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 16강전 체코에 3대 0 완승
한국 남자탁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저녁 치러진 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 16강전에서 유럽의 복병 체코에 3대 0 완승을 거뒀다.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국군체육부대), 장우진(미래에셋대우) 등 대표팀의 세 주전이 모두 제 몫을 제대로 해냈다.
확고한 자리를 잡은 대표팀의 베스트 포지션을 다시 확인한 경기였다. 얀카릭 루보미르, 폴란스키 토마스, 시루첵 파벨이 출전한 체코를 어렵지 않게 따돌렸다. 이상수-정영식 부동의 주전 복식조가 첫 매치를 가져오고, 장우진이 2단식에서 단식 에이스 대결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어진 3단식에 이상수가 다시 나와 빠르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체코는 앞선 32강전에서는 북한과 풀-매치 접전 끝에 3대 2 신승을 거두고 올라왔던 팀이다. 연속으로 ‘코리아’를 만났지만, 북측엔 힘겹게 이기고 남측엔 힘없이 패했다.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예선에는 단체전 티켓 아홉 장이 걸려있다. 단체전 출전권을 따내면 두 장의 개인단식 출전권도 주어진다. 32강 토너먼트로 치러진 1스테이지에서 2승을 거두면 출전권을 확보하고 더 이상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한국은 32강전에서 러시아를, 16강전에서 체코를 차례로 꺾으면서 무난하게 출전권을 따냈다. 올림픽 티켓을 조기에 확보하면서 3월의 부산과 8월의 도쿄를 향해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이상수와 정영식은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4년 동안 축적되는 경험에 비례하여 기량도 더 원숙해졌다. 장우진은 첫 도전이다.
김택수 감독은 “선수들이 계획대로 경기를 잘 풀어갔다. 이제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다. 4년 전 리우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 올림픽 개인단식에 누가 나갈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우선은 3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선의의 경쟁을 지켜보면서 올림픽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상황을 전했다.
한편 1스테이지 16강전에서 북한에 패해 2스테이지로 밀려난 여자대표팀은 설날인 25일 저녁 일곱 시(한국시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8강 토너먼트 첫 경기에 돌입한다. 16강전에서 폴란드에 티켓을 내주고 2스테이지로 온 우크라이나는 페소츠카 마르가리타(세계36위), 빌렌코 테티야나(세계86위) 등 힘의 탁구를 펼치는 선수들이 버티는 전형적인 유럽 팀이다. 한 치의 방심도 허용해선 안 된다. 2스테이지는 그야말로 단두대 매치다. 한 경기만 패해도 그걸로 끝이다. 비교적 수월하게 출전권을 확보한 남자대표팀의 기세가 위기에 몰려있는 여자대표팀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 남자단체 1스테이지 3라운드(16강전)
대한민국 3대 0 체코
이상수-정영식 3(11-8, 5-11, 11-7, 11-8)1 POLANSKY Tomas-SIRUCEK Pavel
장우진 3(11-3, 11-9, 11-9)0 JANCARIK Lubomir
이상수 3(11-9, 11-5, 11-3)0 SIRUCEK P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