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7명 무증상 확진, 위기 속 돋보인 지도자 네트워크, 초등, 실업대회 연기

청양에서 치러진 제59회 전국남녀 중·고학생 종별탁구대회 이후 선수들의 확진이 이어져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대회 종료 이틀 뒤 전북지역 학교팀에서 3명의 확진 선수들이 나온 것을 시작으로 경북, 울산, 대전, 수원에서 네 명의 선수가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24일 오후까지 전체 참가선수단 감염검사 결과 모두 선수들 일곱명의 감염이 확인된 상황이다.
 

▲ (청양=안성호 기자) 21일 끝난 중고종별대회 직후 일부 선수들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다행인 것은 위기 속에서 연맹과 각 팀 지도자들의 네트워크가 돋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도자들은 SNS 등으로 촘촘하게 짜인 연결망을 활용해 각 팀 진단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면서 내부 안정을 기했다. 최초 확진이 알려진 직후 하루 만에 모든 선수단이 신속하게 코로나19 PCR검사를 실시해 추가 확진자를 찾아냈으며, 확진자가 속한 팀은 매뉴얼대로 대회가 열렸던 현지에서의 동선은 물론 지역 보건당국의 지침을 공유하면서 나머지 선수단의 상황 파악에 힘을 더했다.

탁구는 파트너 없이 경기가 성립될 수 없는 스포츠다. 바이러스 잠복기가 2주 가량인 것을 감안할 때 확진된 선수와 시합했던 선수가 현재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추후 양성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해당 선수들은 현재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밀접 접촉자들 외에도 출전선수단 대부분이 자발적 격리를 택하면서 감염확산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타까운 사태는 벌어졌으나 연맹의 빠른 대처로 대회를 기점으로 한 감염확산은 일단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고탁구연맹 관계 임원은 “원하지 않았던 사태가 벌어진 것은 안타깝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힘을 모아야 한다. 어려운 시기지만 지도자들의 원활한 협조로 빠른 대처를 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추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지금까지처럼 잘 도와주면 좋겠다”면서 “특히 확진 선수가 속한 팀은 현지에서의 동선과 이후 활동에 대한 정보를 보다 철저히 관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 (청양=안성호 기자) 방역에 많은 신경을 썼지만 결국 완전 차단은 실패한 상황이 됐다. 발열 검사를 하고 있는 선수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치러진 전국남녀 중·고학생 종별탁구대회는 연맹이 주관하는 한 해 동안의 모든 행사들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대회다. 58회 대회가 열려야 했던 지난해는 코로나 확산으로 연기를 거듭하다 끝내 치르지 못했다. 한 회를 건너뛰어 제59회로 기록된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68개 팀(단체전 51팀, 개인단식 416명, 개인복식 191조의 선수(팀)들이 참가했다.

애초 중·고연맹과 청양군은 ‘안전한’ 대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거리두기 2단계 이상 지역 참가자들에게는 코로나19 PCR검사 음성 결과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고, 출구와 입구를 별개로 단일화하여 참가자들 모두 드나들 때마다 발열체크와 손소독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조치했다. 체육관 외부에 선수대기실을 만들어 실내 인원을 한정한 채로 경기하게 한 것도 한 방편이었다. 시간을 단축시키고 동선을 간소화하기 위해 복식은 단체전 개인전 모두 3게임제로 진행했다.

하지만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바이러스의 완전 차단은 실패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일곱 명 선수들 모두 무증상 확진이었다. 현재 각 팀이 속한 지역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한 대회 전후 감염 경로 파악에 들어간 상태다.
 

▲ (청양=안성호 기자) 방역에 많은 신경을 썼지만 결국 완전 차단은 실패한 상황이 됐다. 거리두기를 하고 앉은 선수들.

이번 사태의 충격파가 이후 예정했던 대회들로 미치게 된 것도 아쉬운 점이다. 대한탁구협회가 주최하는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의 대진 추첨이 미뤄졌고, 이달 말 강원도 인제에서 열릴 예정이던 실업탁구연맹전, 같은 청양에서 개최를 예정했던 회장기 초등학교탁구대회도 줄줄이 연기됐다. 모두 작년에는 개최하지 못했고, 올해 방역에 집중하며 개최를 준비하고 있던 대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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