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복식도 파란, 금천구청 송마음-정유미 조 정상

제35회 대통령기 전국시·도탁구대회가 전북 무주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6일 개막해 22일까지 치러지는 이 대회는 예선을 거쳐 선발된 대표팀(자)들이 각 연고지역 이름을 걸고 싸우는 지역대항전이다. 전국체전이나 소년체전 같은 종합대회와 달리 탁구 한 종목만으로 각 지역 우열을 가리는 유일한 형태의 대회인 셈이다. 연고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긴장감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개막 4일차를 맞아 각 종목에서 본격적으로 순위를 가려내기 시작한 대회는 일반부 개인복식에서 예상 밖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남녀부 모두 ‘언더독’으로 분류되던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정상에 올랐다.
 

▲ (무주=안성호 기자) 서현덕-김대우 조가 대통령기 남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남자부는 기업팀 막내구단 보람할렐루야의 서현덕-김대우 조가 우승했다. 서현덕-김대우 조는 16강전 배희철-송준현 조(영도구청), 8강전 최원진-고준형 조(서울시청), 4강전 김동현-조재준 조(국군체육부대)를 연파한 뒤 결승전에서 KGC인삼공사의 박정우-천민혁 조마저 꺾고 정상고지를 밟았다.

결승전은 치열한 풀-게임접전이었다. 첫 게임을 먼저 내주고 시작한 서현덕-김대우 조는 이후 내리 두 게임을 따내 앞서가다가 듀스 끝에 다시 게임을 내주고 원점을 이뤘다. 최종 5게임 역시 팽팽하게 전개됐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앞선 서현덕-김대우 조의 최종 승리가 됐다. 3대 2(4-11, 11-7, 11-5, 10-12, 11-8)의 극적 승리였다.
 

▲ (무주=안성호 기자) 최근 팀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서현덕-김대우 조다.

서현덕-김대우 조의 우승은 보람할렐루야가 2016년 팀 창단 이후 거둔 두 번째 개인전 우승이다. 지난 2017년 전국체전에서 지금은 서울시청으로 이적한 최원진이 금메달을 딴 적이 있다. 또한 이번 우승은 최근 보람할렐루야의 상승세를 다시 증명한 값진 성적이기도 하다. 보람할렐루야는 5월 충북 제천에서 열렸던 전국종별선수권에서 창단 첫 단체전 결승에 오르며 성장세를 과시했었다. 이어진 이번 대회에서 주전멤버들이 첫 종목부터 정상에 올라 최근의 기세가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 (무주=안성호 기자) 송마음-정유미 조가 대통령기 여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여자복식 역시 금천구청의 송마음-정유미 조가 우승하며 기업팀들을 긴장시켰다. 송마음-정유미 조는 8강전 유주화-최수경 조(장수군청), 4강전 박세리-김지호 조(삼성생명)를 꺾은 뒤 대한항공의 강가윤-강다연 조를 4강에서 이기고 올라온 이예람-김하은 조(단양군청)를 이기고 우승했다. 여자부 결승 역시 풀-게임의 치열한 승부였다. 송마음-정유미 조는 두 게임을 내주고 패색이 짙었지만, 이어진 세 게임을 내리 따내 3대 2(7-11, 9-11, 12-10, 11-9, 11-8)의 대역전극을 펼쳤다.

2017년 창단한 금천구청이 기업팀과 시·군청팀이 함께 경합하는 대회에서 우승하기는 단체전, 개인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단단한 연계와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서울 금천구의 ‘금빛나래’가 수확한 의미 있는 성과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 (무주=안성호 기자) 창단 첫 우승으로 ‘금빛 나래;를 펼친 송마음-정유미 조다.

대통령기 시·도탁구대회는 개인복식 외에 각부 단체전과 개인단식도 모두 치러진다. 개막 4일차를 지나고 있는 현재 각부 개인복식 일정을 모두 마쳤으며, 지금은 단체전이 진행 중이다. 개인복식에서부터 연출된 파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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