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19 독일오픈

정영식(국군체육부대·27, 세계랭킹 23위)이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독일오픈 남자 개인단식을 3위로 마쳤다. 13일 오후(한국 시간) 열린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의 현역 최강자 쉬신(중국)에게 1대 4(8-11, 11-8, 6-11, 4-11, 6-11)로 패했다.

쉬신은 역시 강했다. 엄청난 회전의 드라이브와 농익은 이면타법을 바탕으로 정영식의 코트를 자주 꿰뚫었다. 내내 좋은 컨디션을 보여온 정영식이 두 번째 게임을 따내며 버텼으나 전체 승부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 정영식이 독일오픈을 4강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연일 선전을 펼쳤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비록 세계 최강자에게 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정영식은 놀라운 선전을 펼쳤다. 단식 예선부터 시작해 연승 행진을 펼쳤다. 호콴킷(홍콩), 스티거 바스티안(독일), 모리조노 마사타카(일본), 린윤주(대만), 니와 코키(일본), 파트릭 프란치스카(독일) 등등 숱한 강자들을 돌려 세우고 4강까지 올랐다. 4강에 오른 유일한 비(非)중국 선수였다. 정영식의 활약으로 한국 남자탁구는 2017년 이상수(삼성생명)에 이어 2년 만에 독일오픈 4강에 복귀했다.

정영식 개인적으로도 이번 독일오픈은 중대한 분기점이 될 수 있는 대회가 됐다. 본격적인 올림픽 출전 경쟁을 앞두고 자신감을 축적한 것은 물론, 20위권 밖으로 밀려 있는 세계랭킹도 상승할 기회를 잡았다. 8월 입대한 이등병 정영식이 부산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을 앞두고 힘을 내고 있다.
 

▲ 전지희-양하은 조는 여자복식을 우승했다. 최소한의 기틀은 마련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정영식의 4강전을 끝으로 한국탁구의 올해 독일오픈 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전지희-양하은 조(포스코에너지)가 여자복식을 우승했고, 정영식이 남자단식 4강에 오르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최소한의 ‘반전의 기틀’은 마련한 무대가 됐다.

지난 8일부터 독일 브레멘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중에서도 최상위 레벨인 플래티넘 대회였다. 높은 랭킹포인트가 걸려있어 내년 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는 각국 강호들이 총출동했다. 마지막 날인 13일 경기는 현재 남녀단식 4강전 한 경기씩이 마무리된 상황이다. 남자단식 쉬신과 여자단식 쑨잉샤가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나머지 경기들이 펼쳐지고 있다. 여자복식 외에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을 우승한 중국이 남녀단식도 모두 우승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대회를 모두 마치면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는 11월 역시 플래티넘으로 치러질 오스트리아오픈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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