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2020 독일오픈, 조승민은 8강 만족

장우진(미래에셋대우)-조대성(대광고) 조가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20 독일오픈 남자 개인복식을 우승했다. 2일 새벽(한국 시간) 치러진 결승전에서 중국의 마롱-린가오위엔 조를 3대 2(10-12, 15-13, 12-14, 14-12, 11-6)로 꺾었다.
 

▲ 장우진-조대성 조가 독일오픈 남자복식을 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그야말로 치열한 명승부였다. 첫 게임부터 무려 네 게임 동안 계속해서 듀스접전이 이어졌다. 먼저 게임을 내줬지만 2게임을 네 번의 ‘어게인’ 끝에 잡았다. 다시 3게임을 내주고 끌려갔지만 4게임을 또다시 세 번의 ‘어게인’ 끝에 이겼다. 지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중국의 강자들도 한국의 젊은 선수들 기세가 꺾이지 않자 전열이 흐트러졌다. 결국 마지막 5게임에서 장우진-조대성 조는 상대를 6점에 묶고 승리했다. 경기 유일 듀스가 없었던 게임이었다. 결국 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 장우진-조대성 조가 독일오픈 남자복식을 우승했다. 중국 선수들과 함께 선 시상식. 사진 국제탁구연맹.

장우진과 조대성은 한국탁구의 차세대를 책임질 주역들로 손꼽혀온 선수들이다. 복식에서도 지난해 요그야카르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짝을 이뤄 8강까지 함께 오른 경험이 있다. 장우진이 현재 대표팀 에이스로 자리 잡은 데 비해, 아직 10대인 조대성이 올해 아깝게 선발되지 못했지만, 향후에도 함께 활약할 여지는 무궁한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대표팀 주전 이상수-정영식 조를 4강에서 꺾은 데 이어 중국의 우승후보마저 잡고 우승하면서 각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편 복식에 앞서 열린 남자단식에서는 8강에 홀로 남았던 조승민(삼성생명)이 마롱에게 패했다. 0대 4(6-11, 7-11, 8-11, 4-11) 완패로 도전을 멈췄다. 조승민은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초반 탈락하는 부진 속에서 고군분투했으나 ‘챔피언’의 위력 앞에 힘을 쓰지 못했다. 이어진 복식에서 한국 선수들이 마롱이 포함된 중국 조를 이기면서 약간의 설욕은 한 셈이 됐다.
 

▲ 조승민은 마롱에게 패하고 8강으로 만족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지난달 28일부터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는 올 시즌 첫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다. 최고 레벨인 플래티넘 대회로서 세계 최강자들이 대거 출전했다. 마지막 날인 2일 하루만 남긴 현재 복식 세 종목 우승자들이 모두 가려졌고, 단식 4강만을 남기고 있다. 복식은 한국의 장우진-조대성 조가 남자복식, 중국의 첸멍-왕만위 조가 여자복식, 역시 중국의 쉬신-류스원 조가 혼합복식을 우승했다.

남자단식 4강은 쉬신, 린가오위엔, 마롱(이상 중국), 옵챠로프 디미트리(독일), 여자단식은 첸멍, 주위링, 딩닝, 왕만위 등 중국 선수들이 4강을 모조리 채웠다. 시즌 첫 대회부터 중국의 강세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자복식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한 장우진-조대성 조의 활약이 얼마나 어려웠던 일인지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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