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합 속 31대 31 동수, 연장자 우선 규정 따라 당선

박일순 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이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을 새로 이끌게 됐다. 중·고탁구연맹은 11월 4일 충남 공주 고마센터 세미나실에서 새 회장 추대를 위한 선거를 치렀으며, 박일순 후보가 조옥화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 박일순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 신임회장.

각 학교 지도자들로 구성된 대의원 62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투표는 매우 치열한 경합 양상을 보였다. 두 후보의 정견 발표 이후 오후 세시 50분부터 시작된 투표는 개표 결과 31대 31이라는 동수가 나온 것. 사상 초유의 결과는 ‘연장자 우선’의 연맹 규정에 따라 재투표 없이 박일순 후보 당선으로 마무리됐다. 1956년생 64세인 박일순 후보가 1958년생인 조옥화 후보보다 연장자다.
 

▲ 62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했다. 첨예한 대립구도 속에서 치러졌다.

투표 결과가 말해주듯 이번 선거는 첨예한 대립구도 속에서 치러졌다. 선거 전 5명의 선거인에 대한 자격시비까지 있었다. 결국 연장자 우선 원칙까지 적용될 정도였다. 당선이 발표된 뒤 박일순 새 회장은 “절반의 승리다.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신구세대 및 지역 간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으로 갈린 민심을 의식한 당선소감이었다. 박 신임회장은 4년 임기 동안 2억 원의 사재를 출연하겠다고도 약속했다.
 

▲ 치열한 경합 속에 사상 초유의 투표 결과가 나왔다.

한국중·고탁구연맹 제5대 회장으로 당선된 박일순 신임회장은 경기인 출신으로 수많은 현장경험을 지닌 인물이다. 대전의 탁구명문 호수돈여고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하며 지도자로 활약했고, 90년대 후반부터 전무와 실무부회장 등 주요 임원을 역임하며 중·고탁구연맹의 성장기를 함께 했다. 대한탁구협회에서도 전무이사와 부회장을 역임했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 탁구대표팀 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2006년부터 10년간 대전시탁구협회장을 역임했고, 최근 4년 동안에는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을 맡아왔다.
 

▲ 당선 확정 이후 대의원들과 인사하는 박일순 회장. 할 일이 많습니다.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은 중·고에 재학 중인 청소년 선수들의 육성과 관리를 책임지는 단체다. 중요한 줄기를 이루는 핵심 단체로서 한국탁구 발전의 토대가 되어왔다. 지난 7월에는 올 시즌 유일했던 엘리트대회를 치르며 코로나19 시국에도 존재감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새 회장 선거를 앞두고 세대 간 갈등이 불거지며 어수선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중·고연맹 본연의 존재감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 박일순 새 회장에게 주어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