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만 모두 열세 개, 최상의 성과 올린 탁구대표팀! 장애인탁구 강국 위상 과시

한국 장애인탁구 대표팀이 은메달을 추가하며 2020 도쿄 패럴림픽 경기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탁구경기 마지막 날인 3일 저녁,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치러진 남자1-2체급 통합 단체 결승전에서 한국이 숙적 프랑스에 0대 2 패배를 당했다.
 

▲ 남자 1-2체급 단체 결승에서 한국이 프랑스에 패하고 은메달을 가져왔다. 차수용-박진철 복식조.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국은 변함없이 2체급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차수용(대구광역시)과 박진철(광주시청)이 주전으로 나섰지만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벽이 높았다. 첫 매치 복식을 2대 3(11-4, 4-11, 8-11, 14-12, 8-11)으로 내준 이후 승부의 추가 빠르게 기울었다. 내내 뒤지던 4게임에서 끈질긴 추격 끝에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면서 5게임까지 승부를 몰고 갔지만, 막판 접전 고비를 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 개인전에 이은 리턴매치에서 아쉽게 패한 차수용. 뒷심 부족이 아쉬워. 사진 국제탁구연맹.

2단식에서는 차수용과 라미로 파비앙이 개인전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였다. 프랑스의 파비앙은 개인전 4강에서 차수용을 이긴 뒤 끝내 금메달까지 따냈던 2체급 최강자, 차수용이 설욕 의지를 불태웠지만 힘이 부족했다. 1대 3(5-11, 12-10, 5-11, 6-11)으로 패하고 모든 승부를 마무리했다. 남자1-2체급 단체전은 5년 전 리우에서도 결승에 올라 프랑스와 싸웠지만 패하고 은메달을 땄던 종목이다. 이번 패럴림픽에서도 같은 상대와 결승전을 벌였고, 같은 결과를 냈다.
 

▲ 패하긴 했으나 의미 있는 선전이었다. 내일은 밝다. 밝은 분위기의 한국팀 벤치. 사진 국제탁구연맹.

패하긴 했지만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선전을 펼쳤다. 특히 5년 전 리우에서 함께 뛰었던 ‘레전드’ 김경묵의 은퇴로 불안해진 전력을 박진철이 빈틈없이 메워줬다. 1체급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김현욱(울산광역시장애인체육회)도 힘을 보탰다. 굳건한 에이스 차수용을 중심으로, 패럴림픽에 첫 출전한 선수들이 제 몫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내일을 기약할 수 있게 된 것은 메달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 최고의 성과를 낸 남자 1체급 개인전. 결승전 직후 주영대와 김현욱이 태극기를 맞들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로써 이 날로 모든 경기를 마무리한 이번 패럴림픽 탁구경기에서 한국은 모두 열세 개의 값진 메달을 따냈다. 남자 1체급 개인전에서 금(주영대), 은(김현욱), 동(남기원)을 싹쓸이했고, 여자 2체급(서수연)과 남자 4체급(김영건) 개인전 은메달을 따냈다. 남자 2체급(차수용, 박진철)과 여자 3체급(이미규, 윤지유)는 동메달을 모두 가져왔으며, 여자 5체급 개인전에서도 정영아가 패럴림픽 3회 연속 동메달의 값진 성과를 냈다. 단체전에서는 남자 1-2체급, 여자 1-3체급, 남자 4-5체급 통합전을 모두 은메달로 마무리했다. 막판 목말랐던 단체전 금메달을 가져오지 못한 것이 아쉬웠으나 하나하나의 메달 모두 천금 이상의 가치가 있는 성취들이다.
 

▲ 장애인탁구 대표팀이 인상 깊은 선전을 펼쳤다. 여자1-3체급 단체전 시상식에 참가한 대표선수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국 장애인탁구는 5년 전 리우에서는 아홉 개의 메달을 따낸 바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더 많은 메달로 한국 전체 선수단의 ‘효자종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대한장애인탁구협회는 지난해 말 류재성 신임 회장을 추대하고 새 출발한 상황이다. 새 집행부는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 되는 협회” 슬로건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장애인탁구 강국인 한국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엄혹한 시국에서도 최상의 성과를 낸 대표팀의 활약이 협회의 의욕적인 행보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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