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요그야카르타 제24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이상수(삼성생명)-전지희(포스코에너지) 조가 인도네시아 요그야카르타에서 열리고 있는 제24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을 동메달로 마쳤다. 19일 저녁 치러진 준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쉬신-류스원 조와 풀-게임접전을 펼쳤으나 2대 3 역전패를 당했다.
 

▲ 이상수-전지희 조가 잘 싸우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동메달로 만족. 사진 국제탁구연맹.

너무도 아쉬운 승부였다. 다 잡았던 대어를 놓쳤다. 상대는 지난 4월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땄던 최강자들이었지만 한국의 혼복 조는 주눅 들지 않았다. 쉬신보다 강력했고, 류스원보다 빨랐다. 초반부터 강력한 의지로 밀어붙인 이상수와 전지희는 상대가 미처 호흡을 가다듬기도 전에 첫 게임을 ‘4’로 따냈다.

한국 선수들이 예상외로 거칠게 밀어붙이자 중국의 최강자들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좀처럼 하지 않는 범실을 남발했다. 2게임도 내내 한국이 리드를 잡았고, 쉬신-류스원 조의 스코어보드는 ‘7’에서 멈췄다.

3게임이 문제였다. 역시 강한 기세로 밀어붙인 이상수-전지희 조가 7-1까지 차이를 벌리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중국이 작전타임을 쓴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7-7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다시 10-8까지 앞서며 매치포인트를 먼저 잡았지만, 최후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연속 4실점하며 통한의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아쉽게 내준 3게임의 여파는 그대로 경기 끝까지 이어졌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난 중국 선수들이 페이스를 찾은 이후 한국 선수들은 속절없이 포인트를 내줬다. 3게임까지 기가 막히게 맞아들어가던 공격도 자주 엔드를 벗어났고, 결정적인 순간 리시브 미스를 범하기도 했다. 4게임도, 5게임도 똑같이 6점만을 따낸 채 상대에게 승리를 내줬다.
 

▲ 세계 최강 쉬신-류스원 조는 또 한 번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괜히 챔피언이 아니야! 사진 국제탁구연맹.

5게임이 끝나는 순간 매치 스코어는 2대 3(11-4, 11-7, 10-12, 6-11, 6-11) 한국의 패배로 기록됐다. 2점 차의 매치포인트를 먼저 잡고도 끝내 승리까지 이르지 못했다. 너무도 아쉬운 승부였다. 이상수-전지희 조는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도 쉬신-류스원 조와 싸웠다. 당시에도 상대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다가 역전패를 당했었다. 또 한 번 잘 싸우고 패하는 아쉬운 과정을 반복하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대표팀은 이번 대회 혼합복식을 이상수-전지희 조의 동메달, 조대성(대광고)-신유빈(청명중) 조의 8강으로 끝냈다. 두 조 모두 좋은 호흡으로 선전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은 쉬신-류스원 조와 현재 4강전을 벌이고 있는 왕추친-쑨잉샤 조가 결승에서 대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쉬신-류스원 조는 4강에서 이상수-전지희를 이겼고, 왕추친-쑨잉샤는 8강에서 조대성-신유빈을 이긴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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