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2020 독일오픈, 조승민은 8강 만족
장우진(미래에셋대우)-조대성(대광고) 조가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20 독일오픈 남자 개인복식을 우승했다. 2일 새벽(한국 시간) 치러진 결승전에서 중국의 마롱-린가오위엔 조를 3대 2(10-12, 15-13, 12-14, 14-12, 11-6)로 꺾었다.
그야말로 치열한 명승부였다. 첫 게임부터 무려 네 게임 동안 계속해서 듀스접전이 이어졌다. 먼저 게임을 내줬지만 2게임을 네 번의 ‘어게인’ 끝에 잡았다. 다시 3게임을 내주고 끌려갔지만 4게임을 또다시 세 번의 ‘어게인’ 끝에 이겼다. 지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중국의 강자들도 한국의 젊은 선수들 기세가 꺾이지 않자 전열이 흐트러졌다. 결국 마지막 5게임에서 장우진-조대성 조는 상대를 6점에 묶고 승리했다. 경기 유일 듀스가 없었던 게임이었다. 결국 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장우진과 조대성은 한국탁구의 차세대를 책임질 주역들로 손꼽혀온 선수들이다. 복식에서도 지난해 요그야카르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짝을 이뤄 8강까지 함께 오른 경험이 있다. 장우진이 현재 대표팀 에이스로 자리 잡은 데 비해, 아직 10대인 조대성이 올해 아깝게 선발되지 못했지만, 향후에도 함께 활약할 여지는 무궁한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대표팀 주전 이상수-정영식 조를 4강에서 꺾은 데 이어 중국의 우승후보마저 잡고 우승하면서 각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편 복식에 앞서 열린 남자단식에서는 8강에 홀로 남았던 조승민(삼성생명)이 마롱에게 패했다. 0대 4(6-11, 7-11, 8-11, 4-11) 완패로 도전을 멈췄다. 조승민은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초반 탈락하는 부진 속에서 고군분투했으나 ‘챔피언’의 위력 앞에 힘을 쓰지 못했다. 이어진 복식에서 한국 선수들이 마롱이 포함된 중국 조를 이기면서 약간의 설욕은 한 셈이 됐다.
지난달 28일부터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는 올 시즌 첫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다. 최고 레벨인 플래티넘 대회로서 세계 최강자들이 대거 출전했다. 마지막 날인 2일 하루만 남긴 현재 복식 세 종목 우승자들이 모두 가려졌고, 단식 4강만을 남기고 있다. 복식은 한국의 장우진-조대성 조가 남자복식, 중국의 첸멍-왕만위 조가 여자복식, 역시 중국의 쉬신-류스원 조가 혼합복식을 우승했다.
남자단식 4강은 쉬신, 린가오위엔, 마롱(이상 중국), 옵챠로프 디미트리(독일), 여자단식은 첸멍, 주위링, 딩닝, 왕만위 등 중국 선수들이 4강을 모조리 채웠다. 시즌 첫 대회부터 중국의 강세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자복식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한 장우진-조대성 조의 활약이 얼마나 어려웠던 일인지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