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2019 불가리아오픈 단식 석권, 체코오픈 연속 우승 노려

2017년에 등장한 중국 여자탁구 ‘영건 3인방(첸싱통, 쑨잉샤, 왕만위)’ 중 월드투어에서 가장 먼저 우승한 선수는 첸싱통이다. 그는 2017년 첫 투어였던 헝가리오픈에서 당시 19세(1997년 5월 27일생)의 나이로 첫 우승했다. 이후 같은 해 6월에 쑨잉샤가 일본오픈을, 8월에 왕만위가 오스트리아오픈을 석권하며 차례로 첫 우승 기록을 썼다. 첸싱통은 같은 해 마지막 대회였던 스웨덴오픈도 결승에 올라 ‘대선배’ 딩닝을 4대 3(11-9, 15-13, 10-12, 11-6, 6-11, 6-11, 11-9)으로 이기면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첸싱통은 2017년 이후 최근까지 월드투어 포함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8년 6월 홍콩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고, 우승은 한 차례도 없었다. 이 기간 동안 왕만위와 쑨잉샤는 중국 대표팀 주전으로 발돋움했지만, 첸싱통은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도 왕만위, 쑨잉샤는 출전했지만, 첸싱통은 대표선발전도 통과하지 못했다.
 

▲ 불가리아오픈 여자단식을 우승한 첸싱통. 사진 국제탁구연맹.

바로 그 첸싱통이 2019 불가리아오픈을 우승하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첸싱통은 결승전에서 자국의 동료 허주어지아를 4대 1(11-4, 7-11, 12-10, 11-6, 11-4)로 이기면서 자신의 통산 세 번째 월드투어 우승을 이뤄냈다. 2017년 11월 이후 무려 21개월 만이었다. 비록 자국의 주전 멤버들은 나오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기분 좋은 성적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쌓은 것이다.

준우승자 허주어지아는 2014년 아르헨티나오픈 우승자다. 만일 우승했다면 무려 5년 만의 감격이었겠지만 첸싱통의 벽에 막혀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허주어지아는 4강전에서 자국의 수비수 우양을 4대 2(11-9, 11-8, 11-8, 13-15, 3-11, 11-8)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었다.

허주어지아는 백핸드에 부착한 롱 핌플 러버를 이용해 수비가 아닌 공격을 하는 매우 보기 드문 전형이다. 백핸드 랠리에서 제대로 타이밍을 잡지 못하면 전체적인 플레이가 힘들 수밖에 없다. 불가리아오픈 최고 시드를 받은 이시카와 카스미(일본) 역시 8강전에서 허주어지아의 백핸드 랠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0대 4(10-12, 5-11, 9-11, 4-11)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결승 상대 첸싱통은 이시카와 카스미와는 달랐다. 이미 슈퍼리그 등 자국 대회에서의 많은 경기경험으로 허주어지아의 구질을 잘 아는 첸싱통은 백핸드 랠리에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두 번째 게임을 내주긴 했지만 여유 있는 경기운영으로 어렵지 않게 승리했다.

불가리아오픈 결승전은 첸싱통과 허주어지아의 국제무대에서 맞붙은 통산 네 번째 대결이었는데, 첸싱통이 승리하며 2승 2패가 됐다. 첸싱통은 주니어 시절 두 번의 맞대결은 모두 패했지만, 성인무대에서의 시합은 모두 이기고 있다. 지난해 홍콩오픈 4강전에서도 첸싱통이 4대 1(6-11, 11-3, 11-9, 11-4, 11-7)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었다.
 

▲ 여자단식 준우승자 허주어지아(중국). 사진 국제탁구연맹.

오랜만에 국제무대 정상에 오른 첸싱통은 연이어 개최되는 체코오픈에도 출전해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자국 에이스들이 빠진 상황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된다. 불가리아오픈 준우승자 허주어지아 등 중국의 복병들이 역시 가장 강력한 경쟁자들이다. 만일 연속 우승에 성공한다면 중국 여자탁구 영건 3인방의 경쟁도 다시 뜨거워질지 모른다.

체코오픈은 20일 올로모우츠에서 이미 개막됐다. 오는 25일까지 치러진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서효원(한국마사회), 전지희, 양하은, 김별님, 이다솜(이상 포스코에너지), 이은혜, 김하영(이상 대한항공), 이시온, 최효주(이상 삼성생명), 신유빈(청명중) 등 모두 열 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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