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요그야카르타 제24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이 인도네시아 요그야카르타에서 열리고 있는 제24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4강에 올랐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열린 남자단체 챔피언 디비전 8강전에서 난적 홍콩과 풀-매치 대접전을 벌인 끝에 3대 2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 한국남자대표팀이 4강에 진출했다. 대만과 결승행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사진은 4강행을 견인한 장우진. 월간탁구DB(ⓒ안성호).

홍콩은 오른손 이면타법의 고수 웡춘팅과 영건 호콴킷 등이 버티는 만만찮은 상대였다. 경기는 예상대로 대접전으로 펼쳐졌다. 첫 단식에 나선 장우진(미래에셋대우)이 웡춘팅을 3대 0(11-7 11-8 13-11)으로 완파하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2단식에서 이상수(삼성생명)가 호콴킷에게 1대 3(8-11, 9-11, 11-9, 9-11)으로 패해 동점을 허용했다. 다시 정영식(미래에셋대우)이 람쉬항을 3대 0(11-6, 11-5, 11-8)으로 잡고 3단식 승부처를 지켜냈지만, 이상수가 4단식에서 웡춘팅에게 0대 3(9-11, 9-11, 6-11)로 패했다.

팽팽한 균형을 이룬 가운데 마지막 마침표를 장우진이 찍었다. 호콴킷과의 5단식 승부를 이겨냈다. 첫 게임 듀스접전을 가져온 뒤 2게임도 잡아내며 승기를 장악했다. 3게임을 내주면서 잠시 흔들렸지만, 마지막이 된 4게임을 빠르게 앞서간 끝에 3대 1(13-11, 11-8, 7-11, 11-5)로 끝냈다. 장우진의 승리와 함께 한국도 최종 승리를 확정했다.
 

▲ 한국남자대표팀이 4강에 진출했다. 3단식 승부처를 지켜낸 정영식. 월간탁구DB(ⓒ안성호).

이로써 남자대표팀은 준결승에 진출하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남자탁구는 지난 2017년 중국 우시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었다. 연속으로 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18일 오후 두 시(한국 시간)에 열리는 4강전에서는 이란을 3대 1로 꺾고 올라온 대만과 대결한다. 첸치엔안, 랴오쳉팅 등이 에이스로 뛰고 있는 대만도 까다로운 상대지만 한국이 못 이길 전력은 아니다. 오랫동안 에이스로 뛰어온 츄앙츠위엔과 최근 국제 탁구계 샛별로 떠오른 린윤주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대만과의 승부를 이기면 중국 일본전 승자와 18일 저녁 아홉시 결승을 치른다.

한편 이어서 경기를 치른 여자팀은 8강전에서 싱가포르에 패해 5-8위전으로 밀렸다. 믿었던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양하은(포스코에너지)이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린예, 위멍위, 펑티안웨이와의 세 경기를 모두 패했다. 2단식에 나선 서효원(한국마사회)이 펑티안웨이와의 풀-게임접전을 3대 2(7-11 8-11 11-5 11-8 11-9) 극적인 역전승으로 극복했지만 한국의 승점은 그게 다였다.
 

▲ 여자대표팀은 4강진출에 실패했다. 서효원(사진)이 제 몫을 다했지만 믿었던 주전들이 모두 패했다. 월간탁구DB(ⓒ안성호).

이로써 2017년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었던 한국 여자팀은 5-8위전으로 내려가 순위전을 펼치게 됐다. 게다가 5-8위전 첫 경기 상대는 하필 북한이다. 북한은 8강전에서 최강팀 중국에 패해 순위전으로 내려왔지만, 김송이, 차효심, 김남해 등이 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보다 신중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길 경우 홍콩 태국전 승자와 5-6위전을 펼치고, 패하면 역시 홍콩 태국전 패자와 7-8위전을 벌여야 한다.

아시아선수권대회는 2년에 한 번씩 탁구 최강 대륙 아시아의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로 단체전, 남녀단식, 남녀복식, 혼합복식 등 7개 종목이 모두 치러진다. 18일까지 단체전을 모두 마감하고, 이후 22일까지는 개인전 다섯 종목이 열린다. 조대성(대광고)-신유빈(청명중) 유망주들의 호흡으로 관심을 모으는 혼합복식은 전체 개인전 일정보다 하루 앞선 17일부터 경기를 시작한다. 첫 경기 상대가 북한의 주력 함유성-차효심 조다. 경기 시간은 17일 오후 여섯 시 30분(한국시간).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