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요그야카르타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한국탁구 차세대 남녀 간판 조대성(대광고)과 신유빈(청명중)이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인도네시아 요그야카르타에서 열리고 있는 제24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북한의 주력 함유성-차효심 조를 꺾었다.

조대성-신유빈 조는 17일 저녁 치러진 혼합복식 64강전에서 부담스러운 상대를 만났다. 북한대표팀 남녀 에이스 함유성과 차효심은 2018년 대전 코리아오픈에서 남북 단일 복식조로 뛰면서 우리에게도 낯익은 선수들이다. 특히 여자선수 차효심은 장우진과 함께 우승까지 했고, 연말 인천 그랜드 파이널스에도 참가했었다. 조대성-신유빈 조는 남북 간의 시합 경험도 많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어서 긴장감이 더했다.
 

▲ 조대성-신유빈 조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실제 시합도 초반 어려운 흐름이 이어졌다. 채 긴장이 풀리지 않은 상태로 첫 게임을 내줬다. 함유성과 차효심의 공격이 날카로웠고, 한국 유망주들의 라켓은 무거웠다. 조대성-신유빈 조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2게임에 들어서면서 조대성의 왼손과 신유빈의 오른손이 특유의 ‘조화’를 찾아갔다. 앞서가다 추격을 허용했지만 결국은 듀스 끝에 게임을 가져왔다.

3게임은 초반 리드를 허용했지만 끝까지 따라붙어 역전했다. 북한 선수들이 작전타임까지 써가며 버텼지만 조대성과 신유빈의 기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의 관록도 무시할 수 없었다. 차효심의 뚝심이 고비마다 빛을 발했다. 3게임과는 반대로 9점에서 묶였다. 팽팽한 승부는 결국 최종 5게임으로 넘어갔다.

살 떨리는 마지막 대결에서 승자는 한국 선수들이었다. 어린 유망주들이었지만 이미 월드투어 우승경험을 보유한 강자들답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모든 게임이 마무리된 순간 북한의 스코어보드는 8에서 멈췄다. 조대성-신유빈 조의 3대 2(8-11, 13-11, 11-9, 9-11, 11-8) 승리였다.

조대성과 신유빈은 차세대 남녀 간판으로 일찍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온 선수들이다. 호프스 시절부터 ‘신동’으로 각광 받으며 차곡차곡 성장해왔다. 혼합복식에서도 계속해서 호흡을 맞춰왔다. 국내 성인선수들과 함께 싸우는 지난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사상 최연소 결승 진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국제무대에도 꾸준히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특히 지난 8월 체코오픈에서는 일본의 간판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 조를 결승에서 꺾고 월드투어 첫 우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는 체코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다.
 

▲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체코오픈을 우승했던 조대성-신유빈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국탁구 미래를 짊어진 유망주들을 바라보는 탁구계의 기대도 각별했다. 이번 대회에 둘을 한국 대표팀 혼복 조로 꾸렸다. 그리고 조대성과 신유빈은 그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초반 가장 어려운 고비일 수 있었던 남북경기를 쾌승으로 극복해냈다. 32강에 진출하며 신명을 냈다. 게다가 조대성-신유빈 조는 다음 경기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32강전 상대는 비교적 약체로 지목되는 투르크메니스탄 선수들이다. 상승세를 탄 한국의 탁구신동들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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