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대표팀 부산 세계선수권 이후 올림픽 팀 다시 선발, 계속되는 무한경쟁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대한탁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12일 저녁 국가대표 상비군 전지희에 대한 징계를 심의한 끝에 ‘견책’으로 최종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견책은 향후 활동에 별다른 제한이 없는 가장 가벼운 경고 차원의 징계다.
 

▲ 전지희에 대한 징계가 ‘견책’으로 마무리됐다. 올림픽대표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월간탁구DB(ⓒ안성호).

공정위는 애초 중징계에 해당하는 6개월 선수 자격정지에 처할 방침이었으나, 전지희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 201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금메달 등 국위선양에 이바지해온 점, 유남규 감독에게 진정어린 사과를 했다는 점, 또한 당사자인 유남규 감독의 선처 요청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징계 수준을 감경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스포츠공정위원회는 향후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도자와 선수 윤리강령 등을 제정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이로써 선수활동에 특별한 제약을 받지 않게 된 전지희는 오는 8월 도쿄올림픽 출전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전지희는 현재 한국 여자선수들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에 올라있는 선수다(2월 현재 16위). 지난해를 결산한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도 우승했다. 하지만 사태가 극에 달하던 시점인 지난 1월 중순 열린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린 끝에 1, 2차 토너먼트에서 모두 탈락하면서 세계대회에는 나설 수 없게 된 상황이다.
 

▲ 심리적으로 흔들렸던 전지희, 세계대회 파견 선발전에서 탈락했었다. 월간탁구DB(ⓒ안성호).

그런데 여자대표팀의 경우 세계대회 대표팀이 올림픽에 그대로 나서는 것이 아니다. 3월 말의 부산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면 다시 선발전을 치러 올림픽에 출전할 세 명의 선수를 선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올림픽대표 선발전에는 국가대표 상비군 모두 출전할 수 있다. 국내 톱-랭커 전지희의 시계도 물론 올림픽을 향해 있다.

전지희의 소속팀 포스코에너지 김형석 감독은 “전지희가 심리적인 충격을 입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짐작하지 못했고, 회복하기까지는 그래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왔던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다. 지금은 다 잊고 빠르게 추슬러 기량을 회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 선발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달 말 포르투갈에서 치러진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여자대표팀은 패자전까지 치른 끝에 극적으로 출전권을 따냈다. 티켓을 따는데 공헌한 선수들과의 형평성과 본선 시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세계랭킹, 최선의 경기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경기방식 등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도 많다.
 

▲ 지난달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극적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냈던 여자탁구대표팀. 월간탁구DB(ⓒ안성호).

여자대표팀 추교성 감독은 “올림픽 대표는 부산 세계선수권 이후 4월 중 가능한 빠른 시간에 선발전을 열어 구성할 예정이다. 어떤 방법이든 최고의 전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할 것이다. 현 대표팀은 일단 부산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선수들도 남은 일정을 알고 있다. 올림픽까지 가려면 더 많은 과제를 거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더 훈련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선수들의 분전을 주문했다.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한 과정을 거쳐 온 여자탁구도 어느 정도 진정되는 모양새다.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던 톱랭커의 복귀가 대표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3월 말의 부산에서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탁구 대표팀의 무한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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