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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역사 78회>1981년도 각종 국제오픈대회 참가실적

기사승인 2019.08.23  10: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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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환의 백과사전

   
 

캐나다 오픈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우승

한국 중.고등학교 탁구연맹은 1981년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토론토에서 거행된 캐나다 오픈탁구선수권대회에 국내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남자 여수고등학교 팀과 여자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팀을 파견시켰다.

이 대회에서 한국(서울여상)은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단식 세계 챔피언인 통링과 장덕영이 이끄는 중국에 1대 3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복식에서는 박은주.백양미 조가 마지막 날의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인 장덕영.통링 조를 3대 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주니어대표로 서울여상에 재학 중인 학생 신분이던 백양미.박은주 조는 이날 첫 세트를 19대 21로 빼앗긴 후 나머지 3세트를 19, 19, 17로 연달아 따내며 승리, 경기를 지켜보던 많은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중국은 당시 대회 남녀 단체, 개인 7개 종목 중 6개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바로 이 여자복식만은 한국에 최고의 자리를 넘겨줬다.
 

   
▲ 당시 서울여상 재학중이던 학생의 몸으로 캐나다오픈에서 중국의 최강자들을 물리치고 여자복식 패권을 차지했던 박은주(왼쪽)·백양미 조.


당시 백양미.박은주 조가 중국의 최강자들을 꺾고 우승한 것을 놓고 국내 탁구전문가들은 ‘겁 없는 10대 여고생들이 중국 콤플렉스를 씻은 개가’라고 기뻐했다. 또한 2개월 전 유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이 당한 패배를 10대 주니어선수들의 설욕한 것은 그만큼 한국여자 탁구의 저변이 넓어진 결과라고 탁구인들은 평가했다.

당시 국가대표 총감독인 박성인 씨는 백양미.박은주 선수가 중국탁구를 모르기 때문에 겁 없이 싸워 이길 수 있었다고 풀이하면서, 중국탁구를 잘 아는 대표선수들이 위축된 플레이로 연패당한 것과는 좋은 대조를 이룬 ‘아이러니’라고 평했다.

하지만 개중에는 아시아탁구연합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던 한국에 대한 중국의 선심일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와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한국 대표선수들의 공식 세계대회 개인전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는데, 스웨덴이나 캐나다 등 오픈대회에서는 무명의 선수들의 중국을 이기는 현상은 어떤 변수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게 당시 김경태 부회장의 풀이였다.

중국 선수들의 한국에 일부러 져줄 이유는 없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중국이 그 전해 11월 스칸디나비아오픈대회를 계기로 이전까지 10여 년간 지속되어오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화해무드를 조성하려는 증거가 뚜렷하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실제로 전해 11월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은 북한 선수들의 따가운 시선을 무시한 채 한국 선수들에게 우호적인 접근을 서슴치 않았는데, 이는 한국과 중국의 본격적인 체육교류가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는 밝은 현상이라고 스포츠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었다.
 

   
 

전미오픈탁구선수권대회 남녀복식 우승


1981년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에서 개최되는 제51회 전미오픈선수권대회에 남녀팀을 파견하기로 한 협회는 남자는 제일합섬 팀과 여자는 동아건설 단일팀을 파견하기로 하고 동아건설 8층 강당에서 결단식을 가졌다. 본 대회 선수단은 김영식 협회 총무이사를 단장으로 하고 총감독에는 제일합섬의 김충용 감독 등 임원 6명, 선수 13명(남 6, 여 7)으로 구성했다.

최원석 대한탁구협회장은 이날 김영식 선수단장에게 단기를 수여하고 “이번 대회에는 우리의 숙적인 중국과 강호 일본 등을 비롯하여 유럽 최강들이 다수 참가하므로 중국 탁구를 주도면밀하게 관찰한 다음 세계대회에서의 대비책을 세우는 계기가 되도록 전 선수단이 심혈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선수단을 6월 11일 하오 출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친선경기를 실시한 후 6월 15일 현지에 도착하여 대회 참가에 따를 대비훈련을 실시했다.

뉴저지주 프린스턴 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동 대회에서 한국여자팀(동아건설)은 안해숙.황남숙의 분전으로 준결승에서 미국 A팀을 3대 0으로 가볍게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결승에서는 중국과 패권을 다퉜으나 접전 끝에 1대 3으로 석패,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편 남자팀(제일합섬)은 준결승전에서 역시 중국에 0대 3으로 패해 3위에 그쳤다. 남자단체 결승에서 중국은 미국 A팀을 3대 0으로 완파, 우승했다.

여자 개인단식에서는 안해숙이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통링과 대결했으나 1대 3(-12, 19, -12, -14)으로 패해 3위를 차지했고, 황남숙도 중국의 장덕영과 준결승전에서 대결, 접전 끝에 2대 3(-17, 17, 19, -14, -17)으로 패해 역시 3위에 머물렀다.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중국의 사찬극이 역시 중국의 리첸시를 3대 1로 이겨 우승했고, 여자단식에서도 중국의 통링이 장덕영을 3대 0으로 물리쳐, 1,2위를 차지했다.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는 남녀복식을 모두 한국이 우승함으로써 완전히 한국 선수단의 독무대를 이뤘다. 특히 남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우리의 김완.유시흥 조가 절대 열세라던 예상을 깨고 중국의 차이전화.리첸시 조를 2대 1(19, -18, 19)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캐나다의 코사노빅.엔조 조마저 2대 0(17, 17)으로 완파, 우승함으로써 큰 기쁨을 안겼다.

또한 여자복식에서도 황남숙.안해숙 조가 같은 한국의 임인자.김태란 조를 2대 0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중국의 통링.장덕영 조와 노비사드 세계대회에 이은 재대결의 설욕전을 벌여 마침내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황남숙.안해숙 조는 세계 단.복식 챔피언 통링과 세계 3위인 장덕영 조를 맞아 침착하고 안정된 경기로 무난히 2대 0(16, 16) 승리를 거두고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녀복식 두 종목에서 우승했으며 여자단체전에서 준우승, 남자단체전 3위, 여자단식 3위(2), 여자복식3위(2), 혼합복식 3위(2)의 좋은 성적을 거양했다. 한편 중국은 7개 종목 중 남녀단체전 및 단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서 우승했다.
 

   
 

한국은 이처럼 전미오픈대회 남녀복식에서의 쾌승으로 중국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을 떨쳐버리게 되었다. 특히 여자보다는 더 큰 격차를 느끼고 있던 남자복식에서 김완과 유시흥이 초반부터 쾌조의 콤비를 이루며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 남자탁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여자복식의 황남숙.안해숙 조도 안정된 플레이로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한 중국의 통링.장덕영 조를 일방적으로 리드해 승리함으로써 2개월 전의 세계대회 패배에 대한 통쾌한 설욕전을 펼쳤다.
 

   
▲ 전미오픈 여자복식을 우승한 황남숙(앞)·안해숙 조.


남녀복식에서 거둔 기대 이상의 성과로 6월 21일 프린스턴 대학 체육관은 한국의 잔치가 됐다. 선수단과 응원 나온 현지 교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축제와도 같은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코칭스태프는 이번 승리가 “스코어에서 뿐만 아니라 경기내용 면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음은 물론 중국에 대한 콤플렉스를 씻는 계기가 되었다.”고 술회했다. 또한 “2년 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도 말했다.

김영식 단장은 “핑퐁외교가 시작된 이래 중국은 처음 미국에 정상급 선수들을 파견했지만 우리 선수들의 자기 기량을 십분 발휘하여 중국을 이길 수 있었으며 차후에도 그에 상응하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고 말하고, 이는 “1978년 최원석 회장 취임 이후 탁구발전을 위해 성심성의로 노력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난공불락을 자랑하던 세계정상 중국 탁구의 벽이 한국 탁구의 신예 선수들에 의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세계 탁구계에 비상한 광심을 불러 일으켰다. 앞서 기술했던 것처럼 전미오픈 이전에 열렸던 캐나다 오픈대회에서 주니어 선수들인 박은주.백양미 조가 단체전 복식과 개인전 복식에서 중국의 강호들을 연파, 이미 세계 탁구계를 놀라게 한 상태였다. 그 시합을 계기로 한국 탁구는 중국의 장성을 허물어뜨릴 수 있는 첨병으로 등장했던 것이다.

전미오픈대회 조직위원회는 그 같은 정황을 틈타 세계최강 중국과 사라예보에서 세계를 제패했던 한국의 재대결에 초점을 맞춰 시작부터 대회 분위기를 돋웠다. 그리고 결국 중국이 한국 남녀복식조에 패배하던 날, 중국의 몸에 밴 듯하던 여유와 미소도, 그리고 중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허황된 찬사도 사라지고 말았다.

중국의 장균환 단장은 친선경기 겸 여행하는 기분으로 미국 순방길에 올랐다지만 챔피언 복식조가 한국에게 깨질 때만은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은 이후 대회에서는 손상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한편 미국에서의 스포츠 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해마다 더욱 단단한 무장을 하고 미국 원정에 오를 것이 확실해졌다.

한국 역시 세계 정상의 영광을 되찾기 앞서 더 많은 국제경기 경험을 쌓고 적을 알기 위해 전미오픈대회를 보다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 주니어 오픈대회 여자단체 우승

제10회 오스트리아 주니어오픈 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의 이일여자고등학교 탁구팀은 1981년 6월 21일 단체전 결승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한국을 비롯하여 체코, 영국, 이탈리아, 유고, 소련, 헝가리, 스웨덴, 서독 등 11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 예선리그에서 유고, 스웨덴을 3대 1로 각각 물리친 뒤 오스트리아를 3대 0으로 이겨 D조 수위로 결승리그에 진출했다.

결승리그에서는 국가대표 양영자, 김은희, 신현숙 등의 분전으로 헝가리와 지난해 준우승팀 스웨덴을 모두 3대 0으로 이긴 뒤 마지막 날 소련을 3대 2로 꺾어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일여고의 우승은 전해 대회 서울여상에 이어 두 번째였다.

개인단식 결승에서는 양영자가 오스트리아의 바바라를 2대 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으나 소련의 주란다에 1대 2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여자결승 복식에서도 양영자.김은희 조가 역시 소련의 주란다.위체로 조에 1대 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아랍 5개국 친선경기 참가 및 동남아 순방 친선경기

국제탁구연맹 회원국이면서도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10여 년간 아시아탁구연합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던 한국이 아시아에서의 탈고립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을 때였다.

대한탁구협회는 1981년 8월 5일부터 5일간 바레인에서 열린 아랍 5개국 친선탁구대회에 한국 남녀 탁구선수단 특별 초청이 있어 참가하는 한편, 귀로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자유중국(타이완) 등 동남아 국가들과 친선경기를 실시하는 26일간의 순방 외교길에 올랐다.

선수단은 남자는 제일합섬 팀과 여자는 제일모직 팀을 파견했고, 제일모직의 이학수 단장이 임원 5명, 선수 12명(남 6, 여 6) 등 총 17명의 선수단을 이끌었다. 동 선수단 일원으로 필자도 동행했으며, 특히 협회 한상국 부회장도 함께 동행하여 한국의 ATTU 가입 활동을 전개했다.
 

   
▲ 아랍권 및 동남아 순방을 떠나기에 앞서 기념촬영.

 

이 같은 조치는 1971년 아시아탁구연맹 붕괴 이후 아시아에서 설 땅을 잃었던 한국탁구가 전해 서울오픈대회를 개최, 국제적인 지위를 향상시킨데 이어 또 하나의 탁구외교를 펼쳐 그 이듬해 1월 아시아연합 총회(인도네시아) 가입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계획이었다. 따라서 당시 원정은 해외 적응력 등 경기력 향상의 의미보다는 아시아탁구연합 가입에 따른 입체 외교로서의 의미가 더욱 컸다.

   
▲ 아랍연맹 회장으로부터 기념품을 전달받은 필자.

바레인의 아랍 5개국 친선대회는 그들의 경기력이 우리보다 한 수 아래지만 아시아연합 31개 국가 중 15개 국가가 아랍국가라는 점에서 비중이 컸다. 특히 당시 대회를 주도하고 있는 아랍탁구연맹의 지도층이 중국, 일본을 제쳐두고 한국만을 초청한 것은 서울 오픈과 노비사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탁구가 그들에게 새롭게 인식됐기 때문이었다.

또한 아시아연합 핵심멤버로 순방국에 포함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는 이듬해 총회에서 한국의 가입을 적극 지지할 국가로 당시의 순방 친선대회는 그야말로 성공적이었다. 또한 전력이 급강하한 일본탁구협회가 한국과의 탁구교류 재개를 희망해와 일본 제일근업은행과 근기 대학팀과의 친선경기 시행으로 지난 10여 년간 소원했던 일본과의 관계를 호전시킬 수 있었던 좋은 마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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