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충전 링티, 코로나-19 극복 올스타 탁구대회

결승전은 신구세대의 격돌 양상으로 펼쳐지게 됐다.

20일, 수원 광교씨름체육관에서 계속된 수분충전 링티, 코로나-19 극복 올스타탁구대회 8강전과 4강전에서 황민하(미래에셋대우)와 정영식(국군체육부대)이 연승을 거둬 결승에 진출했다.
 

▲ (수원=안성호 기자) 황민하가 장우진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오후 두 시부터 시작된 8강전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국내 톱-랭커 장우진(미래에셋대우)이 팀 후배 황민하에게 풀-게임접전 끝에 패했다. 황민하는 테이블 가까이에서 공격적으로 좌우를 가르며 장우진을 공략한 끝에 3대 2(16-14, 11-8, 7-11, 7-11, 11-4)의 극적 승리를 거뒀다.
 

▲ (수원=안성호 기자) 김대우가 안재현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어진 경기에서도 이변이 계속됐다. 보람할렐루야 에이스 김대우가 삼성생명의 국가대표 안재현을 역시 풀-게임접전 끝에 3대 2(6-11, 4-11, 11-9, 11-4, 11-8)로 이겼다.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인 안재현은 초반 두 게임을 먼저 잡고 앞서갔지만, 대전동산고 동창 김대우의 폭발적인 드라이브에 연속으로 세 게임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 (수원=안성호 기자) 이상수는 이변 없이 팀 후배 조대성을 꺾었다.

남은 8강전 두 경기에서는 현역 최고참 국대들의 위력이 두드러졌다. 지난 올림픽대표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던 이상수(삼성생명)가 팀 후배 조대성을 3대 1(5-11, 12-10, 13-11, 11-3)로, 정영식은 국군체육부대에서 함께 훈련 중인 박강현을 역시 3대 1(11-7, 11-9, 9-11, 11-4)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이병 박강현은 병장 정영식에게 거수경례로 경의를 표했다.
 

▲ (수원=안성호 기자) 병장 정영식이 이병 박강현을 한 수 지도했다.

황민하 대 김대우, 이상수 대 정영식으로 갈린 4강전은 자연스레 신구 대결구도를 앞두게 된 형태였다. 누가 이겨도 결승전과 3-4위전은 20대 초반의 영건들이 현역 대표 에이스들에게 도전하는 양상으로 펼쳐지게 된 것. 흥미로운 구도 속에 펼쳐진 4강전 승자는 황민하와 정영식이었다.
 

▲ (수원=안성호 기자) 결국 황민하가 결승으로 갔다.

황민하는 동갑내기 라이벌 김대우의 공격적인 백핸드에 첫 게임을 내주는 등 고전했으나 2게임부터 팽팽한 균형에서 조금씩 우위에 서며 결국 승리했다. 맞드라이브 대결로 실수를 유도하는 전략이 맞아들어갔다. 후반에는 테이블 가까이로 더욱 다가서서 상대 스타일을 무너뜨린 끝에 결국 3대 1(9-11, 11-7, 11-9, 11-9)로 이겼다.
 

▲ (수원=안성호 기자) 결국 정영식이 결승으로 갔다.

정영식은 대표팀 선배이자 ‘영혼의 복식 파트너’ 이상수에게 3대 1(11-9, 11-9, 2-11, 12-10)의 승리를 거뒀다. 이상수의 속공을 적시에 차단하고 역공을 펼쳐 이길 수 있는 길을 찾아갔다. 방심 끝에 3게임을 허용했으나 빠르게 전열을 정비하고 결국 승리했다. 치열한 듀스접전이 된 마지막 4게임에서 먼저 게임포인트를 내줬지만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올림픽대표 선발전에서 이상수에게 연패해 자력으로 선발될 기회를 놓쳤던 정영식으로서는 비록 이벤트 매치였지만 바로 이어진 대회에서의 승리로 의미 있는 설욕전을 펼친 셈이 됐다.
 

▲ (수원=안성호 기자) 대회는 이제 마지막 날만을 남기고 있다.

이로써 코로나-19 극복의 염원을 담아 펼치고 있는 이번 대회는 황민하 대 정영식의 결승전, 김대우 대 이상수의 3-4위전만을 남기게 됐다. 새로운 에이스를 꿈꾸는 젊은 선수들이 한국남자탁구의 한 시대를 이끌어온 선배들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남은 시합은 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오후 열린다. 특별 이벤트 매치 ‘응답하라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남자복식 리벤지 매치’가 먼저 치러지고, 이어서 3-4위전과 결승전이 열린다.

이번 대회는 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채널명 : KTTA TV) 및 아프리카TV 대한탁구협회 공식 채널을 통해 중계되고 있으며, 마지막 날 주요 경기는 네이버를 통해서도 송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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