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김하영에 완승, 단체 결승전 신유빈의 대한항공 상대 전 종목 석권 도전
포스코에너지 에이스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가 2021 춘계 회장기 실업탁구대회 기업부 여자단식을 우승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 첫 경기로 열린 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의 김하영(23)에게 완승을 거뒀다.
올림픽 이후 더 공격적으로 변모한 전지희의 탁구를 재확인시킨 경기였다. 내내 전지희의 우세 속에 전개됐다. 게임마다 리드를 잡아 앞서나갔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흐름이 바뀌지 않았다. 김하영은 큰 키로 넓은 코트를 커버하면서 다양한 코스 공략으로 대응했으나, 전지희는 테이블 가까이에서 넓은 스탠스를 취한 채 빠르고 강하게 반격했다. 귀화에이스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결승전은 결국 큰 반전 없이 3대 0(11-8, 11-6, 11-8) 일방 승부로 끝났다.
경기 직후 전지희는 “사실 심적으로는 국내 대회에서 경기하는 게 국제대회보다 오히려 어렵다. 모든 이들이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역시 우승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견뎌야 했다”면서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래도 우승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기쁘다”고 말했다.
전지희는 국내 여자탁구 톱-랭커다. 국제무대에서 한국탁구를 이끌어야 하는 임무가 주어져 있다. 전지희는 당장 이어질 WTT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시선을 맞추고 있다. “올림픽 이후로 하나하나의 훈련과 대회들이 모두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심적인 압박에서도 좀 더 편해져야 한다. 이번 대회 우승이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대회는 중국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들었다. 동료들과 함께 결승 진출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전지희의 소속팀 포스코에너지는 아직 이번 대회를 끝내지 않았다. 오후 첫 경기로 열릴 단체 결승전에서 대한항공과 맞선다. 이미 개인복식(유한나-김나영)과 단식(전지희)을 우승한 포스코에너지가 전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에이스 전지희가 물론 중요한 키를 쥐게 될 것이다. 단체 결승 상대 대한항공은 여자탁구 차세대 간판으로 꼽히는 신유빈의 소속팀이기도 하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단식 8강에서 만나 이겼었다. 결승 상대였던 김하영과도 리턴매치 가능성이 남아있다. 전지희의 상대는 누가 될지 아직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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