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삼성생명, 이틀째 국군체육부대 잡고 2연승

2019 실업탁구리그가 개막됐다. 충북 제천시 어울림체육센터에서 20일 개막한 이 대회는 한국실업탁구연맹(회장 김찬) 소속 기업부 팀이 총출동해 단체전으로 최강팀을 가리는 세미프로리그 형태의 대회다. 남자 KGC인삼공사, 국군체육부대, 미래에셋대우, 보람할렐루야, 삼성생명, 한국마사회, 한국수자원공사 등 7팀, 여자 대한항공, 미래에셋대우, 삼성생명, 포스코에너지, 한국마사회 등 5팀이 출전해 21일 현재 이틀째 경기를 벌이고 있다. 24일까지 5일간 풀-리그전을 치러 1, 2위팀이 하루를 쉬고 26일 단판 승부로 챔피언을 가려내는 방식이다.
 

▲ (제천=안성호 기자) 2019 실업탁구리그가 제천 어울림체육선터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올림픽 단체전 경기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림픽 스타일’은 미세한 변수를 만들고 있다. 1복식 4단식 경기(모든 매치 5게임제)지만 한 경기 엔트리는 3인 안에서 짜야 한다. 복식에 나선 두 선수가 단식도 한 경기씩을 뛰고, 한 명은 단식만 두 번을 뛴다. 단식에 비중을 두면 이전까지 팀의 주전 복식조로 활약했던 조합이 시합을 뛰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다. 자칫 기선을 제압당할 수 있다. 하지만 먼저 치르는 복식에 중점을 두면 이어지는 단식 네 경기에서 역전의 부담을 안고 시합에 임해야 한다. 각 팀 사령탑이 출전멤버 구성에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형국이다.
 

▲ (제천=안성호 기자) 신생팀 한국마사회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연승 중이다. 박찬혁-백광일 복식조.

실제로 대회는 20일 첫날 경기부터 파란으로 시작했다. 남자부에서 디펜딩 챔피언 삼성생명이 올해 창단한 한국마사회에 무너졌다. 삼성은 조승민-안재현 조가 복식 첫 경기를 잡았지만, 이어진 단식에서 박강현과 안재현이 3연패하며 경기를 내줬다. 올해 4월 창단한 신생팀 마사회는 박찬혁과 백광일, 정상은이 고르게 활약하며 대어를 잡았다. ‘올림픽 스타일’은 그 적응 여부가 내내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는 다음날 이어진 21일 경기에서도 국군체육부대를 꺾어 벌써 2승째가 됐다. 8월 대통령기에서 창단 4개월 만에 우승했던 돌풍을 이번 대회 초반에도 이어가는 중이다.
 

▲ (제천=안성호 기자) 한국마사회는 첫날 삼성생명을, 이틀째에는 국군체육부대를 잡았다. 최영일 감독, 김상수 코치의 벤치. 코치 같은 선수 주세혁의 모습도 보인다.

첫날 남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마사회 외에도 KGC인삼공사와 국군체육부대가 먼저 1승씩을 거뒀다. 각각 한국수자원공사와 미래에셋대우를 만났는데, 두 팀 다 마지막 단식까지 가는 풀-매치접전 끝에 신승했다. 21일 경기에서 패한 국군체육부대는 1승 1패, 첫 경기를 패했던 삼성생명도 현재 1승 1패다. 첫 날 보람할렐루야와 한 번 더 경기에 나서 승리했다. 하루에 두 경기만 치르는 여자부는 포스코에너지와 대한항공이 각각 미래에셋대우와 한국마사회를 상대로 1승씩을 거뒀다.
 

▲ (제천=안성호 기자) 대회는 현재 이틀째 경쟁에 돌입해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에이스 김민혁의 경기모습.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남자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국군체육부대),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여자 전지희(포스코에너지) 등 대회 흥행의 키를 쥐고 있던 스타들이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T2리그에 참가하면서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는 것. T2리그는 국제탁구연맹 세계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초청대회이기 때문에 올림픽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에이스가 출전하지 못하는 각 팀은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실업탁구 최강팀은 어디일까? 작년 첫 대회에서는 삼성생명 탁구단이 남녀부를 동시 석권했었다. 하지만 현재 이틀째 경기에 돌입한 이번 대회의 판도는 아직 갈피를 잡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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