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단식, 복식, 혼합복식 모두 일본과 맞대결, 올림픽 전초전 양상

최강 중국이 나오지 않은 WTT 스타 컨텐더 도하 2021 여자부는 막바지로 가면서 한일전 양상을 띠게 됐다. 여자단식 4강에 혼자 남은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세계15위)는 이토 미마(세계3위)와 결승 진출을 다투고, 결승에 오른 여자복식 전지희-신유빈(대한항공) 조는 이시카와 카스미-히라노 미우 조와 우승을 놓고 싸운다.

12일 새벽 4강을 가려낸 혼합복식도 이상수-전지희 조가 일본의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 조와 결승 진출을 위한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상수-전지희 조는 8강전에서 플로어 트리스탕-파바드 프리티카 조(프랑스)를 3대 0(11-3, 11-7, 11-9)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일본도 프랑스의 복병을 어렵지 않게 따돌리고 올라왔다.
 

▲ 이상수-전지희 조가 혼합복식 4강에 올랐다. 일본의 강자들과 결승진출을 다툰다. WTT 중계화면 갈무리.

한일전 양상으로 흐른 경기는 자연스럽게 도쿄올림픽 전초전을 떠올린다. 복식은 한국과 일본이 단체전에서 맞붙게 될 경우 1번 매치에서 벌어질 수 있는 대결이다. 전지희가 이토 미마에 도전하는 단식 역시 올림픽 단체전은 물론 개인단식에서도 있을 수 있는 대결구도다.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혼합복식도 양국의 대표 조합으로 이미 기정사실화된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미리 만났다. 시합 결과가 여름의 도쿄에 끼칠 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치러질 때의 얘기다.
 

▲ 여자대표팀 에이스 전지희는 세 종목 모두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WTT 중계화면 갈무리.

남자부는 단식에 혼자 남았던 정영식(국군체육부대)이 8강에 머물면서 결승에 오른 복식에만 집중하게 됐다. 이상수-정영식 조는 로블레스 알바로(스페인)-이오네스쿠 오비디우(루마니아) 조와 싸운다. 이 선수들은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던 강호지만 앞서 끝난 컨텐더 대회 8강전에서 이상수-조대성 조가 이미 이긴 바 있다. 파트너를 바꿔 출전한 이상수가 연속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이상수는 혼합복식에서도 전지희와 짝을 맞춰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목표한 성적을 이뤄낼 경우 역시 올림픽을 향하는 길에서 큰 자산이 되어줄 것이다.

카타르 도하에서 계속되고 있는 이번 대회는 이제 남녀복식 결승, 혼합복식과 남녀단식 4강, 결승을 남겨두고 있다. 12일은 혼합복식과 남녀단식 결승진출자들을 가리고, 마지막 날 각 종목 결승전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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