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 첫 경기에서 프랑스 유안지아난에 신승

전지희(포스코에너지·29, 세계14위)가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16강에 진출했다. 27일 오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치러진 여자단식 32강전에서 프랑스의 복병 유안지아난(세계95위)에게 4대 3(12-10, 11-4, 8-11, 11-9, 8-11, 8-11, 11-4) 신승을 거뒀다.

16강 가기가 이렇게 어렵다. 전지희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공격으로 상대를 압박했으나 같은 중국계로 침착하게 게임을 운영한 유안지아난에게 고전했다. 게임스코어 3대 1로 먼저 앞서갔지만, 유안지아난이 안정적인 디펜스를 바탕으로 끝까지 추격해왔다. 뒷면 핌플러버를 이용한 낮게 깔리는 반구에 전지희는 결국 동점을 허용하고 마지막 게임에서 승부해야 했다.

▲ 전지희가 천신만고 끝에 여자단식 16강에 진출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최종 7게임은 초반에 승부가 갈렸다. 전지희가 상대 몸쪽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리드를 선점했고, 경기 내내 침착한 자세를 유지하던 유안지아난은 범실을 거듭하며 급격하게 흔들렸다. 코트를 체인지할 때 5-2로 앞서있던 전지희는 단 두 점만을 더 내주고 나머지 포인트를 모조리 가져왔다. 낮은 반구를 끌어올리는 전지희의 드라이브가 마지막 순간 연속으로 통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전지희는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 유안지아난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침착하게 따라붙어 풀게임접전을 벌였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로써 전지희는 개인단식 첫 경기였던 32강전을 통과하고 16강전에서 메달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16강전에서도 중국계의 난적을 만난다. 오스트리아의 리우지아(39, 세계108위)다. 이 선수는 최근 국제무대 출전이 많지 않아 랭킹이 밀렸으나 유럽 중국계 선수들을 대표했던 강자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1회전부터 출전해 연승하면서 16강까지 올라온 다크호스다. 전지희도 신중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지희와 리우지아의 여자단식 16강전은 27일 저녁 여덟시 30분경에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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