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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계 ‘학생선수 대회·훈련 참가 허용일수 축소’ 반대 서명운동 전개

기사승인 2021.12.02  16: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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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 초등연맹 이미 서명 시작, 대탁 보다 조직적이고 적극적인 운동 전개 계획

탁구인들이 현장의 실상과 괴리가 있는 체육 행정에 대해 뜻을 모으기 시작했다. ‘학생선수 대회·훈련 참가 허용일수 축소’ 반대 및 ‘현실적 지원’ 촉구 서명운동을 전개 중이다.

발단은 대한체육회가 지난달 19일 산하 회원종목단체에 내려 보낸 ‘학생선수 대회 훈련 참가 허용일수 축소 관련 의견 회신 협조 요청’이라는 제하의 공문부터다.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사항 이행에 따라 대회 및 훈련 참가를 위한 출전인정 결석 허용일수가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귀 단체의 의견을 파악하고자 하오니 2021년 11월 24일까지 회신을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 교육부가 ‘대회 및 훈련 참가 출석인정 결석 허용일수’를 대폭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생선수들의 운동환경이 더욱 열악해질 우려가 높아졌다. 사진은 지난 4월 중고연맹 회장기 대회 장면. 월간탁구DB.

2020년 문체부 산하 스포츠혁신위원회와 교육부가 전문선수들의 주중 대회 참가에 대해 학습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규정했고, 교육부는 대회 및 훈련참가를 위한 ‘출석인정 결석 허용일수’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공문에 따르면 현행 초등학교 10일, 중학교 15일, 고등학교 30일로 정해진 주중 대회, 훈련참가 허용일수를 내년부터 초등학교 0일, 중학교 10일, 고등학교 20일로 줄일 예정이다. 2023년에는 중학교도 주중 대회 및 훈련 참가를 불허할 방침이라고 한다. 고등학교도 10일이 전부다. 해당 공문은 ‘교육부가 검토 중인 정책과 관련해 문체부, 대한체육회가 현장 의견을 수렴해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단서가 달렸다.

대한탁구협회는 ‘실상을 반영하지 못하는 과도한 정책’이라는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지만, 단순한 의견 제시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앞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또한 SNS를 통해 분노 어린 심경을 표출하기도 했다. IOC 선수위원 신분이기도 한 유 회장은 ‘규제 일변도’ 정책에 강력 항의했다. “대회 참여도 중요한 교육의 일부”라면서 “방학에만 대회를 하라고요? 그럼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학생선수들은 우리나라 방학에 맞춰 열리는 대회에만 참가해야 하나요? 아니면 방학에 맞춰 개최해주길 원해야 하나요?”라고 반문했다. 현장의 적극적인 관심도 촉구했다. “일방적인 교육정책에 분노가 치밉니다. 대한민국 교육부가 일부 편향적이고 정치적인 목소리에 휘둘려 출구 없는 정책으로 학생선수들의 꿈을 더욱더 혼탁해지게 만듭니다. 분명히 체육계 차원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해보입니다.”

이에 대한탁구협회 산하 각 연맹들이 일단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회장 박일순)은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충남 청양군민체육관에서 개최한 2022년 청소년대표선발전 및 한국중·고탁구최강전 현장에서 참가자들의 뜻을 모았고,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회장 심은석)도 12월 1일부터 연맹 홈페이지에 서명운동 동참 호소문을 띄우고 관련 종사자들의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대한탁구협회는 각 연맹과 시도지부를 중심으로 탁구인들의 더 많은 의견을 종합해 보다 조직적인 운동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교육부가 ‘대회 및 훈련 참가 출석인정 결석 허용일수’를 대폭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생선수들의 운동환경이 더욱 열악해질 우려가 높아졌다. 사진은 지난 10월 초등연맹 회장기 대회 장면. 월간탁구DB.

협회 내부에서 당장의 현안과 가장 가까이 있는 박지현 청소년대표 감독은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지 않은 교육부의 일방 정책에 대해 많은 지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운동을 하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학부형들 또한 걱정이 많지만 정확한 내용을 몰라 지도자들이 행동에 나서주면 따라가려는 입장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협회는 아무래도 당사자 입장인 중·고와 초등을 대표하는 적임자들을 중심으로 (가칭)학교체육발전위원회를 만들어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려 한다”면서 “각 학교마다 선수들이 있고, 학부형들이 있다. 각 팀에서 대표성을 띠는 분들과 위원회가 전국적으로 연대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의견을 모아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와 지도자, 학부형뿐만 아니라 지인들, 동호인들, 한국스포츠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탁구인들이 더 많은 힘을 모아주길 당부했다.

운동선수들에게 있어서 어린 시절의 기본 감각과 훈련량은 선수로서의 성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전제조건이 된다. 특히 탁구의 경우는 자세와 전형의 틀을 갖추는 시기 절대적인 훈련량과 국내외 대회 경험이 성인 시절로 이어지기까지 선수생활 전반을 좌우한다. 지난 올림픽에서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던 ‘신동’ 신유빈(대한항공)이나 장성일(미래에셋증권), 김나영(포스코에너지) 같은 어린 유망주들이 고등학교 진학 대신 실업팀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운동으로 진로를 정한 선수들에게 학습권이라는 명목 하에 지금 해야 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인권을 침해하는 정책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필요한 것은 운동과 더불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소양을 쌓을 수 있게 하는 보완책이지 아예 운동을 못하게 하는 규제가 아니다.

서명운동 호소문에는 “학생선수들이 올바른 인성과 지성을 지닌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교육부의 염려와 시선이 체육활동을 국영수와 같은 필수적인 학습으로 인정하고 지원하는 인식의 전환, 선수로서 성장하려하는 학생들의 선택에 대한 존중, 안전하고 깨끗한 훈련 환경, 지도자 처우 개선, 학부모 부담 감소 그리고 선수경력(특기) 활용 사회화 과정 및 취업지원 등 수많은 탁구인과 가족들 및 관련 종사자들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규정 제정과 현실적이고 꼭 필요한 행정 및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까지 탁구인의 권리를 지키는 일에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 드린다고 적혀있다.

안 그래도 악화일로를 가고 있는 학교스포츠 현장의 절실한 목소리가 정책 입안 담당자들을 책상 앞에서 일어서게 할 수 있을까. 2022년 새 학기까지도 당장 얼마 남지 않았다.

   
 

한인수 기자 woltak@wolta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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