벌였다.
 

▲ 김나영은 이연희와 함께 단체전에서도 준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김나영은 홈그라운드 홍콩과 태국, 인도의 복병들을 차례로 물리친 뒤 결승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를 3대 0(11-8, 11-6, 11-5)으로 완파했다. 하리모토 미와는 남자부의 ‘공인 천재’ 하리모토 토모카즈의 동생으로 잘 알려져 있는 선수다. 김나영의 결승전 승리는 특히 단체전에서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먼저 치러진 단체 결승전에서 김나영은 하리모토에게 2대 3(12-10, 10-12, 8-11, 11-9, 8-11)으로 패해 준우승했지만, 이어진 단식에서 승리하며 빠른 적응력을 과시했다.
 

▲ 여자카데트 단식 시상식 장면. 김나영이 하리모토 미와를 누르고 우승했다. 사진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

김나영은 유명선수 출신 김영진(한국수자원공사 감독)‧양미라(호수돈여중 코치) 부부의 딸이다. 부모로부터 이어받은 ‘탁구 피’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유망주다. 뛰어난 체격조건에 갈수록 힘이 붙고 있다. 올해는 특히 중‧고연맹 회장기, 중‧고종별, 학생종별 등등 국내 대회 여중부 단식을 모두 우승하면서 돋보이는 성적을 내고 있다. 국내무대에 그치지 않고 국제무대에서도 무궁한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 최해은은 여자주니어부 단식에서 준우승했다. 결승전 역전패는 아쉬웠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주니어부 최해은과 우형규의 활약도 주목할 만했다. 최해은은 홍콩 대표로도 국제무대에 자주 나서는 리카위와 차우윙츠를 8강전, 4강전에서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최종전에서는 일본의 오지오 하루나와 치열한 풀-게임접전 끝에 3대 4(7-11, 12-10, 8-11, 14-12, 11-5, 7-11, 5-11)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지만 충분히 후일을 기약할 수 있는 선전을 펼쳤다.

우형규는 홍콩의 파우윅만, 한국의 동료 김우진(동인천고)을 16강, 8강에서 이기고 입상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4강전에서 싱가포르의 팡예우엔 코엔에게 1대 4(5-11, 11-8, 11-13, 10-12, 8-11)로 석패했다.
 

▲ 남자주니어단식에서 3위에 입상한 우형규의 경기모습. 사진 국제탁구연맹.

각국의 ‘미래’들이 경합한 대회에서 일궈낸 성적의 가치는 곧바로 자신감의 원천이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홍콩에서 값진 경험을 쌓은 청소년 유망주들은 이제 국내로 시선을 옮겨 국제무대에서 단련한 기량을 테스트한다.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전북 무주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리는 제35회 대통령기 전국시‧도탁구대회가 그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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