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개최로 코로나19 이겨내는 선례 만들 것!

김천시 제58회 회장기 전국남녀 중·고학생 탁구대회가 마침내 개막됐다. 4일 오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문을 연 이 대회는 2020년 처음으로 열리는 공식 엘리트 탁구대회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김천=안성호 기자) 제58회 회장기 중·고학생 탁구대회가 김천에서 개막됐다.

중·고연맹만 하더라도 2월 중·고종합대회는 취소됐고, 4월 중·고종별대회는 연기됐다. 대한탁구협회의 문체부장관기대회마저 연기되면서 청소년 선수들은 코로나19가 야기한 충격을 정면으로 겪었다. 등굣길이 열린 지도 오래지 않아 훈련도 원하는 만큼 하지 못했다. 반년이 넘게 지나서야 처음으로 테이블에서 상대 선수를 마주할 수 있게 한 이번 대회를 선수들은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이다.
 

▲ (김천=안성호 기자) 첫 주말에는 여자 선수들만 모여 경기하고 있다. 여중부 최강자 김나영(호수돈여중)의 경기모습.

손범규 중·고탁구연맹 회장은 “걱정이 많았지만 많은 분들의 협조로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었다. 끝나는 날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기존 대회와는 다른 방식의 진행을 생각해야 한다. 편리보다는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하며, 모두가 안전을 위한 불편함에도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 (김천=안성호 기자) 초등부 최강자에서 여중부 다크호스로 변신한 김태민(문산수억중). 중학 첫 대회에 나오기까지 반년이 넘게 걸렸다.

중·고연맹과 개최지 김천시는 방역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했다. 한 곳으로 제한된 출입구에는 열화상카메라와 체온감지기, 소독제 등이 구비됐고, 담당 직원들이 출입하는 모든 인원을 점검하고 있다. 경기장에는 지도자와 선수들 최소 인원만 출입이 허용되고 있으며, 최초 1회로 그치지 않고 드나들 때마다 체온을 재고 기록한다. 김천시의 종합병원, 보건소와도 긴급 방역 연락망을 가동하고, 매일 경기 전후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 (김천=안성호 기자) 경기가 없는 선수들은 마스크를 쓰고 응원하고 있다.

경기 규정도 변경했다. 애초 7월 4일부터 8일까지 남녀 선수들이 함께 모여 경기할 예정이던 대회는, 7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은 여자부,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은 남자부로 일정을 구분했다. 또한 단체전과 개인단식은 그대로 진행하되 개인복식은 3게임제로 치르고 있다. 4일 오전 9시부터 경기를 시작한 현재 김천실내체육관에서는 여자 중·고등부 선수들만이 시합을 하고 있다. 선수들은 경기를 하는 동안 외에는 마스크를 쓰고 응원하며, 경기 시작 전후마다 손 소독을 하고 있다. 접촉 최소화 방침에 따라 악수도 눈빛으로 주고받는다.
 

▲ (김천=안성호 기자) 연습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번 대회 개최는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 대학 진학이나 실업팀 진출을 앞둔 고등부를 비롯 대회를 통해 근거를 쌓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청소년 선수들을 한숨 돌리게 했다. 예정에 없던 휴식으로 무뎌진 성장기 유망주들의 감각을 일깨우는 계기도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서도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 대회를 계획대로 무사히 치러내게 된다면 기대가 높았던 세계선수권대회가 거듭 연기되고, 전국체전 등 국내 대회들이 계속 미뤄지면서 피로감에 쌓여있는 탁구계에 각별한 자신감을 선물한 무대로 기록될 것이다.
 

▲ (김천=안성호 기자) 벤치도 예외는 없다. 마스크를 쓰고 지도하고 있는 유기현 코치.

이번 대회의 기간 중 모든 경기는 핑퐁코리아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되고 있다. 7월 6일과 13일 경기는 오후 13시부터 15시까지 케이블TV IB스포츠로도 중계된다. 각 종목 결승전은 여자부는 6일, 남자부는 13일에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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