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김천에서 개막, 국내 강자들 총 출동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가 올해 전국종별탁구선수권대회를 예정대로 추진한다.

지난해 3월 이후 이렇다 할 공식 전국대회를 열지 못했던 대한탁구협회는 애초 이달 말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올해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를 열기로 하고 일정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경을 기점으로 개최지 김천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해지면서 또 다시 대회 연기를 검토해야 하는 입장에 몰려 있었다. 같은 장소에서 먼저 열기로 했던 실업탁구챔피언전이 이미 연기를 결정했고, 자연스럽게 종별선수권도 연기의 불가피성이 대두됐다.
 

▲ 대한탁구협회가 올해 종별탁구선수권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한다. 사진은 가장 최근 대회였던 2019년 종별선수권대회 경기장. 월간탁구DB.

어려워보였던 종별선수권대회를 예정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은 김천시의 상황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감염 상황이 소강상태가 되면서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하향조정한 김천시가 대회 개최가 가능하다는 통보를 해오면서 대한탁구협회도 일단 한숨을 돌린 형국이다. 협회 사무처는 “협회 중요 행사를 언제까지 미루기만 할 수는 없다.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개최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가 발표한 대회 기간은 오는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일주일간이다.

실제로 대한탁구협회는 종별대회 개최를 위해 방역을 한층 강화했다. 일단 참가자들은 모두 의무적으로 PCR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그것도 대회 개최 열흘 전과 3일 전 반드시 2회를 실시해 음성통지자에 한해 참가가 가능하도록 했다. 애초 실내체육관 한 곳에서 모든 경기를 치르려 했으나 근처에 있는 배드민턴 경기장을 보조경기장으로 수용하여 두 곳에서 분산 개최하는 것도 참가자들의 거리두기를 강화하기 위한 방편이다. 고등부 외에 나머지 부는 개인복식 경기도 치르지 않기로 하는 등 경기종목도 방역에 초점을 맞췄다.
 

▲ 강자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가장 최근 대회였던 2019년 65회 대회 남자일반부 단식을 우승했던 올림픽대표 이상수.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 올림픽대표팀은 일정상 참가하지 않는다. 월간탁구DB.

전국종별탁구선수권대회는 초등부부터 중·고등부, 대학부, 일반부까지 대한탁구협회에 등록된 선수라면 누구에게나 출전 기회가 열려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엘리트선수권대회다. 남녀 각부별로 단체전, 개인단식, 개인복식이 모두 치러진다(단, 이번 대회 복식은 고등부만 치른다). 역시 김천에서 열려 했던 지난해 제66회 대회는 코로나로 인해 끝내 치르지 못했고, 실전 없이 회차만 더했다. 올해 대회는 제67회 대회가 된다.

종별선수권대회는 60여년이 넘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명예도 드높다. 연말 종합선수권과 함께 ‘선수권’의 타이틀을 내거는 유이한 대회기도 하다. 이번 대회 역시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각부에서 수많은 선수들이 총출동해 ‘우승족보’ 입성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1년 반이 다 되도록 공식 대회를 열지 못해온 대한탁구협회도 본격적인 새 출발의 의지를 다질 수 있는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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