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예선 통과, 본선 16강 토너먼트에서 일본 강자들과 대결

국제탁구연맹(ITTF)이 마침내 ‘#RESTART’ 했다. 8일 개막한 2020 여자탁구월드컵을 시작으로 길었던 잠에서 깨어났다. 올해 3월 카타르오픈 이후 모든 국제대회를 연기하거나 취소해왔던 ITTF는 지난 9월 초 ‘#RESTART’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올해 하반기 국제대회 재개최 방안을 발표했었다. 계획대로 첫 테이프를 끊은 여자탁구월드컵이 마무리되면 남자탁구월드컵과 ITTF 파이널스, 신설된 WTT 대회도 11월 연이어 열린다. 마카오에서 열리는 WTT 대회 외에 나머지 세 대회는 모두 중국 웨이하이시가 경기 장소다.
 

▲ 서효원이 유럽과 아프리카의 강자를 연파하고 16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8일 그룹 예선을 시작으로 문을 연 여자탁구월드컵에 한국 대표로는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서효원(한국마사회)이 출전하고 있다. 세계랭킹을 근거로 상위 8명이 16강 토너먼트에 직행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그룹 예선을 벌이는 시스템에서 한국 선수들은 일단 토너먼트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서효원이 4그룹에서 2전 전승 조1위로, 전지희는 1그룹에서 1승 1패 2위로 첫 단계를 넘어섰다.

서효원은 쇠츠 베르나데트(루마니아), 메시레프 디나(이집트)를 모두 꺾으며 선전했다. 상대는 유럽과 아프리카의 최강자들이었지만 크게 힘들이지 않고 이겨냈다. 메시레프 디나를 4대 1(5-11, 11-3, 11-6, 13-11, 13-11), 쇠츠 베르나데트와의 수위 결정전도 4대 2(8-11, 11-3, 11-9, 13-11, 8-11, 11-7)로 승리했다. 반면 전지희는 어려운 경기를 했다. 에를란드 브릿(네덜란드)과의 첫 경기에서 풀-게임 접전 끝에 4대 3(7-11, 13-15, 13-11, 13-11, 7-11, 11-9, 11-9) 신승을 거둔 뒤, 독일의 한잉에게 0대 4(6-11, 9-11, 4-11, 4-11) 완패를 당했다. 2위까지 주어진 티켓을 받아 토너먼트에 진입했지만,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 전지희가 힘겨운 승부 끝에 16강으로 향했다. 더 강한 상대가 기다린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출발의 양상은 달랐지만, 험난한 토너먼트는 다르지 않다. 토너먼트로 직행한 선수들은 모두 우승 후보들이다. 게다가 서효원과 전지희는 공교롭게 둘 다 일본의 강자들을 만났다. 서효원(세계23위)은 숙적 이시카와 카스미(세계9위), 전지희(세계16위)는 이토 미마(세계2위)가 상대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까지 무서운 기세로 중국을 추격했던 일본의 강자들을 상대로 한국의 대표선수들이 어떤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선 16강 토너먼트는 9일 오후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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