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남측, 여자 북측 의미 있는 동반 우승

- 첫 대회서 남북한 동반 우승··· 남자부 서울팀, 여자부 평양팀 각각 ‘4전 전승’
- 동북아 평화 협력 위해 26일부터 3일간 블라디보스토크서 열전, 28일 폐막

동북아 5개국의 스포츠 교류를 통한 평화 협력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이스턴 챔피언스컵 2019’ 국제친선탁구대회에서 남북한이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에서는 한국을 대표한 서울팀이, 여자부에서는 북한 대표 평양팀이 4전승의 성적으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이스턴 챔피언스컵 2019’ 마지막 날, 사흘간의 경기를 마친 서울팀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6일부터 3일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경제서비스대학교 체육관에서 치러진 대회에서 남자 서울팀은 전날 평양팀과 4시간 20분의 혈전 끝에 승리를 따낸 데 이어 대회 마지막 날인 28일에도 러시아의 모스크바팀을 3대 1로 꺾고 4전 전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여자부에서는 북한의 평양팀이 중국 베이징팀을 3대 0으로 가볍게 누르고 역시 4전 전승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 서울이 남자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서정화-최원진 조가 모스크바 막심 바디모비치-알렉산드로 세르게이브비치 조와 복식 경기를 치르는 모습이다.

첫 대회에서 남북한이 동시에 참여해, 남녀부를 동반으로 우승한 것이라 더욱 뜻깊다는 평가다. 여자부 서울팀은 러시아를 3대 2로 누르고 2연패 뒤 2연승을 거둬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동북아시아의 화합과 평화를 모토로 올해 처음 치러진 ‘이스턴 챔피언스컵 2019’ 국제친선탁구대회는 동북아 5개국 수도를 대표하는 도시팀들 간 단체 대항전으로 서울과 평양을 비롯 중국 베이징, 러시아 모스크바, 일본 도쿄 등 동북아 주요 국가들이 참여해 3일간 열전을 벌였다.
 

▲ 오랜만의 남북경기에서 남자는 남측이, 여자는 북측이 이겼다. 사진은 남북경기를 하던 송마음-정유미 조.

특히 오랜만의 남북경기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평양전에서는 남녀 모두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26일 있었던 여자부 경기에서는 풀-매치 접전 끝에 평양팀이 서울팀을 눌렀고 27일 남자부 경기도 네 시간이 넘는 치열한 접전을 치렀다.
 

▲ ‘이스턴 챔피언스컵 2019’ 마지막 경기인 28일, 일본 도쿄팀과 복식 경기를 하고 있는 평양팀 로현성-김형진 조.

서울팀 총감독을 맡은 현정화 감독(한국마사회 감독,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이번 참가 5개국은 탁구를 잘하는 국가이면서 역사적으로도 깊은 관계가 있는 나라들이다. 친선 교류를 목적으로 한 자리에 모여 탁구 대회를 한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면서 “향후에는 국가대표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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