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는 제17회 대회부터 시작, 서초종합체육관에서 9일까지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4일 저녁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웅장한 팡파르를 울렸다. 탁구경기도 다음 날인 5일부터 본격적인 실전에 들어갔다. 남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단체전과 개인단식, 그리고 해외동포 개인단식 등 각 종목이 9일까지 치러진다. 100회 전국체전 전체 일정은 10일까지다.
 

▲ (서초=안성호 기자)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시작됐다. 탁구경기는 서초종합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국체전은 1920년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선수권대회를 효시로 삼는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숱한 격동의 역사를 지나며 실제 대회가 열리지 못한 적도 있지만, 매년의 회차를 그대로 더해 100년, 백 번째 대회를 맞았다. 특별한 역사를 기리기 위해 1920년 개최지였던 서울에서 백 번째 대회를 열고 있다. 서울체전은 1986년 이후 33년 만이다. 1986년에는 같은 해 하반기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전초전 격으로 서울에서 치렀다.

'하나 된 100년 대한민국이 뜁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에는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47개 종목이 잠실 주경기장을 비롯해 서울과 타 시도 72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서울 서초 종합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탁구경기에는 총 74개 팀 395명의 선수와 136명의 지도자가 참가하고 있다. 각 지역 임원들과 95명의 해외동포 선수단, 응원단을 더해 약 1000여 명이 체육관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 (서초=안성호 기자) 탁구경기는 9일까지 열린다. 첫날 각부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여고단식 8강전에 진출한 정은송(근화여고)의 경기모습.

참고로 탁구경기는 1936년 제17회 대회부터 체전 정식 종목으로 포함됐다. 순수하게 탁구만 따지면 이번 대회는 83회째가 되는 셈이다. 물론 종목을 굳이 구분해 100회를 기념하는 특별한 열기를 식힐 필요는 없다. 대한민국의 스포츠는 종목을 막론하고 뜨겁게 지나왔던 지난 100년 동안 한민족을 결집시키는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최초의 세계제패(1973년 사라예보)를 이뤄냈고, 서울에서 열린 전 세계 종합 스포츠제전 성공의 구심점 역할(1986 아시안게임, 1988 올림픽)을 해냈으며, 남북단일팀으로 전 세계를 감동에 젖게 했던(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우승) 탁구는 더 말할 나위 없다.
 

▲ (서초=안성호 기자) 제100회 전국체전 탁구경기가 서울 서초종합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응원 열기도 뜨겁다.

4일 저녁 진행된 개막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전국체육대회 100년의 성과를 넘어 새로운 다짐으로 다시 하나가 돼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몸의 신화, 백 년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공연에서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고(故) 손기정 선생을 기렸다. 이후 홍수환(복싱), 양정모(레슬링), 현정화(탁구) 등 한국 스포츠사의 영웅들을 각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에 맞춰 되돌아봤다. 100번째 전국체전은 종목별 회차를 떠나 탁구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한 잔치다.
 

▲ (서초=안성호 기자) 제100회 전국체전 탁구경기가 서울 서초종합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현재는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남자일반부 8강에 진출한 임종훈(KGC인삼공사)의 경기모습.

5일 오전 10시 여고부 개인단식 1회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탁구경기는 이날 각부 개인단식 4강전까지를 마무리하며, 다음날인 6일부터는 각부 단체전을 시작한다. 7일 오전 첫 경기로 개인단식 메달리스트들을 가려내고, 마지막 날인 9일 각부 단체전 결승을 치르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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