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RESTART 시리즈, 결승서 쑨잉샤 꺾어

여자탁구 세계랭킹 1위 첸멍(중국)이 2020 월드컵을 석권하며 세계 최강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 첸멍은 10일 치러진 4강전과 결승전에서 중국계 독일 수비수 한잉을 4대 3(4-11, 11-8, 11-8, 11-9, 7-11, 9-11, 11-4), 자국의 ‘무서운 후배’ 쑨잉샤를 4대 1(11-13, 11-6, 11-9, 11-6, 11-8)로 연파하고 우승했다.
 

▲ 첸멍이 월드컵도 우승하며 세계 최강자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참으로 오랜만에 치러진 국제대회지만 세계 판도는 코로나19 이전과 한 치도 달라지지 않았다. 세계1위 첸멍이 앞서가고, 중국과 일본의 미래 쑨잉샤(세계3위)와 이토 미마(세계2위)가 추격하고 있으며, 한잉(독일, 세계25위)을 필두로 한 중국계 유럽 선수들도 호시탐탐 ‘반란’을 노리고 있다. 어쨌든 결론은 여전히 중국이 최강이라는 것이다.
 

▲ 중국의 미래 쑨잉샤가 4강전에서 이토 미마를 꺾고 준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쑨잉샤와 이토 미마가 맞대결한 4강전은 쑨잉샤가 이겼다. 듀스 접전이 벌어진 첫 게임을 따낸 쑨잉샤가 초반 세 게임을 내리 따내 승기를 잡았고, 이토 미마가 다시 듀스 접전이 된 4게임을 잡은 뒤 3대 2까지 추격했지만 이어진 6게임을 지킨 쑨잉샤가 결국 승리했다. 4대 2(12-10, 11-8, 11-6, 10-12, 4-11, 11-4). 같은 2000년생으로 양국의 미래와 자존심이 걸린 라이벌 대결을 이어가고 있는 두 선수의 각축전은 여전히 쑨잉샤가 한 발 앞서가고 있다.
 

▲ 이토 미마는 여전히 매섭다. 한잉을 꺾고 3위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첸멍과 한잉이 싸운 또 하나의 4강전은 대접전이었다. 첸멍은 결승전보다 어려운 경기를 벌였다. 첫 게임을 내준 뒤 내리 세 게임을 잡았지만, 한잉의 역습도 만만치 않았다. 두 게임을 연속 허용해 마지막 게임까지 가서야 승부를 낼 수 있었다. 첸멍은 힘겨웠던 4강전을 극복한 기운을 결승까지 이어가 결국 최고 자리에 올랐다. 결승 직전 열린 3-4위전에서는 이토 미마가 한잉을 4대 0(11-2, 11-7, 11-9, 11-4)으로 완파하며 수비수에 강한 면모를 다시 과시했다.
 

▲ 독일의 중국계 수비수 한잉이 4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첸멍은 코로나19 직전까지도 무서운 기세로 우승기록을 쌓아가고 있었다. 2019년에는 월드투어만 4회를 우승했고, 그랜드파이널스를 3연패했으며, 올해 초 팬데믹 전에 열린 두 번의 월드투어(플래티넘) 독일 오픈과 카타르 오픈도 모두 우승했다.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현역 세계랭킹 1위다. 월드컵은 이번 대회가 생애 첫 출전이었다.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을 찍었다.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단식 출전경쟁에서도 안정권으로 접어든 느낌이다.
 

▲ 서효원(한국마사회)이 16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편 이번 월드컵에 한국은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세계16위)와 서효원(한국마사회, 세계23위)이 출전했다. 두 선수 모두 그룹 예선을 통과하며 본선에 올랐지만, 16강전에서 각각 이토 미마와 이시카와 카스미에게 패해 16강에 오른 것으로 만족했다.
 

▲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16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이 천명한 ‘#RESTART 시리즈’ 첫 대회였다. 13일부터 15일까지는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대회인 남자탁구월드컵이 열린다. 이후 19일부터 22일까지는 그랜드파이널스 성격을 띠는 ‘ITTF 파이널스’가 이어지며, 25일부터 29일까지 마카오에서 열리는 WTT 대회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13일 시작되는 남자월드컵에 한국은 정영식(국군체육부대, 세계14위)과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세계18위)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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