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선수상 정영식, 우수선수상 안재현, 문현정, 최우수단체상 창원대

대한탁구협회가 7일 오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2019년 유공자표창식(2019 ANNUAL AWARDS)을 열고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활약을 펼친 선수(팀), 임·직원들을 치하했다. 연 초 열렸어야 할 시상식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반이 다 돼서야 치러졌지만, 시상자들도 수상자들도 그래서 더 각별한 표정으로 행사를 함께 했다.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가 2019년 유공자표창식을 열었다. 함께 모인 수상자와 임원들.

본격 시상에 앞서 인사를 전한 유승민 회장은 “진작 했어야 할 시상식을 이제야 하게 돼 송구스럽다. 공로자 분들께 더 큰 대우를 해드리고 싶었고, K-토토도 취지에 공감해 후원을 약속했던 만큼 애초에는 보다 큰 행사로 열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그 또한 어려워진 것도 아쉽다. 다만 더 미루지 않고 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협회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탁구인들과 함께 하기 위해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음부터는 더 멋진 장소에서 더 멋진 시상식을 열 것이다. 협회가 가는 길에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는 당부도 전했다.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시상식에 앞서 인사를 전하는 유승민 회장.

이 날 시상식 최고 영예인 최우수선수상의 주인공은 정영식(국군체육부대)이었다. 정영식은 2019년 맹활약했다. 부산 세계선수권 테스트 무대 성격이 더해졌던 코리아오픈과 플래티넘 월드투어로 치러진 독일오픈에서 연속 4강에 올랐다. 특히 코리아오픈에서는 중국의 세계 최강자 판젠동을 꺾었고, 마롱과도 접전을 펼쳤다. 9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리앙징쿤을 꺾고 8강에 오르는 등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눈부신 선전을 펼쳤다. 각종 대회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위권 밖에서 출발했던 세계랭킹도 상승을 거듭했다. 5월 현재 14위로 한국 선수 중 최고 랭커로 올라섰다.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정영식 선수 부친 정해철 씨가 최우수선수상을 대리 수상했다. 정영식은 이날 논산훈련소에서 퇴소 했다.

하지만 정영식은 정작 이 날 시상식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현역 군인 신분인 정영식은 국제대회 출전이 연이어지면서 미처 다 마치지 못했던 군사훈련을 받았다. 이 날은 마침 논산훈련소에서 퇴소하는 날이었다. 참가는 하지 못했지만 더없는 ‘퇴소 선물’을 받은 셈이다. 시상식에 참가해 대리 수상한 부친 정해철 씨가 소감을 대신 전했다. “늘 탁구만 하다가 훈련소에서 수동적인 입장으로 훈련을 받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하더라. 퇴소하고 다시 테이블 앞으로 돌아오는 만큼 더 큰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늘 모범적인,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정영식이 대한탁구협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12년과 201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안재현과 문현정.

우수선수상은 남자 안재현(삼성생명)과 여자 문현정(수원시청)이 받았다. 안재현은 지난해 4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단식에서 4강에 오르는 ‘깜짝 활약’을 펼쳤고, 10월 100회 전국체전에서도 단식 금메달을 획득하며 남자탁구 차세대 기수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문현정은 실업 17년차로 국내 여자선수 중 최고참 현역임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8월 대통령기와 10월 전국체전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신인상을 받은 김나영. 남자부 박규현은 사정상 참가하지 못했다.

의미 있는 상을 받은 안재현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최우수선수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탁구계 최고 이벤트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안재현은 지난해 최우수선수상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 주인공이다. “한 걸음, 한 걸음씩 올라서겠다”고 다짐했다. 문현정 또한 “상을 받아 매우 기쁘다.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주신 최상호 감독님과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앞으로도 성실히 해서 더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최우수단체상을 받은 창원대의 오윤경 감독. 시상자는 박창익 대한탁구협회 실무부회장.

최우수단체상은 지난해 전국종별, 학생종별, 대통령기, 전국체전 등 대한탁구협회 주관 대회 단체전을 모두 휩쓴 여대부 창원대가 받았다. 선수들을 대표해 시상식에 나온 오윤경 감독은 “우리 팀을 위해 애쓰시고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한다. 항상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는 마음이 든다. 함께 이뤄낸 상이라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잘 전달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우수단체상 수상팀들. 수상을 위해 나온 지도자들이 곧 지도상 수상자들이기도 하다.

그밖에 이 날 시상식에서는 박규현(의령중), 김나영(호수돈여중)이 수상한 신인상, 지난해 많은 활약을 펼친 팀과 해당 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우수단체상과 지도상, 장려상, 그리고 코트 위 판관들을 기리는 심판상도 차례로 시상됐다. 심판상은 홍화숙, 이은미 국제심판이 받았다. 탁구발전에 기여한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로상도 시상됐으며, 대한탁구협회에서 20년을 근무한 홍은아 차장에게는 근속상도 주어졌다(하단 수상자 명단 참고).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심판상은 이은미 국제심판(왼쪽)과 홍화숙 국제심판이 수상했다.

한편 이 날 시상식 공로상 부문에서는 보다 특별한 시상이 있었다. 국제무대에서의 한국탁구 위상에 크게 기여하고 지난 3월 작고한 故 한상국 전 부회장에게 공로상을 시상했다. 또한대한항공 소속이면서 대한탁구협회에서 파견 근무로 10여년을 일하며 열정을 바쳐온 심재구 전 사무처장, 길승영 전 사무차장, 김분직 전 사무차장에게 특별 공로상을 전했다. 세 사람은 감회어린 소감으로 탁구협회에서의 지난날들을 회상했다.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보다 특별한 공로상을 수상한 주인공들. 왼쪽부터 심재구 전 사무처장, 김분식 전 차장. 시상자 유승민 회장과 길승영 전 차장.

 심재구 처장은 “늘 진행만 해왔는데 이렇게 수상자로 이런 자리에 서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부족한 사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길승영 차장은 “협회에서만 12년을 일했다. 그동안 좋은 일도 있었고, 힘든 일도 많았는데 돌아보면 그래도 잘 해결해온 것 같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떠날 수 있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국가대표 출신 김분식 차장은 눈물을 보였다. “선수출신으로서 후배들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앞으로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더라도 늘 대한탁구협회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긴 세월 협회 행정 실무를 책임졌던 세 사람은 아직 일이 남았다. 9월로 연기된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마무리해야 한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멈춰있는 조직위 업무에 복귀해 “진정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힘쓰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국가대표 출신 김분식 전 차장이 감회 어린 눈물을 삼키고 있다.

올해 사상 첫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로 기대가 높았던 한국탁구계는 부산 세계선수권대회가 연기를 거듭하면서 피로감에 쌓여 있는 상황이다. 6월로 연기됐던 세계대회는 9월로 재차 연기됐다. 코로나19의 해외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어 9월 개최 여부를 놓고 신중하게 추이를 살피고 있는 중이다. 연 초 치렀어야 할 뜻깊은 행사를 늦었지만 잊지 않고 치러낸 이번 시상식은 코로나 사태를 벗어나는 탁구계의 출발점으로서도 작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 밝은 얼굴로 축하 인사를 주고받은 탁구인들은 함께 모여 기념 촬영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대한탁구협회 2019 유공자 표창(2019 KTTA ANNUAL AWARDS) 수상자 명단

▶ 최우수선수상_정영식(국군체육부대) ▶우수선수상(남)_안재현(삼성생명) ▶우수선수상(여)_문현정(수원시청) ▶신인상(남)_박규현(의령중) ▶신인상(여)_김나영(호수돈여중) ▶최우수단체상_창원대(여) ▶우수단체상_대전동문초, 만안초, 대광중, 대전동산중, 대광고, 독산고, 경기대, 삼성생명(남), 포스코에너지 ▶지도상_최정훈(대전동문초), 손혜영(만안초), 윤정일(대광중), 차종윤(대전동산중), 김태준(대광고), 석은미(독산고), 조용순(경기대), 오윤경(창원대(여)), 채윤석(삼성생명(남)), 전혜경(포스코에너지) ▶장려상_성환초, 새말초 ▶심판상_홍화숙, 이은미 ▶공로상_조정연(대구 부회장), 이향숙(울산 부회장), 김경수(경기 부회장), 하대수(충북 부회장), 조영태(충남 부회장), 남성관(경북 부회장), 박용수(전남 회장), 이유성(대탁 전 부회장), 한상국(대탁 전 부회장), 심재구(전 사무처장), 길승영(전 사무차장), 김분식(전 사무차장) ▶근속상_홍은아(사무차장) ▶감사패_JERRY GERSON WARTSKI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지도상 수상자들이다. 왼쪽부터 석은미(독산고), 차종윤(대전동산중), 김태준(대광중), 시상자 김홍균 부회장, 윤정일(대광중), 최정훈(대전동문초).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지도상 수상자들이다. 왼쪽부터 오윤경(창원대), 전혜경(포스코에너지), 시상자 고용주 부회장, 조용순(경기대), 채윤석(삼성생명).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공로상 조정연 대구탁협 부회장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공로상 김경수 경기탁협 부회장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공로상 박용수 전남탁협 회장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심재구 전임 사무처장이 감사인사를 전하는 모습이다.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계속 대한탁구협회를 응원하겠다는 김분식 전 차장.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20년 협회 근속상을 수상한 홍은아 차장.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정영식 선수의 부모님. 정해철·노순덕 부부. 아들이 자랑스러워요.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함께 모여 기념 촬영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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