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탁구대표팀의 실전 감각을 깨운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가 2020 도쿄올림픽 탁구 국가대표팀 가상 실전 경기를 연다. 6월 21일~22일(1차), 7월 9일~10일(2차) 두 차례에 걸쳐 문경 국군체육부대 체육관(선승관)에서 치러질 이번 경기는 코로나-19로 인해 무뎌질 대로 무뎌진 대표선수들의 실전 감각과 경험을 보완해주기 위해 마련된 무대다.

올림픽대표팀은 4월 진천선수촌 훈련, 5월 상무 촌외훈련 등 다양한 형태의 강화훈련을 진행해왔으나, 훈련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실전 감각 때문에 고심해왔다.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세계적 재난 속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회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까닭이다. 실제로 대표선수들이 출전한 국제대회는 지난해 11월 WTT 컨텐더시리즈가 마지막이었다.

협회는 올림픽 현장에서의 실전을 방불케 하기 위해 테이블과 매트, 펜스 등 올림픽 경기장과 가능한 한 흡사하게 환경을 조성하고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회 공식유튜브 채널(KTTATV), 네이버,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경기 생중계도 병행해 현장감을 더한다. 첫날은 남자단식 8강 토너먼트와 여자단체전, 다음날은 여자단식 8강 토너먼트와 남자단체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남자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증권), 여자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최효주(삼성생명), 신유빈(대한항공)으로 구성된 대표팀에 맞서게 될 상대 팀은 남자 안재현(삼성생명), 여자 이시온(삼성생명) 등 P카드 멤버를 중심으로 그동안 대표팀 훈련을 함께했던 상비군 주축 선발팀이 나선다. 대표 혼성조 이상수-전지희 조의 실전을 돕기 위해 조승민(삼성생명)과 신유빈이 조를 꾸려 혼합복식 경기도 진행한다.

한 가지 더 특기할 것은 두 차례 실전에 후원사들이 함께한다는 것이다. 탁구협회는 1차 대회는 주요 후원사로 합류한 ㈜석정도시개발(대표이사 이창섭)의 후원(5천만 원)으로 보다 알찬 대회를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녀단체전 각각 1위 천만 원, 2위 5백만 원 등 3천만 원의 상금을 내걸어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선수들의 의욕을 유도하겠다는 것. 후원금 중 상금 외의 경비는 경기장 조성에 들일 계획이라고 한다. 2차대회 때는 협회 메인스폰서인 ㈜픽셀스코프(대표 권기환)가 이제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중계를 시도해 역시 선수들이 긴장감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2020 도쿄올림픽은 현재까지의 예정 그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7월 23일 개막한다. 가상 실전 2차전을 마치고 나면 열흘 남짓밖에 남지 않는다. 대표선수단은 7월 19일경 도쿄 현지로 출국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 최강자들이 최선을 다해 펼치게 될 가상 실전이 우리 대표팀의 메달사냥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주목된다.

올림픽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계속해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김택수 협회 전무이사는 “이번 실전은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보완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팬들에게 올림픽대표팀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치열하게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도쿄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4년 전 노메달의 아픔을 씻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팬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