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픽셀스코프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랠리 하나가 끝나면 해당 랠리 공의 좌우 이동 경로가 바로바로 그래픽으로 표시돼 보는 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게임 하나가 끝나면 선수들의 타구가 서로의 상대 코트에 코스별로 분포된 빈도가 실시간으로 집계돼 표시된다. 초고속 카메라가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순간순간 세밀하게 재생해내기도 한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스피드를 기초로 한 탁구의 묘미를 만끽하는 것과 더불어 보다 분석적으로, 보다 흥미롭게 경기를 즐긴다.
 

▲ (김천=안성호 기자) 픽셀스코프가 전국종별탁구선수권대회를 중계하고 있다.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67회 픽셀스코프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는 선수들의 경기 외에도 특별한 시선을 잡아끄는 대목이 하나 있다. 그것은 이전까지 볼 수 없던 방식의 현장 중계가 마침내 구현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놀라운 것은, 그와 같은 중계가 테이블 주변에 배치된 수많은 카메라맨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별도 인력들이 편집하고 CG를 입혀 최종 송출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는 대신 AI를 활용한 무인 중계방식으로 단순화하고 있다는 것. 현장에는 AI 가동을 위한 최소 인력만이 배치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 (김천=안성호 기자) 카메라맨이 보이지 않는다. AI를 활용한 혁신적인 방식이다.

이번 대회 메인테이블에서 실험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중계는 올해부터 대한탁구협회 메인스폰서를 맡은 픽셀스코프가 담당하고 있다. 픽셀스코프는 고속카메라 기반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적용한 스포츠 분석 시스템을 공급하는 스포츠 분석, 데이터 전문업체다. 2018년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지난 3월 대한탁구협회와 스폰서계약을 맺으면서 탁구인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당시 픽셀스코프는 2년간 대한탁구협회에 매년 5억 원을 후원하는 한편, 다양한 중계, 데이터 관련 기술을 지원하고, 탁구협회는 픽셀스코프에 협회 주최 탁구대회 중계권과 스포츠 분석 및 데이터 활용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부여하기로 계약했었다.
 

▲ (김천=안성호 기자) AI 가동을 위한 최소 인력이 중계를 담당한다.

당시 계약은 단순한 스폰서십을 넘어 국내 최초 스포츠 기술 분야 스타트업과 체육 단체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주목을 받았다. 스포츠 데이터베이스의 발전에 탁구협회가 빠르게 발맞출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무엇보다도 팬들은 AI를 활용한 방식으로, 보다 많은 경기를, 보다 새로운 재미와 분석요소가 가미된 형태로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것에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그리고 종별탁구선수권대회! 계약 이후 대한탁구협회가 주최하는 첫 번째 전국대회에서 예의 ‘새로운 중계’가 실제로 팬들을 찾기 시작했다. 픽셀스코프의 중계는 현재 유튜브 대한탁구협회 채널(KTTA TV)을 통해 송출되고 있으며, 직접 경기를 보는 팬들도 다양한 의견을 내보이며 호응하고 있는 중이다.
 

▲ (김천=안성호 기자) 권기환 대표(왼쪽 두 번째)와 김윤중 실장(오른쪽 두 번째)이 탁구협회 임원들과 중계 실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첫 중계 현장에는 실무진들과 함께 픽셀스코프의 권기환 대표이사도 함께하고 있다. 권 대표는 “경기장 규격이나 조명 등 연구 환경과 실제 환경에 차이가 없지 않다. 선수들의 타구 스피드도 예상보다 빨라 정확도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 모두는 기술적으로 충분히 개선이 가능한 부분들이다. 첫 중계니만큼 가능한 최대한으로 향후 있을 수 있는 변수를 잡아내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좀 더 다양한 콘텐츠로 보는 재미를 늘릴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중계가 거듭될수록 재미있는 탁구를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기환 대표는 개막 3일째 첫 우승자가 가려진 남자대학부 선수들을 위한 시상식에 참여하면서 후원사 대표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 (김천=안성호 기자) 남대부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가한 권기환 대표이사.

올해 들면서 대한탁구협회는 각종 미디어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주최하는 대회들의 거의 모든 경기를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의 채널을 통해 중계했으며, 홈페이지 뉴스와 SNS를 통한 협회 활동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픽셀스코프의 혁신적인 중계방식이 제 궤도에 오르면 팬들과 함께하려는 대한탁구협회의 노력도 더욱 큰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탁구협회와 픽셀스코프는 이번 대회에 이어 오는 7월 9일, 10일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리는 올림픽대표팀 실전대회 2차전도 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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