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적 대만에 3대 1 무난한 승리, 25년 만에 값진 금메달

▲ 한국 남자탁구가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국 남자탁구대표팀이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ITTF-ATTU 2021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을 석권했다. 오상은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2일 새벽(한국시간) 치러진 결승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3대 1 승리를 거뒀다.
 

▲ 한국 남자탁구가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또 한 번 에이스의 역할을 다한 장우진. 월간탁구DB.

결승전도 에이스 장우진(미래에셋증권)이 처음과 끝을 책임졌다. 장우진은 첫 단식에서 첸치엔안을 잡아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고, 4단식에서도 상대 에이스 츄앙츠위엔을 꺾어 우승 마침표를 찍었다. 맏형 이상수(삼성생명)가 2단식에서 츄앙츠위엔에게 패하면서 잠시 겪어야 했던 위기는 이어진 매치에서 후배들의 활약으로 고비 없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3단식에 출전한 안재현(삼성생명)이 펑위신을 꺾어 징검다리를 놓았고, 장우진이 전체 승부를 매조지었다.

예견된 우승이었다. 최강 중국이 나오지 않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팀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예상대로 홍콩, 인도, 대만 등 까다로운 상대들을 차례차례 물리쳤다. 장우진과 이상수의 붙박이 주전 외에 임종훈(KGC인삼공사), 조승민(국군체육부대), 안재현이 돌아가며 한 경기씩을 책임지는 여유도 보여주었다. 최종전도 신성 린윤주가 불참했지만 츄앙츠위엔, 첸치엔안 등 관록의 강자들이 버틴 대만에게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 한국 남자탁구가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는 안재현이 뛰었다. 월간탁구DB.

이로써 한국 남자탁구는 무려 25년 만에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한국 남자탁구는 이전까지 1996년 13회 대회에서 단 한 번의 우승 전력이 있었다. 아울러 이번 우승은 2013년 부산대회에서 이상수-박영숙 조가 따낸 혼합복식 금메달 이후 8년 만에 획득한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이다. 주장 이상수는 8년의 간극을 넘어 두 금메달을 모두 목에 걸었다.

이상수는 그 기간 단체전에서는 2013년, 2015년 4강, 2017년, 2019년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중국에 패해 동메달 두 개와 은메달 두 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3회 연속 결승에 오른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단체전도 금메달로 끝냈다.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한 에이스 장우진 역시 2015년부터 이상수와 함께 꾸준히 단체전에 출전해왔다. 세 번째 결승 도전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동료들과 환호했다. 이어질 개인전은 물론 11월 세계선수권 파이널스를 앞두고 좋은 워밍업을 마친 셈도 됐다.
 

▲ 한국 남자탁구가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이상수는 8년 만에 두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월간탁구DB.

아시아선수권대회는 2년에 한 번씩 탁구 최강 대륙 아시아의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로 단체전, 남녀단식, 남녀복식, 혼합복식 등 7개 종목이 모두 치러진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한 이번 대회는 남자결승을 끝으로 단체전을 마치고 개인전 경쟁에 돌입한다. 남자 우승, 여자 준우승한 한국은 좋은 분위기에서 개인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1일 경기에서는 이미 혼합복식 본선과 남녀단식 예선을 시작했다. 혼합복식에서 한국은 장우진-전지희 조가 4강에 진출해있다. 16강전 대만, 8강전 싱가포르를 연파했다. 함께 출전한 안재현-신유빈 조가 8강전에서 홍콩의 강호 웡춘팅-두호이켐 조에게 패했지만, 또 하나의 금메달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장우진-전지희 조는 3일 새벽 1시(한국시간) 홍콩의 호콴킷-리호칭 조를 상대로 4강전을 펼친다. 승리할 경우 결승전은 4일 밤이다. 다음은 남자단체 결승전 경기 결과.

남자단체 결승전 경기결과
한국 3대 1 대만

장우진 3(11-8, 9-11, 11-8, 11-7)1 CHEN Chien-An
이상수 1(9-11, 11-13, 11-7, 8-11)3 CHUANG Chih-Yuan
안재현 3(12-10, 11-9, 14-12)0 FENG Yi-Hsin
장우진 3(11-9, 11-7, 11-5)0 CHUANG Chih-Yu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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