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ATTU 임원으로 국제창구 역할, 세계 탁구계 함께 애도

한상국 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이 지난 20일 향년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故 한상국 전 부회장은 한국탁구 발전에 크게 공헌한 탁구인이다. 서울여상 교사로 재직하던 1976년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 회장을 맡아 탁구 행정과 첫 인연을 맺은 이후, 4년 뒤인 1980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으로 선출돼 국제무대에서의 외교적 측면에서 특히 많은 활동을 벌였다.
 

▲ 국제무대에서 한국탁구 위상을 세우는데 크게 기여한 한상국 전 부회장이 20일 아쉽게 별세했다. 월간탁구DB.

1980년대는 아시아탁구연맹(ATTF)과 아시아탁구연합(ATTU)의 갈등 사이에서 한국탁구가 국제미아가 되는 위기가 이어지던 시절이다. 故 한상국 부회장은 1980년과 82년 두 차례에 걸쳐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규모로 치러진 서울오픈 개최를 주도하는 등 한국탁구가 국제무대에서 고립되는 위기를 돌파하는데 독보적인 역할을 해냈다.

또한 한국이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88년부터는 아시아탁구연합 부회장, 1995년부터는 국제탁구연맹(ITTF)의 상임이사로 재임하며 국제무대에서의 한국탁구 위상을 세웠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는 국제탁구연맹 집행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코리아오픈이 초창기 세계 각국 선수단을 초청하여 권위 있는 대회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데에도 그가 기여한 바가 작지 않다. 그의 퇴임 이후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지난해 부다페스트 총회에서 집행위원에 당선되기 전까지 14년간 국제탁구연맹에는 한국인 출신 집행위원이 없었다.
 

▲ 국제탁구연맹은 한상국 전 부회장의 별세 소식을 따로 전하며 애도를 표했다. ITTF 사이트 갈무리.

故 한상국 부회장은 국제탁구단체 임원직을 모두 내려놓은 이후에도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한국탁구 외교에 많은 도움을 줬던 것으로 전한다. 한국의 탁구인들을 넘어 국제탁구계도 그의 별세 소식에 가슴 아파하는 소식을 사이트에 따로 게재했을 만큼 국제무대에서 각별한 영향력을 간직했다. 늘 청렴한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냉철한 상황 판단으로 한국탁구가 균형을 잡도록 함으로써 후배 탁구인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故 한상국 부회장의 별세 소식에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한상국 부회장님은 탁구계의 존경받는 어른이셨다. 한국 탁구 발전에 크게 기여하셨다. 한국의 탁구 가족 전체를 대표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조용한 장례식을 치렀지만, 한국탁구 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탁구계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故 한상국 부회장의 유해는 23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 소재 선산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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