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세 장 올리는 시상식 꿈 이뤄낸 한국 선수들, 김영건도 금메달 도전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선수단이 마침내 금메달을 추가했다. 탁구에서 나왔다. 금메달뿐 아니라 은메달과 동메달도 한꺼번에 선사했다.

한국탁구대표팀의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와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이 30일 오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1체급 개인단식 결승전에서 우정의 대결을 벌여 주영대가 금메달을, 김현욱이 은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일찌감치 동메달을 확정하고 있던 남기원(55·광주시청)과 더불어 스포츠등급 1 남자탁구 개인단식 메달을 싹쓸이했다. 1체급에서 한국 선수들 외에 메달을 가져간 선수는 남기원과 동3위가 된 영국의 토머스 매슈스뿐이다.
 

▲ 주영대가 1체급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패럴림픽은 승부 외에 참여의 가치에도 중요한 의의를 둔다. 주영대와 김현욱은 ‘우리끼리’의 경기였지만 양보 없는 선의의 대결을 펼친 끝에 메달 색깔을 결정했다. 두 번이나 듀스게임을 펼쳤다. 치열한 승부 끝에 해당 스포츠등급에서 현재 세계랭킹 1위에 랭크돼 있는 주영대가 5위인 김현욱을 3대 1(11-8, 13-11, 2-11, 12-10)로 이기면서 ‘선배의 위엄’을 보여줬다. 패했지만 첫 출전한 패럴림픽에서 단숨에 은메달을 획득한 김현욱에게도 2020 도쿄 패럴림픽 결승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무대가 됐을 것이다.
 

▲ 첫 출전 대회에서 단숨에 은메달을 획득한 김현욱에게도 잊을 수 없는 무대가 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국 장애인탁구는 스포츠등급 1체급에서 전통적으로 강했다. 휠체어 체급에서도 지체 장애 정도가 가장 심하지만,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늘 정상에서 싸워왔다. 메달을 싹쓸이한 이번 패럴림픽 개인전은 그간의 전통을 바탕으로 축적된 한국탁구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한 대회였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주영대는 2016년 리우패럴림픽에서도 결승에 올랐지만, 영국의 데이비스 롭에게 아쉽게 패하고 은메달에 머물렀었다. 이번 대회에서 5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동고동락해온 팀 동료들과 함께여서 기쁨은 더 크게 배가됐다. 주영대, 김현욱, 남기원, 시상식에서 태극기 세 장을 동시에 올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해낸 선수들이다.
 

▲ 최고참 남기원 선수는 동메달로 기쁨을 더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편 한국탁구는 개인전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4시 45분 또 하나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4체급 결승전에서 김영건(37·광주시청)이 터키의 오즈투르크 압둘라를 상대한다. 개인전 메달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사기가 오른 한국탁구대표팀이 단체전을 향하는 길목에서 연출할 또 하나의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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