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과 잠재력 집중, 젊은 대표팀에 기대감 상승

오상은 미래에셋대우 코치(44)가 남자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지난 18일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한 제10차 이사회에서 오상은 감독 선임을 승인했으며, 26일 공식 발표했다. 오상은 신임 감독은 협회 전무를 맡은 김택수 전 감독을 대신하여 도쿄올림픽 남자대표팀을 이끈다.
 

▲ 오상은 감독이 남자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월간탁구DB(ⓒ안성호).

오상은 감독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스타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2개의 메달(2008년 베이징 동, 2012년 런던 은)을 획득했고, 세계선수권대회는 90년대 중반부터 개인전, 단체전을 더해 12회나 출전해 모두 11개의 메달을 따냈다. 국제 오픈대회에서도 단·복식 합계 18회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7년 선수 은퇴와 동시에 소속팀 미래에셋대우의 코치로 활약해왔다.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임용수 위원장(회장 직무대행)은 “유승민 회장과 집행부가 출발선에 서있는 상황에서 대표팀 역시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주류를 이뤘다”면서 “더 많은 경험과 성과를 보여준 지도자도 많이 있겠지만 지금은 과거의 영광보다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닌 능력 있고 젊은 감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오상은 감독의 선임 배경을 밝혔다. 더불어 “8월 도쿄올림픽에서의 선전도 물론이지만, 보다 장기적으로 선수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세대교체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오상은 감독은 오랫동안 한국탁구 간판으로 활약해온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사진은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던 런던올림픽 장면. 월간탁구DB(ⓒ안성호).

한국탁구는 공격적인 펜 홀더로 세계를 정복했던 화려한 과거가 있지만 세계탁구의 대세는 셰이크핸드 전형이 된지 오래다. 오상은 신임 감독은 한국형 셰이크핸드를 개척해 세계정상권에서 활약한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선임은 한국탁구 대표팀 지도자에 관한 프레임을 한 단계 확장했다는 의미도 있는 셈이다. 오랜 선수생활로 최근 국제무대 흐름도 몸으로 체감하고 있는 오상은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오상은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선수들의 성장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게 돼 설레는 마음도 있다”고 감독 선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우선 도쿄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는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주어진 여건 하에서 온 힘을 다해 지도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전했다.

한편 대한탁구협회는 오는 29일부터 전북 무주에서 2020 도쿄올림픽 대표선수 선발전을 개최한다. 오상은 감독은 이번 선발전을 통과하는 대표선수들과 함께 첫 발을 맞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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