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 16강전 체코에 3대 0 완승

▲ (곤도마르=안성호 기자) 남자탁구 대표팀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태극기를 펼쳐든 한국 대표팀.

한국 남자탁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저녁 치러진 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 16강전에서 유럽의 복병 체코에 3대 0 완승을 거뒀다.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국군체육부대), 장우진(미래에셋대우) 등 대표팀의 세 주전이 모두 제 몫을 제대로 해냈다.
 

▲ (곤도마르=안성호 기자) 남자탁구 대표팀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상수-정영식 복식조.

확고한 자리를 잡은 대표팀의 베스트 포지션을 다시 확인한 경기였다. 얀카릭 루보미르, 폴란스키 토마스, 시루첵 파벨이 출전한 체코를 어렵지 않게 따돌렸다. 이상수-정영식 부동의 주전 복식조가 첫 매치를 가져오고, 장우진이 2단식에서 단식 에이스 대결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어진 3단식에 이상수가 다시 나와 빠르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체코는 앞선 32강전에서는 북한과 풀-매치 접전 끝에 3대 2 신승을 거두고 올라왔던 팀이다. 연속으로 ‘코리아’를 만났지만, 북측엔 힘겹게 이기고 남측엔 힘없이 패했다.
 

▲ (곤도마르=안성호 기자) 남자탁구 대표팀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단식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장우진의 포효.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예선에는 단체전 티켓 아홉 장이 걸려있다. 단체전 출전권을 따내면 두 장의 개인단식 출전권도 주어진다. 32강 토너먼트로 치러진 1스테이지에서 2승을 거두면 출전권을 확보하고 더 이상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한국은 32강전에서 러시아를, 16강전에서 체코를 차례로 꺾으면서 무난하게 출전권을 따냈다. 올림픽 티켓을 조기에 확보하면서 3월의 부산과 8월의 도쿄를 향해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이상수와 정영식은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4년 동안 축적되는 경험에 비례하여 기량도 더 원숙해졌다. 장우진은 첫 도전이다.
 

▲ (곤도마르=안성호 기자) 남자탁구 대표팀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3단식에서 이상수의 스피드가 빛을 발했다.

김택수 감독은 “선수들이 계획대로 경기를 잘 풀어갔다. 이제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다. 4년 전 리우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 올림픽 개인단식에 누가 나갈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우선은 3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선의의 경쟁을 지켜보면서 올림픽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상황을 전했다.
 

▲ (곤도마르=안성호 기자) 밝고 힘찬 분위기의 한국팀 벤치. 4년 전 노메달의 상처를 치유할 일이 남았다.

한편 1스테이지 16강전에서 북한에 패해 2스테이지로 밀려난 여자대표팀은 설날인 25일 저녁 일곱 시(한국시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8강 토너먼트 첫 경기에 돌입한다. 16강전에서 폴란드에 티켓을 내주고 2스테이지로 온 우크라이나는 페소츠카 마르가리타(세계36위), 빌렌코 테티야나(세계86위) 등 힘의 탁구를 펼치는 선수들이 버티는 전형적인 유럽 팀이다. 한 치의 방심도 허용해선 안 된다. 2스테이지는 그야말로 단두대 매치다. 한 경기만 패해도 그걸로 끝이다. 비교적 수월하게 출전권을 확보한 남자대표팀의 기세가 위기에 몰려있는 여자대표팀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 (곤도마르=안성호 기자) 김택수 감독이 승리를 확정하고 돌아오는 이상수를 반기고 있다. 남자대표팀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 남자단체 1스테이지 3라운드(16강전)
대한민국 3대 0 체코
이상수-정영식 3(11-8, 5-11, 11-7, 11-8)1 POLANSKY Tomas-SIRUCEK Pavel
장우진 3(11-3, 11-9, 11-9)0 JANCARIK Lubomir
이상수 3(11-9, 11-5, 11-3)0 SIRUCEK P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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