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포스코에너지 26일 정오 대한항공과 결승, 출전 유력

2019 실업탁구리그가 마지막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여자부 결승에 진출한 포스코에너지의 출전 멤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 예선라운드와 같은 기간에 진행된 T2 다이아몬드(Diamond) 싱가포르 대회에서 선전을 펼친 전지희의 출전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전지희는 T2리그 싱가포르 대회에서 최종 4위에 올랐다. 16강, 8강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16강 첫 경기에서 일본 주전 히라노 미우를 접전 끝에 4대 3(3-11, 11-5, 9-11, 11-9, 5-3*, 3-5*, 5-3*)으로 이겼고, 8강에서는 중국의 첸멍을 역시 접전 끝에 4대 3(11-10, 11-10, 4-11, 3-11, 5-2*, 4-5*, 5-4*)으로 꺾었다. 특히 현 세계랭킹 1위 첸멍을 상대로 한 전지희의 승리는 많은 탁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전지희는 11포인트 게임에서 2대 2로 비겼지만, 24분 경과 후 FAST 5 룰이 적용된 게임에서 2대 1로 승리하며 최종 결과 4대 3으로 승리했다.
 

▲ 전지희가 T2 다이아몬드 싱가포르 대회에서 선전하며 최종 4위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T2 다이아몬드 대회는 기존 대회와 전혀 다른 룰이 적용되는 대회다. 경기 방식의 핵심은 ‘24분 리밋 노 듀스’이다. 모든 경기는 7게임 4선승제로 진행되고 듀스 없이 24분 안에 경기를 끝내야 한다. 어떤 선수가 24분 안에 4게임을 따내지 못하면 다음 게임은 5점을 먼저 따면 승리하는 게임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어떤 선수가 3대 0으로 앞선 상황에서 24분이 끝나면 4게임은 5점 게임(FAST 5)으로 바뀐다. 만약 게임 진행 중에 24분이 끝나면 그 게임까지는 11점을 따면 승리하고, 다음 게임부터 5점제가 적용된다.

이와 같이 T2 다이아몬드 대회는 경기 방식과 룰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변수가 많고, 적응이 필요한 대회다. 하지만 전지희는 이미 팀 리그전으로 치러진 2017년 T2 APAC 대회 출전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적응’ 면에서 좀 더 유리할 수 있는 대회였다. 전지희는 지금까지 히라노 미우, 첸멍을 상대로 각각 3번의 맞대결을 펼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전지희는 이번 대회 승리로, 히라노 미우, 첸멍을 상대로 똑같이 첫 승을 기록하며 4전 1승 3패를 기록했다.
 

▲ 4강전 이후 패배를 기록했지만 많은 것을 얻은 대회였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4강전 이후 경기는 조금 아쉬웠다. 전지희는 4강전에서 일본의 이토 미마에게 1대 4(7-11, 11-5, 10-11, 2-11, 1-5*)로 패했고, 3-4위 결정전에서 중국의 왕만위에게 다시 1대 4(7-11, 7-11, 11-8, 6-11, 2-5*)로 지면서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두 경기 모두 4게임까지 1대 3으로 뒤진 상황에서 FAST 5 룰이 적용된 5게임을 내줬다. 이번 대회 여자부는 4강전에서 왕만위, 결승전에서 이토 미마를 꺾은 중국의 쑨잉샤가 우승했다.

최종 순위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4위로 끝냈지만 전지희는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T2 다이아몬드 대회의 가장 큰 이점은 바로 보너스 포인트다. T2 다이아몬드 대회에 출전하면 기존 ‘1년 베스트 8개 대회’와 상관없는 보너스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최종 4위에 오른 전지희도 기존 베스트 8개 대회에 포함되지 않는 600점의 랭킹 포인트를 받게 된다. 향후 각종 대회 시드 경쟁에 있어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점수다.
 

▲ 전지희의 소속팀 포스코에너지는 실업탁구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제천=안성호 기자)

랭킹을 떠나 세계적인 강자들을 상대로 선전을 펼친 자신감도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감은 무엇보다도 큰 자산이다. 전지희가 국제무대에서 획득한 수확을 당장 눈앞에 있는 실업탁구리그 결승전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지희의 소속팀 포스코에너지는 26일 오후 정오부터 대한항공을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 남자부에서는 정영식이 최근의 기세를 이어갔다. 8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편 T2 다이아몬드 싱가포르 대회에는 남자부 국가대표 이상수(삼성생명)와 정영식(국군체육부대), 장우진(미래에셋대우)도 출전했다. 이상수는 16강 첫 경기에서 독일의 파트릭 프란치스카에게 졌고, 장우진은 대만의 린윤주에게 패했다. 정영식은 8강에 진출하며 최근의 기세를 이어갔다. 16강전에서 중국의 리앙징쿤을 4대 3(11-5, 11-10, 7-11, 11-3, 4-5*, 2-5*, 5-3*)으로 이겼다. 8강전에서는 이번 대회 우승자 쉬신(중국)에게 1대 4(7-11, 6-11, 11-7, 7-11, 2-5*)로 졌다.

실업탁구리그 남자부 결승에는 삼성생명과 보람할렐루야가 올랐다. T2리그에 출전했던 이상수는 이미 예선라운드 마지막 경기부터 출전을 시작했다. 최종전에서도 팀의 경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자부 결승은 여자부 경기가 끝난 뒤 바로 이어 진행될 예정이다. 실업리그 결승전은 아이스포티비(아나운서 유수호 해설 박해정)를 통해 네이버와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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