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는 이상수, 3-4위전에서 김대우 꺾어

아직은 선배들이 강했다. 21일 수원 광교씨름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수분충전 링티 코로나-19 극복 올스타 탁구대회에서 정영식(국군체육부대)과 이상수(삼성생명)가 후배들에게 승리하고 각각 우승과 3위를 기록했다.
 

▲ (수원=안성호 기자) 정영식이 선배의 관록을 과시하며 우승했다.

정영식은 대회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결승전에서 황민하(미래에셋대우)의 도전을 4대 1(11-8, 8-11, 11-7, 11-6, 11-6)로 뿌리쳤다. 결승전은 7게임제로 치러졌다. 황민하는 8강전에서 팀 선배이자 국내 톱랭커 장우진을 누르는 기염을 토한 뒤 동갑내기 라이벌 김대우(보람할렐루야)마저 꺾고 결승에 진출했으나 노련한 정영식의 관록만은 넘지 못했다. 전진 중진 후진을 가리지 않고 묵직한 드라이브를 뿌려댔지만 정영식이 적재적소에서 가로막았다. 현재 육군 병장인 정영식은 곧 제대를 앞두고 있다. 제대하면 복귀할 팀이 바로 미래에셋대우다. 소속팀 후배에게 한 수 제대로 가르쳤다.
 

▲ (수원=안성호 기자) 황민하가 잘 싸웠으나 아쉽게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정영식은 우승을 확정한 직후 "공식 대회로는 오랫만이기도 했지만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좋은 취지의 이벤트였던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려고 의식했다. 경기도 더욱 재미있게 하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우승까지 하게 돼서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정영식은 우승상금 500만 원을 대회 취지에 맞게 뜻깊은 곳에 기부할 뜻도 밝혔다. 
 

▲ (수원=안성호 기자)3-4위전에서는 이상수가 승리하고 3위가 됐다.

결승에 앞서 치러진 3-4위전에서도 선배가 이겼다. 올림픽대표 이상수(삼성생명)가 김대우(보람할렐루야)에게 3대 0(13-11, 11-6, 11-5) 완승을 거뒀다. 김대우는 전날 8강전에서 안재현(삼성생명)을 꺾은 뒤 4강전에서 황민하에게 패해 3-4위전에 올라왔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대선배에게 도전했으나 첫 게임에서 박빙승부를 펼친 것으로 만족하고 말았다. 이상수는 전날 4강전에서 정영식에게 아쉽게 패하고 3-4위전으로 밀렸으나 최종전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 (수원=안성호 기자) 4위에 오른 김대우도 기억할 만한 대회가 됐다.

이로써 남자부만으로 펼쳐진 이번 대회는 정영식 우승, 황민하 준우승, 그리고 이상수와 김대우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승부 그 자체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랫동안 시합을 하지 못하던 선수들이 간만에 멋진 기량을 펼쳐 보인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이벤트였다. 비록 무관중 대회로 치러졌으나 모든 경기를 유튜브와 전용채널을 통해 중계하면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 (수원=안성호 기자) 시상식 장면이다. 우승 상금 5백만 원, 준우승 3백만 원, 3위 100만 원, 4위 50만 원. 이원철 링티 대표와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전무가 직접 시상했다.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감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조만간 또 다른 이벤트 대회를 열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이다. 이번보다 더 재미있는 경기와 빈틈없는 준비로 팬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라면서 탁구팬들의 지속적인 응원을 당부했다.
 

▲ (수원=안성호 기자) 시상식 장면이다. 우승 상금 5백만 원, 준우승 3백만 원, 3위 100만 원, 4위 50만 원. 이원철 링티 대표와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전무가 직접 시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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